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압구정 백야의 현실 버전

... 조회수 : 3,381
작성일 : 2014-11-12 18:49:45
임성한 드라마는 대사가 참 얄미워요. 어이없이 촌스럽기도 하고... 
그런데 전체적인 줄거리는 의외로 현실적이에요.

저 7-8살때(70년대 말) 저희 동네에 미망인이 하나 이사왔어요. 

저보다 1-2살 많은 아이를 데리고요.
20대 후반 정도였는데 눈에 띄는 미인은 아니었지만 피부가 희고 탄력있고 눈웃음을 잘 치던 기억이 있네요.
성격도 굉장히 서글서글하고 싹싹했어요.

엄마 말에 따르면 우연히 알게 됐는데 저희 고모와 지방 모 대도시의 같은 고등학교 출신이라고...
그 지역에서 유명한 한의원 딸이고 남편은 서울대 나와서 고시 패스한 관료였대요.

아들 낳고 잘 살고 있는데... 
부부동반으로 여행가다가 교통사고가 나서 친구네도 죽고 아줌마 남편도 죽고 아줌마만 경상을 입었다는군요.

근데 저녁만 되면 항상 외출했어요. 아들을 집에다 가둬두고요.

그리고 어느날은 제가 그 집에서 걔랑 다른 애들이랑 놀고 있는데, 어떤 늙은 사람이 왔죠. 아이는 저희를 끌고 밖으로 나갔고요.

그러다 몇 달이 지나고 이 아주머니가 임신을 한 거에요. 또 아들을 낳았는데, 그 늙은이의 아들이었던 거 같아요. 이 아줌마는 그 노인을 김갑부라는 식으로 불렀던 것 같아요. 다른 사람들 앞에서도요.

그러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또 타워호텔 나이트를 다닌다고 하더라고요. 그걸 너무 노골적으로 말하고 다녔죠. 동네 사람들도 다 알 정도로... 

젊은 총각이랑 결혼하는게 소원이라는 말도 했고.

그리고 정말 소원을 이뤘는데... 꽤 잘사는 집 청년을 꼬셔서 결혼을 하게 됐대요. 남자 부모만 속인 건지, 남자까지 속인 건지 처녀 행세를 했고요.

큰 아들은 시댁에 줘버리고, 작은 아들은 홀트로 해서 입양 보냈대요. 

반전은... 남편이 죽은게 아니라 살아있었다는 거죠. 반신불수가 된 채로... 그렇게 솔직한 척 하더니 그 얘기는 쏙 빼놓고 안했어요. 어떻게 보면 싸이코패스였죠.

나중에 저희 고모가 말해서 알았습니다. 

그리고 아이가 하나 더 있었대요. 다른 부자노인과의 사이에서 난 애였는데 걔도 입양보냈다나봐요. 더 압권은 큰 아이를 9살이 되도록 학교에 보내지 않았다는 겁니다. 

당시에 온 동네가 좀 소란스러웠던 거 같아요. 

어른이 된 이후에도 상상이 안 가는 일입니다. 경북 지방의 명문가 출신에 꽤 좋은 여고와 여대를 나온 여자가 그렇게까지 전락을 했다는 것이... 

나중에 듣기로 재혼해서 딸만 줄줄이 낳아서 시어머니한테 갖은 구박 다 당하다가, 남자네 사업이 망해서 호프집을 했는데 프로판 가스 폭발해서 전신에 화상을 입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아줌마 말고도 그 당시에 타워호텔 나이트를 다니는 유부녀들이 많았다는 것도 지금 생각해도 웃겨요. 그 동네 아저씨들 대부분 대기업이나 괜찮은 직업이었고, 아줌마들도 다 예쁘고 똑똑했는데... 그 당시에도 가슴 성형 코 성형을 하는 아주머니들이 많았죠. 동네에서 반창고 붙이고 다니는 사람을 간간히 봤어요. 저희 엄마한테도 성형하자, 놀러가자 제안해서 엄마가 동네 아줌마들 피해 다녔던 기억도... 

IP : 149.3.xxx.250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4.11.12 6:54 PM (175.215.xxx.154)

    소설 재미없음

  • 2. 이건좀
    '14.11.12 9:11 PM (211.59.xxx.111)

    소설같다
    굳이 경북지역이라고 밝힌것도 좀...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41055 11월 27일, 퇴근 전에 남은 기사 몇 개 남기고 갑니다. 1 세우실 2014/11/27 1,562
441054 평생을 가슴에 살아 있는 말 4 소개합니다 2014/11/27 2,118
441053 전기매트, 온수매트 없이 침대 쓰는 분들 겨울에는 어떻게 주무세.. 6 .. 2014/11/27 4,186
441052 영화 ost 뭐 좋아하세요?? 18 음악 2014/11/27 1,506
441051 식품건조기 3 중식조리사 2014/11/27 1,124
441050 고2 이과 여고생 내신 2.7 고3 때 문과로 옮길까요? 3 그냥 2014/11/27 2,195
441049 심장초음파 검사 아프나요? 8 ... 2014/11/27 3,068
441048 단원고 2-3 교실 그만 정리하자고 5 조작국가 2014/11/27 2,217
441047 “헌법 제11조 양성평등 조항 신설하자” 레버리지 2014/11/27 564
441046 서른살 초반인데 만사가 귀찮고 움직이는게 싫고 말하기도 싫어요... 8 2014/11/27 4,275
441045 현재 대한민국에서 가장 어려운 일은..이거랍니다. 1 오늘은선물 2014/11/27 1,099
441044 다시 생각해보니 분노가 치밀어요 1 마왕 2014/11/27 1,067
441043 더 킹스 뷔페 가보려는데요 1 뷔페 2014/11/27 1,322
441042 백화점 화장품매장가면 파우치 판매하나요? 4 바질 2014/11/27 1,444
441041 강아지 국물낸 멸치 줘도 되나요? 3 ... 2014/11/27 5,243
441040 제가 깨끗하다는 소리를 듣는 단 하나의 비결 71 단하나 2014/11/27 24,676
441039 저에게 아가씨가 저기요~ 라고 하네요. 10 .. 2014/11/27 2,867
441038 보이스피싱 진행중입니다 5 소리아 2014/11/27 2,015
441037 자기 표현 어려워하는 아이 상담할 만한 곳 추천 좀.... 8 엄마 2014/11/27 888
441036 "나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다" 70대女 기도.. 3 참맛 2014/11/27 1,672
441035 박원순 아들을 음해한 인간이 치과의사인 50대 일베충이래요.. 10 한심 2014/11/27 2,694
441034 마음에 흠모 하는 사람이 생겼네요.. 우째요ㅠ 9 주책맞게 2014/11/27 2,678
441033 예쁜 액자 파는 곳 알려주세요(사진 넣을) ... 2014/11/27 705
441032 쫄면으로 뭘 해먹으면 맛날까요? 11 초고추장맛없.. 2014/11/27 1,972
441031 낸시랭 비난 [미디어워치] 기사들 ”변희재가 대필” 2 세우실 2014/11/27 1,0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