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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을 좋아하게 됐어요

고민 조회수 : 4,230
작성일 : 2014-11-10 04:28:40
클라이언트에게 관심을 품게 됐어요.

물론 사적인 관계가 될 가능성은 거의 없겠죠...

하지만 영상 컨퍼런스 콜하면서 얼굴 봤고 카톡 등등 때문에 서로 사진으로는 자주 봤어요. 근데 딱 제 이상형인 거 있죠... ㅠㅠ  제가 생각하던 이상형에 그처럼 근접하는 사람은 못 봤어요. 제가 취향이 좀 독특해서 잘생긴 사람 별로 안 좋아하거든요...  이 사람 얼굴이 동글동글하고 눈이 똘망똘망해요... 학구적인 인상이에요. 머리가 약간 빠지기 시작한 거 같지만 그래도 딱 제 취향... 

처음에 제가 아는 사람이 소개해서 그분의 일을 맡게 됐는데...  좋은 일 하시는 분이에요. 자기 학력과 배경에 비해서 상당히 희생정신이 필요하고 올바른 일을 해요. 

초반에는 지인을 통해서 일을 줘서 몰랐는데, 어느 순간부터 직접 전화를 해서 통화를 해보니 참 점잖고 예의도 바르더군요. 일도 자주 주고 다른 사람한테도 소개해주고, 송장 보낼 때 가장 높은 요율로 해서 보내라고 신경써줘서 더 고마웠어요. 

저한테 자기가 몸담은 곳과 비슷한 쪽에서 일하라고 권유해주기도 했고... 그쪽 인사 담당자를 소개해주기도 하더군요. 물론 제가 다른 일 때문에 고사하긴 했지만요... 지금 생각하면 좀 안타까워요. 거기 됐으면 그분을 직접 만날 수 있었을 테니까요... 

저나 그분이나 30대 중반이고... 그 분은 지인 말로는 결혼할 사람 없다고 하더군요. 외국에서 오래 공부하고 중간중간 외국 시민단체 일을 하면서 많이 바빴대요. 우리나라 여자들이 좋아할 조건 아니지 않냐면서... 

근데 이 사람, 저한테 전화할 때마다 제가 "여보세요."라고 하면 한참 동안 가만히 있다가 두 번째 "여보세요."라고 하고 나서야 "흠흠" 이러면서 인사를 하네요. 목소리도 좀 떨리고 말도 더듬더라구요. 

말을 많이 하는 직업이라 좀 의외였어요... 약간 희망을 품어도 될지...ㅠㅠ 

어쩄거나 잘 될 가능성은 거의 없겠지만 그래도 이렇게 외모부터 마음에 드는 남자를 만난 건 거의 처음이라  뭔가 돌파구를 마련하고 싶은데, 어떡하면 좋을까요? 연애 경험 적지는 않지만 전 제가 마음에 드는 사람한테는 어떻게 해야 할지 감이 안 오더라구요. 엉뚱한 사람한테는 말 잘하는데 말이죠...



IP : 103.10.xxx.130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4.11.10 4:49 AM (115.136.xxx.131) - 삭제된댓글

    순수한 남자들 의외로 돌직구에 약해요
    자연 스럽게 데이트 신청하세요
    그분도 맘있다먼 반응있겠죠
    너무 적극적이진 마시고요

  • 2. ...
    '14.11.10 5:01 AM (49.1.xxx.92)

    님이 두번 여보세요 했을때 말을 안하다가 흠흠 하고 응답한건, 님이 오버해서 넘겨짚은것으로 보여요.
    그냥 목이 잠긴걸수도 있고, 뭔가 입속에 있었을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굳이 이런말을 하는건 님의 감정을 앞세워서 별 거 아닌걸로도 괜히 부풀릴까봐 걱정되서 그래요 ㅋㅋ 나중에 주무시다가 하이킥하느라 이불 안남을까봐.

    전 님이 조심스레 호감 표시하시면 그쪽에서도 다가올것같은데요. 아니면 점잖게 거절하시더라도 손해볼거 없잖아요. 조심스럽고 애매하게...호감을 표시하면.

  • 3. 그렇죠
    '14.11.10 6:00 AM (103.10.xxx.194)

    진짜 제가 오바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더더욱 마음만 끓이게 되고요...ㅠㅠ

    그분이랑 사귀는 데는 큰 문제 없어요. 그 때문에 제가 그 일을 못하게 되면 같은 일하는 친구나 후배한테 부탁해도 되니까요.

    문제는 힌트를 줘야 하는데... 그게 참 어렵단 말이죠... 오히려 사심이 있으니까 그쪽에서 더 얘기하려고 하는데 일찌감치 '그럼 안녕히 계세요.'라며 전화를 끊는다든가... 바보같은 짓을 많이 하게 돼요. 사심 숨기려고 씩씩한 말투로 말하게 된다든가... 애교까지는 아니더라도 상냥하게 말하고 싶은데 왜 이럴까요 저는...

  • 4. 플젝
    '14.11.10 6:23 AM (211.59.xxx.111)

    착수나 중간보고쯤 잘 끝내고 가볍게 저녁이라도 사겠다고 해보세요. 클라이언트니깐 자연스럽게 제안할 수 있잖아요^^ 그분 예상답변: 아뇨 제가 사겠습니다.
    꼭 시도해보시고 후기 올려주세요~~

  • 5. 고객이니
    '14.11.10 8:35 AM (221.143.xxx.203) - 삭제된댓글

    일이 마무리 되는 시점에서 밥한번 사겠다고하세요.
    저쪽에서 아무 반응없으면 거래처 접대로 이름이 붙는거고
    반응이 있으면 데이트의 시작이 되겠죠ㅎ

  • 6. 사랑의울타리
    '14.11.10 8:41 AM (220.124.xxx.103)

    아 설레이는 글이네요. 왠지 잘 될거 같은 인연같아요. 원글님 잘 되면 꼭 글 남겨주세요~~^^

  • 7. 밥 먹고합시다~
    '14.11.10 9:45 AM (175.209.xxx.125)

    거창하게 시적하지마시고,
    간단하게 밥 먹고 일도 하는 분위기 한번 만들어봐요.
    그럼 님도 현실적으로 판단할수 있을듯…
    유선으로 만나는거랑 실체?를 만나는건 또 다르니…
    앗~후기 꼭 좀…ㅋ
    홧팅

  • 8. 원글
    '14.11.10 12:05 PM (103.10.xxx.210)

    여러분 조언과 격려 감사드립니다. 조만간 용기를 내어 식사 약속을 잡고 후기를 올릴게요!

  • 9. ...
    '14.11.10 3:16 PM (117.20.xxx.220)

    이상형이라는게..또 의외의 약점이 있을수도 있어요..
    저도 평소에 이러저러한 남자가 좋다고 그려오다가..그런 사람을 만나서 사귀게 되었는데
    평소에 한번도 생각을 안해본..약점이 있더라구요.
    뭐랄까..체크리스트에 아예 없던 항목이라고나 할까요..
    결혼을 해보니 더더욱 그러네요..결혼전에 10가지를 알고 결혼하면 100가지를 알게 되는 듯..
    이상형이라고 너무 긴장하거나 기대하실까봐 하는 얘기에요.
    그냥 편하게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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