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동네 할아버지가 저희 애를 너무 귀여워 하시는데.. 제 기우인지..

찜찜해서 조회수 : 3,531
작성일 : 2014-11-13 09:06:07

맞벌이라 제가 출근길에

마을버스타고 아이들 어린이집에 등원시키고 있거든요.

근데 그 동네 할아버지가 언제부터 저희 애들을 너무 귀여워 해주시는데..

 

할아버지 할머니들 원래 아침일찍 동네 나와서 그냥 아무일 없어도

서성거리곤 하니깐..

별 대수롭지 않게 자꾸 마주쳐도 아.. 또 계시는구나.. 하고 말았거든요?

 

저희 애들도 5살 쌍둥이 남자애들인데

할머니 할아버지랑 같이 자라다 시피 해서 노인분들에 대해 친숙함을 갖고 있어선지

지하철이나 버스같은데 타서 노인분들이 이쁘다고 막 주물러도

싫은내색을 안하더라구요..

저도 내심 맘이 불편은 했지만 어차피 한번 보고 말 사람들인데

내가 지켜보고 있는데서 무슨일이 있겠나 싶어서 그냥 아무소리 안했어요..

 

근데 이 할아버지는 매일같이 마을 버스 정류장에서 애들을 기다리시는데..

길을 건너야 어린이 집이거든요.

한애는 본인이 잡고 건너주겠다고 손잡고 막 앞서 가질 않나..

 

특히 오늘은 이렇게 추운날 저는 직장 가는것도 너무 싫치만 억지로 밖에 나와야 할만큼 추운데도

또 기다리고 계시다가 또 아이 손을 잡을려고 하길래 제가 얼른 두애 다 손을 잡았어요.

그랬떠니 추운데 빨리 건너야지~! 하시면서 아예 한애를 번쩍 안아서 건너시더라구요?ㅠ

 

근데 제가 찜찜하다고 느끼는 부분이

그동안 백발의 그냥 할아버지라고 생각했는데 뒤에서 보니

다리를 비롯한 신체가 건장한 청년 저리가라더라구요..

(머리색의 중요함을 깨달았네요..)

 

그러다 보니깐 별생각이 다 드는거에요..

 

애를 저렇게 번쩍 안고 다닐정도면 힘도 보통이 아니라는건데

(아이는 20키로 나가요)

또 이미 아이와 친분을 쌓아서 나중에 길에서 꼬드겨서 어쩌는건 아닌지..

물론 항상 저나 친정엄마가 계시지만.. 놀이터에서 놀때 항상 주시하는건 아니니깐요.

또 어린이집에서 매일 동네놀이터로 산책을 가는데.. 그것도 걸리고요..

 

근데 이 모든게 저의 기우일수도 있기때문에

할아버지한테 단호하게 뭐라고 하기는 마음의 죄책감이 느껴져서 도저히 그렇게는 못하겟는데..

무슨 좋은 방법이 없을까요??ㅠ

 

아이한테 그할아버지 조심하라고 말해주면 벌써부터 어린나이에 부정적인 시각을 갖게 될꺼 같아서 조심스럽고..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모르겠는데 조언 좀 부탁드려요..

IP : 61.74.xxx.243
2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느낌
    '14.11.13 9:13 AM (121.130.xxx.63)

    엄마의 느낌이라는게 무시할 순 없다고 봐요.아이들에게 그 할아버지가 좋은지 한번 물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고
    그 사람이 할아버지 아닌것 같고 머리하얀 아저씨인것 같다고 얘기해주시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요.그러면서 점점 거리를 두시고 할아버지한테 좀 엄격하게 어머니 의견이나 감정을 표출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 2. 행복한 집
    '14.11.13 9:13 AM (125.184.xxx.28)

    가르쳐주세요.

    아무리 이뻐도 몸에 손을 대면
    성추행입니다.

    저 어릴때 버스를 탔는데
    앉을 자리가 없어서
    아저씨 무릅에 앉아서 가는데
    허벅지랑 궁디랑 막 주무르던데
    어린기억에도 기분이 더러웠습니다.

    부정적인 영향 안받습니다.

    할아버지는 온몸으로 아이를 안으면서 얼마나 희열을 느낄까요?
    님 죄책감은 아이를 지켜주지 못한것에서 느끼세요.

  • 3. ...
    '14.11.13 9:14 AM (183.98.xxx.6) - 삭제된댓글

    가끔 보면 그러는 게 아니라 매일 나와서 기다리신다구요?
    기함하겠네요
    저희 부모님도 애들 좋아하셔서 혹시 그럴까 지하철에서 애들 만지면 싫어한다고 자주 말씀드리는데요
    말을 한번 건네보시면 어떨까요
    좀 알아보시는게 좋을 것 같아요
    어린이들에게 해꼬지 하는 사람들은 치밀하게 계산하고 전략적으로 행동한대요
    폭력이나 성추행 당해도 말도 못하게 만들구요
    전 기우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 4. ..
    '14.11.13 9:16 AM (121.157.xxx.75)

    저.. 며칠 남편분께서 등원시키는게 어떨까요?
    그 할아버지가 만약에 나쁜의도가 있다면 조금 태도가 달라질거고
    또 원글님시선이 아니라 남편분시선으로 어떻게 보이는지 알아보는것도 필요할듯하고

  • 5. .....
    '14.11.13 9:17 AM (218.156.xxx.141)

    우선 애들한테 어디까지가 정상적인 터치인지 어디부터가 이상한지를..
    알려주는건 어떨까요. 만약 이상하다면 말하라고...
    꼭 그할아버지를 지칭하지 마시고요..
    그 할아버지는 순수한마음으로 그런거일 수도 있고..
    님 기우처럼... 드물게.. 안좋은 케이스도 있을 수 있으니깐요.
    순수한 마음이라면.. 할아버지와 아이들의 유대관계도.. 아이들 입장에선.. 좋은 추억이나
    그런것이 되긴하는데.. 세상이 험하다보니 ;;

  • 6. dd
    '14.11.13 9:22 AM (61.79.xxx.225)

    동네 어린이 성추행범 검색해 보면 진짜 90%가 할아버지에요.
    젊은이들은 젊은 아이 건드리더라구요. 우리나라에 소아성애자가 그리 많겠어요?
    그러니 아이들을 추행하는 건 나이 많은 노인이더라구요.
    우리나라 범죄 강간 발생률 생각하면 그들이 나이 먹는다고 갑자기 어른 되는 게 아니거든요.
    충분히 보호하셔야 합니다.
    저라면 아이들에게도 엄마와 있을땐 괜찮지만 아무도 없을 때는 아무리 친한 사람도 조심해야 한다고
    예를 들어 그 할아버지도 마찬가지라고 늑대는 항상 가면을 쓰고 있는거라고 알려주겠어요.

  • 7. .....
    '14.11.13 9:22 AM (218.156.xxx.141)

    이분은 아이가 남자아이라서 그나마 확률이 덜한데..
    여자아이 있는경우는... 6세 이상부터는 말귀 알아들을때...
    미리 어떤일들이 없어도 알려주는게 좋아요. 어른들이 터치할때
    어디까지가 정상적인 친근함이고 어디부터가 이상한지 만약 이상하다면 꼭 말하라고
    친근함으로 그런건 참 추억이 되는데... 전.. 어렸을때..간혹 드물게..? 절 귀여워 한적이
    있어서.. 목마도 동네아저씨가 태워주고.. 신발도 사주고.. 동네 할아버지가.. 귀여워해주고
    근데 다들 순수한 의도로.. 돌봐주고해서 오히려 좋은 추억으로 기억이 있는데요..
    그때 그 아저씨가 나 목마 많이 태워줬지 그런식..

    근데.. 나쁜사람에게.. 걸리면 이건 추억이 아니라 ..지우고 싶겠죠.
    그래서 어느선이 친근함인지 어느선이 이상함인지 ... 가르쳐 주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 8. 엄마인데...
    '14.11.13 9:23 AM (121.128.xxx.193)

    직접 내일 말하세요. 그할아버지에게
    '이뻐해주시는건 감사하지만 부담스럽다고..'
    물론 아이들에게도 주지 시키시고요.

  • 9. 남편이 출장중이라..
    '14.11.13 9:33 AM (61.74.xxx.243)

    생각해보니 남편이랑 같이 등원할때는 그냥 동네 돌아다니는 할아버지들중 한명이였던걸로 어렴풋이 기억나고요..
    몇달전부터 남편이 출장가서 저 혼자 등원시키는데
    그 할아버지도 그때부터 아이들보면 하이파이브-손잡고길건너기-안고길건너기 로 발전하고 있네요.
    남편한테도 얘기 햇는데 월요일은 출장가는거 미루고라도 같이 등원시키면서 주시해 보겠다는데..
    아마 그땐 그냥 눈인사만 하거나 하이파이브만 하지 않을까 싶어요.
    어찌됐던 저혼자 애들 길건너는거 도와준다고 손잡거나 안고 건너주시던거니..

    오늘저녁엔 애들과 진지하게 얘기좀 해봐야 겠어요.
    근데 애들이 아직 어려서 좀 엉뚱하게 이해해서 받아들일때가 있는데.. 어린이집 상담도 마침 앞두고 있는데 선생님과도 얘기해서 선생님도 교육시켜 달라고 부탁드려야 겠네요.

  • 10. 무뉘
    '14.11.13 9:34 AM (124.111.xxx.24)

    이야기하세요. 감사해요 하지만 제가 챙길게요

  • 11. 네.. 당메 또 그러면 얘기 해야겠어요..
    '14.11.13 9:37 AM (61.74.xxx.243)

    고맙지만 담부턴 제가 챙길께요~^^ 하고 얘기 해야 겠어요.

    항상 낚아채듯 빨리 앞서가셔서 등뒤에서 괜찮다고 괜찮다고 하면서 뒤따라 가기 바빴는데..
    내려 놓고는 저도 웃는낯으로 고..고맙습니다.. 하고 헤어졌거든요.
    근데 이젠 내려놓으시면 다시한번 확실하게 담부턴 제가 챙긴다고 말해야 겠네요..

    그런데도 그러면 정말 이상한거겠죠?ㅠ

  • 12. ...
    '14.11.13 9:42 AM (116.123.xxx.237)

    거절 하세요
    아이가 이상하게 느낀뒤에 그러지ㅡ마시고요
    요즘은 할아버지들도 애들 함부로 안만져요

  • 13. ...
    '14.11.13 9:53 AM (183.102.xxx.33)

    원글님 마음 알아요 전 여자아기 키우는데 남편이 델고 나가면 걍 인사하는 수준이지 터치 안한데요 저도 몇번 경험있어서요 그 할아버지는 심한거예요 말하세요 눈으로만 예뻐하시라고

  • 14. 이상한데
    '14.11.13 9:56 AM (175.116.xxx.209)

    조심해서 나쁠 거 없으니
    그 노인한테 만만히 보이지 마시고
    말 섞지 말고 웃는 얼굴 보이지 마시고 수상하게 여기고 있음을 표정으로 보이세요.
    거절 확실히 하시구요
    찬바람 쌩쌩 모드
    남의 애 맘대로 안아서 내려놓으면 의아하고 당황한 표정을 하고 동그랗게 눈뜨고 보시라구요
    착한 사람 얼굴로 예의차리며 고맙다고 하지마시고요
    요즘에 남의 애를 왜 맘대로 들어올리고 자기맘대로 길을 건너는지 모르겠네요
    충분히 이상한데

  • 15. ...
    '14.11.13 10:00 AM (58.141.xxx.28)

    에구, 아이들한테 성교육 계속 시키시고 항상
    지켜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 16. 아이들
    '14.11.13 10:10 AM (183.109.xxx.150)

    아이들한테 꼭 그 할아버지든 누구든 친절을 베풀며 먹거리주고 따라오라고 하면 절대 가지 말라고 하세요
    몸을 만지는것도 허락하지말고 큰소리치고 주변 도움받으라고 신신당부하세요
    남자애들 성폭행은 육체적 정신적 피해가 여자아이들보다 더 큽니다
    더구나 직장맘이신데 조심 또 조심해서 나쁠거 없어요

  • 17. 예의 차리지 마세요
    '14.11.13 10:43 AM (175.112.xxx.238) - 삭제된댓글

    왜 웃으며 고맙다 하신 거에요?
    다음번 경고성 멘트 날릴때도 고맙지만 내가 챙기겠다고 하진 마세요
    고맙지만이라는 말이 계속 그래도 된다는 메시지로 받아들여질 거에요
    조심 또 조심!

  • 18. ..
    '14.11.13 12:04 PM (221.147.xxx.164)

    어릴때 할아버지들 성추행 은근히 많아요, 남아고 여아고 조심해야합니다..

  • 19. 화난 얼굴로
    '14.11.13 1:54 PM (112.152.xxx.52)

    애 만지지 마세요.

    필요없어요.

    애들한테도 타인 경계 확실히 가르치세요

    예절보다 안전이 우선입니다.

  • 20. 애 한테도 알리는 것도
    '14.11.13 6:46 PM (121.53.xxx.202)

    중요하겠지만.........

    예의고 뭐고 그 할배한테 싫은 감정을 분명히 드러내세요..그냥 말로만 제가 할께요 이런 식 말고

    강하고 무섭게 화를 내셔야 합니다. 할배가 느끼도록요.

    매우 흔한 일입니다. 그리고 님이 갖고 계신 두려움이 분명히 맞고요.......

    굉장히 많아요. 멀쩡해보이는 데 애에게 이상하게 구는 경우.........

    남자의 경우 애가 귀엽다는 감정이 그렇게 들지 않아요.

    (여자와는 다릅니다. 여자는 모성본능때문에 귀여운 걸 느끼는 감각이 발달되어 있지만

    남자의 경우는 자기자식이나 귀엽지 다른 타인이 귀엽지 않아요.)

    예쁘장하고 고분고분한 여아의 경우 아주 어릴 때부터 다 자랄때까지

    엄청 많이 겪습니다...... 젊은 남자나 할배나 중년이나 가릴 게 없어요.

    남자가 귀엽다고 티를 내는 경우는 거의 전부다 - 보고 웃는 것 정도도

    거의 이상한 시도를 할 가능성이 다분하다고 보심 맞아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42042 오늘 아침에 별로 춥지 않았던 것 같은데 저만 그런가요? 3 녀자 2014/12/04 766
442041 가장 친한친구가 아기낳고 연락이안돼요 ㅎ 7 .. 2014/12/04 2,399
442040 단유 어떻게 하는건가요? 1 단유방법알려.. 2014/12/04 537
442039 지금은 사라진 옛날 추억의 명소들 기억나시는 거 있으세요? 20 서울에 2014/12/04 1,824
442038 대기업다니고 있어요. 5 엄마 2014/12/04 1,831
442037 목욕탕을 한달 끊으면 건강상 좋은 점이 있을까요? 3 목욕 2014/12/04 2,522
442036 엄마가 아버지슬쩍 뒷담한거 다말했어요ㅡㅡ 몽몽 2014/12/04 988
442035 경신고 만점 4명이 모두 의대 진학예정 49 .... 2014/12/04 12,802
442034 [사진으로 떠나는 북한 여행7]여자 기숙사를 들어가다 5 NK투데이 2014/12/04 542
442033 예비 고3아이의 스트레스가... 4 너무 심해요.. 2014/12/04 1,042
442032 파산신청하면 다 받아주나요..???? 6 .. 2014/12/04 2,521
442031 왜 이리 남의 신상을 캐물을까요 6 기체 2014/12/04 1,489
442030 이런 사람 친구로 계속 두면.. (스압) 4 고민고민 2014/12/04 1,347
442029 지금 초4수학 교과서 갖고 계신분~~ 5 수학책 2014/12/04 615
442028 식사량을 줄였더니 몸무게는 쭉쭉 줄어드는데 8 ... 2014/12/04 4,374
442027 남양유업 기분나빠요 5 베리 2014/12/04 872
442026 판교 타운하우스(가격이좀 많이 비싸요) 사는거 괜찮을까요. 13 ㅇㅇ 2014/12/04 20,992
442025 돼지고기 넣은 고추장 찌개 특별한 비법 있으신 분 계세요? 11 찌개 2014/12/04 2,023
442024 의대생들 아이큐가 어느정도나 6 ㄴㅇㄹ 2014/12/04 3,494
442023 어머니와 크루즈여행간다는 남자친구 115 타임오버 2014/12/04 17,279
442022 귀족수술 해보신분 3 00 2014/12/04 2,636
442021 에네스 피해여성10명 넘는다네요 13 놀랍다 2014/12/04 5,613
442020 긴단발 웨이브펌 잘하는 곳 떼보 2014/12/04 1,534
442019 아이들 고모부가 돌아가셨는데 7 우왕좌왕 2014/12/04 2,336
442018 설탕발린 찹쌀도너츠 맛있지않나요?ㅎㅎ 8 달콤 2014/12/04 1,4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