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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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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나 친구인 유부녀를 좋아하는 남자

이런 일 조회수 : 9,040
작성일 : 2014-11-15 22:24:29
싱글이라 하더라도 누나 친구한테는 사심 안 품지 않나요?  원래부터 어릴 때부터 친한 사이였으면 사춘기에 연정이 생길 수 있다 쳐요. 하지만 다 늙어서 알게 된 다섯살 연상의 누나 친구한테 마음 앓이 하는 건 아니지 않나요?

누나 친구를 결혼식에서 봤대요. 동생이니 카운터 봤겠죠. 그러다 그 누나 친구의 봉투를 받고 서명하는 걸 봤나봐요. 이름을 보니 누나가 항상 칭찬을 하던 동네 친구. 누나보다 한 살 많은 유부녀이고 미국 변호사. 처음 보는 순간에 여자가 같이 온 사람이랑 말을 하면서 웃었던게 끝. 그런데도 뇌리에 박혔다고 해요. 

이 남자는 미국에서 학사, 석사 마치고 직장 다니는 동안 공부만 하느라 여자를 많이 사귀지 않았어요. 일에만 매달리는 스타일이었고요. 이 누나도 자기 친구들이나 다른 사람들한테 집에서는 동생이 결혼하는 거에 대한 기대를 접은 상태라는 말을 할 정도로요. 

그러다 몇 년 후 일을 하면서 미국 법무법인과 상담할 일이 있었대요. 그때 떠오른 누나 친구. 누나한테 연락처 달라고 하니 누나가 너는 바쁘니까 자기가 대신 연락을 해주겠다고... 그래서 본의 아니게 누나 친구와는 직접 연락을 못하고... 누나를 통해서만 일 얘기가 오고 갔는데. 그렇게 하다보니 스스로에 대해 환멸이 들어서 마음을 접었대요. 

다만 자문료 때문에 이 남자가 누나 친구의 주민등록증 스캔본을 누나 통해서 받았는데 그걸 2년간 열어 보면서...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회계부나 총무부한테 처리하라고 이메일 재전송해주고 지웠겠죠. 

하지만 어느날 다시 불붙은 마음... 2년 후에 직접 연락을 했다고 합니다. 급한 일이라고 의뢰하면서요. 결혼식장에서 본 지 5-6년 만에 처음으로 말을 나누게 된 거죠. 한 번 통화를 하고나자 걷잡을 수 없어졌는지, 무슨 일이든 만들어내서 전화를 매일 하기 시작한 남자. 점점 더 통제를 못하고는 점심 식사 하면서 일 얘기를  의논하자고 해서 누나 친구를 만났어요. 

그리고 그 후부터 그야말로 난리가 난 거에요. 이메일로 이때까지의 자기가 고통(?)을 겪었던 과정, 자기 감정을 다 고백하고... 누나 친구가 당신의 누나와 참 좋은 사이였는데 이렇게 되니 그 누나도 보고 싶지 않다, 다 말하겠다고 했는데도 남자는 말하려면 말해라, 우리 부모님도 아들이 평생 결혼 안하는 것보다 당신을 좋아하는 걸 다행으로 아실 거다, 라고까지 한 거에요.

그런데 문제는 누나 친구한테도 있어요. 남자가 무서워야 하는데 점점 더 끌리더라는 거에요. 남들한테는 말을 안했지만 무늬만 부부라서 별거한 지 1년이 넘었는데... 애도 없고 혼자서 일만 하다 보니 좀 외로웠던 거죠. 남자도 하는 짓은 좀 싸이코 같지만 그 자체로는 착하고 똑똑하고 외모도 나쁘지 않고 다른 조건도 좋고... 그런 남자가 자기를 좋아한다고 하니 마음이 좀 넘어간 거에요.

하지만 친구의 동생이라는 문제, 어쨌든 법적으로 유부녀라는 문제, 게다가 5살이나 연하... 또 이해할 수 없는 남자의 심리와 행동... 

이런 것 때문에 말도 안 된다는 것도 잘 알고 있어요. 더구나 남자는 집안도 상당히 좋으니 얼마나 기대가 크겠어요. 이미 늦은 나이이지만 결혼하려고 마음만 먹으면 20대 후반 30대 초반의 괜찮은 처녀들이 줄을 설 텐데요.  
 
아시겠지만 제 얘깁니다. 자꾸만 마음이 약해지네요. 이 상황을 어떻게 하면 저도 상처 안 입고 저쪽도 상처 안 입게 해결할 수 있을까요.

인생 선배님들께 조언 부탁드립니다. 따끔한 말도 괜찮습니다. 마음이 참 헛헛합니다. 
IP : 31.7.xxx.162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뭐가 문제인지..
    '14.11.15 10:31 PM (106.136.xxx.86)

    서로 사랑하면 이혼하고 떳떳하게 사귀세요
    아직 30대 언저리면 다섯살쯤은 커버할수있지 않나요
    게다가 변호사에 이쁘실거 같은데..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고..
    남자 혼자 그랬겠어요.
    그동안 뭔가 썸씽이 많이 있었나 보네요...
    어떤 형태든 수습을 하셔야죠.
    다 손에 쥐고 있을 순 없잖아요

  • 2. ㅇㅇ
    '14.11.15 10:41 PM (1.238.xxx.9)

    저라면 서로 정떨어진 상태의 애없는 부부라면 이혼하고 각자 갈길 갈 듯. 젊은 나이에 아깝습니다. 젊음이..

  • 3. 이런 일
    '14.11.16 12:29 AM (179.43.xxx.226)

    그 얘기를 듣기까지 섬씽은 없었습니다. 친구 동생이라서 더 정중하게 대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고백을 듣고 나서 마음이 흔들리네요.

    이혼은 곧 할 작정입니다만 제 처지에 만나는게 너무 미안하네요. 그런데다 저런 감정이 애정 맞는지, 정상적인 애정인지... 의구심도 들고요.

    아무튼 답변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 4. ㅍ.ㅍ
    '14.11.16 4:38 AM (1.126.xxx.253)

    전 외국 사는 데 남친 누나와 동갑이에요. 원래 아이도 있는 누나 친구를 사귀다 일본에 일하러 간 사이에 누나 친구가 갑자기 재혼해 버려서 많이 상심했었다고.. 이후에 공부열심히 해서 전문직이 되었고 절 만났는 데
    원래 연하보다 연상이 좋더라고 저도 아이 하나있는 이혼녀인데 남친과 잘 살아요.
    아이한테도 잘하고요. 미국이면 이런 기사도 난거 봤었는 데요, 이혼녀가 현실감각 있어 결혼상대자로 선호도가 높다고요. 마음가는 데로 하시고요. 다들하는 이혼 너무 깊게 생각마세요

  • 5. ㅍ.ㅍ
    '14.11.16 4:40 AM (1.126.xxx.253)

    제 남친도 좀 내성적인 편이고 여자 많이 만났었다지만 깊은 사이는 못들어가는 경우 였어요. 자주 만나서 파악하시는 수밖에요

  • 6. 뭐 어때요
    '14.11.16 11:41 AM (114.200.xxx.50)

    이혼하실거라면서요. 님도 전문직에 첫눈에 반해 몇년간 잊지 못할 정도라니 미모도 상당하실거고 만나보세요.
    일단 주변에 오픈은 하지마시고 조용히 사겨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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