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고양이가 주는 소소한 행복

마샤 조회수 : 2,874
작성일 : 2014-11-11 11:08:54
베란다 화분에서 늘어지게 한숨 자고 일어나
오줌한번 누고 거실로 총총총 걸어들어옵니다
괜히 앵앵거리며 응석을 부리길래 일루와 하니
쇼파에 펄쩍 뛰어 올라와 허벅지와 출렁한 뱃살에
꾹꾹이를 해주더니 누워있는 목밑으로 파고들어
골골송을 부르짖으며 제 후덕한 목살에 파워 꾹꾹이를
ㅎㅎ 제 인삼내 나는 화장품 냄새를 좋아하는지
나름 몸보신 하는건지 로션바른 부위를 열심히 핥아주고
촉촉하고 차가운 코로 자꾸 목덜미를 파고듭니다
어찌나 사랑표현을 온몸으로 해주는지 사십넘고
애들도 남편도 예전처럼 살뜰하지 못해 서운한데
이녀석이 그 서운한 구석을 채워줘요
이놈은 시커멓고 차가운 타이어가게에서 자길
따뜻하고 포근한 이곳으로 구원해준? 우리가 고마울지도
모르겠지만 저와 우리 가족은 요녀석을 보며 함께 웃게해주는
햇살같은 이녀석에게 이녀석 에미에게 참고맙습니다
주말에 다녀가신 시부모님들께서도 털짐승을 방안에서
키우는게 마땅찮은데 이놈은 참 키울만하다 어찌이리
귀엽고 털옷도 잘입었냐 하시네요
제가 하도 귀애하고 행복해하니 남편이 너는 쟤가 그렇게
좋니? 질투나게 예뻐한다 하길래
여보 당신이 젤 잘한것 중에 하나가 얘를 데러온거야
얘는 내 정신건강 명약이거든.. 하니 맞다 이놈이
명약이다 무릎을 탁 칩니다 ㅎㅎ
무튼 저는 우리 타오덕에 요즘 아주 행복하단 얘깁니다요
IP : 218.52.xxx.186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4.11.11 11:13 AM (125.131.xxx.56) - 삭제된댓글

    너무 흐뭇해요^^

  • 2. 야옹
    '14.11.11 11:13 AM (59.15.xxx.235)

    댓글 달려고 로그인 했네요
    글만 읽어도 따뜻해져요
    반려동물이 주는 기쁨이 소소한 것 같은데 절대 소소하지 않더라구요
    타오 사진도 많이 많이 보여주세요~

  • 3. 저는
    '14.11.11 11:18 AM (175.121.xxx.135)

    친구도 없는데
    진짜 노후가 걱정돼요.
    그래서 동물 좋아하는 분들이 정말 요즘엔 부럽더라구요.
    저는 식물을 좋아하지만,
    식물은 동물같은 저런 체온이 없잖아요.....

  • 4. 고양이
    '14.11.11 11:25 AM (203.223.xxx.172)

    지금 무릎에서 한놈이 골골거리고 자고 있는데요.무릎은 저리지만 우리에게 주는 기쁨은 몇배가 되기에 항상 기꺼이 내주고 있답니다. 혼자두고 외출했다 현관문을 열면 원망의 야옹 소리 귀여워요.

  • 5. 마샤
    '14.11.11 11:26 AM (218.52.xxx.186)

    그 체온이 주는 위안이라는게 참 대단하더군요
    엄마품속, 뜨듯한? 아기를 안을때 기분좋아 몽롱한것처럼
    아직 성장기 새끼라 그런지 온몸이 뜨끈뜨끈한
    녀석을 끌어 안고 있으면 아 참 좋다 행복하다는 기분이
    울렁울렁 느껴져요.

  • 6. 펭귄알
    '14.11.11 11:28 AM (190.194.xxx.64)

    고양이 체온은 사람 체온보다 원래 조금 높대요. 부러워요 그 따끈 보들보들한 느낌.. ^^

  • 7. 가을비공원
    '14.11.11 11:43 AM (124.5.xxx.185) - 삭제된댓글

    동물이 주는 행복감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어요~
    저도 아침마다 고양이가 핥아서 깨우는데, 귀찮기도 하고 좋기도 하고...^^

  • 8. 자랑
    '14.11.11 11:53 AM (125.178.xxx.133)

    줌에 사진올려 주세요.
    확인좀 하게요 .ㅎㅎ

  • 9. 마샤
    '14.11.11 11:54 AM (218.52.xxx.186)

    사진은 줌인아웃에 올린거 있어요~

  • 10. 저도
    '14.11.11 11:57 AM (223.62.xxx.97)

    틈만나면 울냥이 털속에 코파묻고 놀아요 뭔가 안정감을 주더라구요 냥이들은 참 놀라운 생명체같아요..ㅎㅎ

  • 11. 이런 글만으로도
    '14.11.11 11:57 AM (121.161.xxx.106)

    힐링돼요.. 우리도 빨리 냥이 들였으면! ㅠㅠ

  • 12. 개념맘
    '14.11.11 12:29 PM (112.152.xxx.47)

    친구네 고양이가 친구 복부위에서 꾹꾹이 해주는 걸 동영상으로 본적이 있어요~ 애견인으로 살면서 경험 못한 거더라고요~ 신기하기도 하고 ,,,그게 나름 애교고 애정표현인지...정말 신기하면서 기특하달까?ㅎ 암튼 정말 귀엽더라고요..^^ 항상 건강하고 행복했으면 좋겠네요~

  • 13. jdjcbr
    '14.11.11 1:04 PM (1.238.xxx.34)

    털은어찌관리하세요 ㅠㅠㅠ 저는키우고싶은데 털때문에 ㅜㅜㅜ

  • 14.
    '14.11.11 1:28 PM (203.223.xxx.172)

    털은 그러러니 하고 지내구요. 아침마다 실리콘빗으로 빗겨 주지요.검은옷 입고 외출전 꼼꼼히 살피고 나가야지요. 한번만 지나가도 하얗게.그러러니합니다.

  • 15. .....
    '14.11.11 3:26 PM (112.172.xxx.207)

    타오네 천사님 오셨어요~ *^_^*
    글만 읽어도 쌀쌀한 오후에 따뜻한 차 한잔 한 것마냥
    행복의 온기가 피어오르네요.

    저도 우리집 고양이 녀석의 하얀 뱃살털에 코파뭍고 가만히 호흡을 느낄 때
    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느낍니다. 몸 안에 엔돌핀이 마구마구 생성되는 것이
    느껴질 정도에요.

    저는 서점에서 일본인이 쓴 고양이 마사지에 관한 책을 샀어요.
    네발달린 짐승이 걸어다니면서 뭉치거나 결리는 곳이
    양 어깨죽지 가운데래요. 손을 비벼서 충분히 온기가 있는 손으로
    부드럽게 문질러주고 풀어주면 고양이들도 시원하다네요? ㅎㅎ

    심장도 고양이가 사랑하는 사람이 마사지해주면 더 튼튼해진대요.

    한번 어렸을 적부터 마사지 해줘보세요. 더욱 사랑스럽고 튼튼하게 자랄거에요.

  • 16. 마샤
    '14.11.11 3:35 PM (218.52.xxx.186)

    아 천사라 칭해주셔서 몸둘바를 모르겠어요 ㅎㅎ
    가르쳐주신 괭이 마사지는 바로 시전해볼게요
    우리 중년된 뚱괭이에게 꼭 필요한 꿀팁이네요^^

  • 17. 또치
    '14.11.11 5:15 PM (1.249.xxx.175)

    저도 우리 또치때문에 산다고하면 조금 과장되기는 했지만 넘 이뽀요
    그런데 이 녀석은 버릇이 너무 없네요.
    지가 사람인 것처럼 의자에 앉아야하고
    밥도 반찬과 줘야 먹고
    고무줄 놀이를 좋아해서 못하게하니
    물고 도망가네요.

  • 18. ..
    '14.11.12 11:19 AM (125.131.xxx.56) - 삭제된댓글

    저도 마사지팁 배워 갑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43216 내피로 입을 수 있는 얇은패딩 없을까요? 4 유니클로말고.. 2014/12/04 2,115
443215 고종의 며느리, 이방자 여사의 책을 읽는데요 9 요새 2014/12/04 3,530
443214 이 종교 뭔가요? 2 Omg 2014/12/04 1,212
443213 대구 이월드 40대 간부..여직원 탈의실 몰카촬영하다 적발 1 참맛 2014/12/04 1,488
443212 몹쓸 취향 ㅠㅠ 6 반짝반짝 2014/12/04 2,072
443211 12월은 세일기간 가격이 떨어졌는데 살까요? 3 지름신 2014/12/04 1,436
443210 "정윤회 딸 우승 못하자 심판들 경찰에 끌려가".. 33 ... 2014/12/04 13,544
443209 요즘 꽂힌 과자들이예요. 14 겨울잠 잘 .. 2014/12/04 4,190
443208 두산중공업, 희망퇴직 실시..52세 이상 직원 대상 희망퇴직 2014/12/04 3,001
443207 김장김치가 벌써 시었어요 4 김장 2014/12/04 2,492
443206 남편과사무실여직원 8 why 2014/12/04 3,882
443205 태교안하면 한심해보이나요? 13 태교 2014/12/04 4,258
443204 터키 나라 자체가 편견을 받을까봐 좀 걱정되네요... 16 금요일어서와.. 2014/12/04 2,799
443203 수시 추합하면 사전에 예비번호는 꼭 주나요? 6 sky 2014/12/04 2,685
443202 살라미햄 유통기한이 어떻게 되나요? 싱글이 2014/12/04 5,130
443201 아는 척 하고 싶지 않은 사람을 만났을때.. 4 어쩌지.. 2014/12/04 1,990
443200 이대나온 여자의 객관적인 고찰 20 똑순이 2014/12/04 6,119
443199 2011년 생 서울 거주 여러분~ 4 졸속 2014/12/04 1,084
443198 편도 4시간 거리 시댁 ㅠㅠ 22 wjrsi 2014/12/04 4,885
443197 충전식 손난로 초등아이 선물할까 해요 6 선물고민 2014/12/04 1,445
443196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오일로 볶음요리나 전 못부쳐먹나요? 9 ㅉㅈ 2014/12/04 5,955
443195 노트북이 하나 생겼는데요.. 4 나야나 2014/12/04 1,266
443194 내부문건 다량 유출설…청와대 ”다른 게 또 터지면 어쩌나” 공포.. 3 세우실 2014/12/04 1,922
443193 과연 이게 다찰까? 특급 호텔만 늘어나는 서울 1 호텔신축 2014/12/04 1,596
443192 고등 올라가는 중3 국어 과외비 질문 18 오늘 2014/12/04 4,9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