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전 남자친구 이야기

무거운이야기 조회수 : 1,589
작성일 : 2014-11-16 14:58:48
이 이야기는 너무 무거워서 친한 친구들한테도 제대로 하지 못한 이야기입니다. 저의 몇 안되는 비밀이에요..그냥 한 번 털어놓고 싶어 남깁니저.
제가 대학교때 정말 많이 좋아했던 첫사랑 남자친구가 있었는데 그 남자친구랑 결국엔 좀 안 좋게 헤어지고 (다른 여자를 만났어요) 일년정도 마음 고생하다가 한참 잊고 살고 있었거든요. 많이 원망하고 미워하다가 다 잊고 마음이 덤덤해졌고 저도 새로운 사람을 만나서 정말 행복하게 잘 지내고 있었는데 어느날 그사람이 하늘나라로 갔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정확히는 못들었지만 자살인 것 같았습니다. 정확한 이유는 모르지만 가세가 많이 기울었고 본인도 일이 잘 안 풀려서 고생을 했던 것 같습니다. 아직 이십대 후반 창창한 나이었어요..전화번호도 서로 모른채 연락없이 지냈는데 왜 그런 소식은 귀에 빨리 들어오는건지.. 해외출장가던 날이었는데 멍하더라구요. 좀 놀랐지만 눈물은 이상하게 나오지 않았습니다.부모님에게 덤덤하게 얘기한게 다였어요. 장례식은 회사일때문에 못 갔어요. 좀 두려운 마음이 들어서 가고 싶지도 않았구요. 그런데 아직도 가끔 생각이 납니다. 슬픈 감정은 아닌데.. 뭐 때문에 그렇게 힘들었던건지 궁금하기도 하고..살아있지 왜 그랬니 얘기해주고 싶기도 하고..
무엇보다도 이게 사람들이 이런 일 흔히 겪는 일 아닐텐데 제가 감정을 한 번도 제대로 표현해본적 없이 그냥 넘겼거든요. 일상생활에 전혀 지장도 없고 그냥 가끔 자기전에 생각 나는게 다이긴 한데..이게 괜찮은걸까..하는 생각이 들때가 가끔 있어요. 위로를 바라는 건 아니고..저도 제가 이 글을 쓰는 목적이 뭔지는 모르겠지만..사람들한테도 제대로 얘기해본적이 없어서 그냥 이런 익명게시판에라도 한 번 털어놓고 싶었어요.. 두서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IP : 73.13.xxx.220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4.11.16 3:16 PM (72.213.xxx.130)

    제 경우는 같은 동아리의 동갑 친구였는데, 스무살에 자살을 했어요. 그 장례식에도 방학때라서 다 같이 참석했는데
    그 여운이 오래갔어요. 서른 가까이 십년 동안 삶이 무엇인지 인생이 무엇인지 슬프고 허무함을 일찍 느꼈죠.
    아무튼 님이 털어 놓을 정도라면 그 만큼 가벼워 진 셈이고 그 만큼 답답함도 목까지 찼다는 얘기에요. 님 혼자 겪는 일이
    아니라는 걸 말해주고 싶었어요. 저는 죽음에 관한 추모를 통하여 마음을 회복하는 종교모임을 통해 도움을 받았거든요.
    다양한 형태로 가까운 지인을 잃은 얘기를 털어 놓고 위로를 받고 슬픔을 공유한 모임이 도움이 크게 되었답니다.

  • 2. ..
    '14.11.16 3:47 PM (116.37.xxx.18)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37556 이혼할때 지방법원으로 가도 되나요? ... 2014/11/17 862
437555 중학교 수학 문제집 추천 좀 해주세요 2 .. 2014/11/17 2,007
437554 밥먹을때 잠깐씩 쓸 난방기기추천부탁드려요 2 난방기기 2014/11/17 1,159
437553 러쉬라는 화장품 순한가요 ? 3 궁금 2014/11/17 2,034
437552 지인 초대요리 메뉴 봐주시겠어요...? 6 초대 2014/11/17 1,692
437551 아파트 전세계약 조언부탁드려요. 4 진심사랑 2014/11/17 1,502
437550 남긴 음식을 먹엇다 영어로 8 ㅇㅇ 2014/11/17 2,063
437549 한 구?짜리 슬림하고 작은 딤채형 김치냉장고 있을까요? 16 김치냉장고 2014/11/17 3,285
437548 아들의 논리에 밀렸네요.ㅠ 9 엄마 2014/11/17 2,555
437547 지금 서울 날씨 어떤가요? 1 서울 2014/11/17 978
437546 오래된 깨가 많은데 어떻게 처리하면 좋을까요? 8 2014/11/17 6,801
437545 2014년 11월 17일 경향신문, 한겨레 만평 세우실 2014/11/17 859
437544 캐나다 밴쿠버 세월호 희생자 추모와 진상규명 촉구 시위 1 light7.. 2014/11/17 934
437543 채식 시작했는데, 쪼끔 힘드네요^^ 9 ... 2014/11/17 2,593
437542 싫어하는 말 있으세요? 46 둥글게 둥글.. 2014/11/17 5,357
437541 인생이 헛되고 헛되다는 생각.. 10 소금낭자 2014/11/17 4,543
437540 650원 먹겠다고 67 뭐가 뭐 2014/11/17 15,494
437539 인터스텔라 보고 제가 쇼킹했던건.. 13 영화 2014/11/17 7,143
437538 자살 생각해본 적 있나요? 23 ... 2014/11/17 5,737
437537 외교부, 독도 해저지형 조사도 반대 2 샬랄라 2014/11/17 924
437536 난방텐트 질문합니다 4 ㅇㅇ 2014/11/17 1,529
437535 서울대병원 근처 식당...갈만한데 있을까요? 8 병원가요 2014/11/17 3,378
437534 자사고 다니다일반고로 전학가능한지요? 2 자사고 2014/11/17 2,121
437533 밤꿀 많이 쓰나요? 5 임신중속쓰림.. 2014/11/17 3,809
437532 옷 몇년 정도 입나요? 18 궁금 2014/11/17 8,3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