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심심해서 제 과거 하나 풀으려구요 ㅋ

당나귀 조회수 : 1,964
작성일 : 2014-11-04 11:08:25
오십을 목전에 둔 직장인이자 주부입니다.
걍 주부도 아니고 종가 맏며느리지요.
듣기좋으라고 하시는 말씀일 수도 있겠지만, 한해한해 지나면서
지금은 시부모님도 아들(제남편)보다 제가 더 자식같다하세요 헤헤^^
그런 시부모님이지만 저에 대해 절대 모르시는..앞으로도 아실 일이 없는..
어쩌면 상상도 하실 수 없을 제 모습이 있답니다.
전 뮤지션이 꿈이었어요. 중학교때 우연히 얻은 통기타 한대를
가요책 한권 사다가(옛날 가요책엔 맨 앞이나 맨 뒤에 기타코드표가 있었어요 ㅋㅋ)
독학으로 기타를 배웠죠.
노래는 음... 좋아하지만 목소리가 한예슬과 똑같아서 ㅡ.ㅜ 애저녁에 포기했구요.
어째껀, 고딩때 아빠 죽자고 졸라서 일렉기타 하나 손에 넣은 후부터 
밴드 결성해서 학교 축제며 이런저런 공연 많이 하러 다녔고,
무슨 대단한 롸커라도 된 양 주렁주렁 장신구에 온갖 피어싱들... 지금은  귀에만
대여섯개 남았고 흔한 반지 하나 안 끼고 다닙니다만.
이십대 초반까지 달리다가(!!) 뒤늦게 맘 잡고 공부해서 대학 들어갔어요.
그래서 삼년이 늦었죠. 
시댁에선, 제 고딩당시 가세가 기울어 바로 진학 못하고 직장생활 하면서 집안 돕느라
늦게 대학 간걸로 아세요... 남편이 저도 모르는 사이에 저를 효녀로 만들어 놨더라구요 ㅡ.ㅡ
어쩐지 처음 인사드리러 갔더니 두분이 그리도 반색을 ㅋㅋㅋㅋ
그 시절의 기록들(사진과 비디오테입과 악기들)은 친정에 얌전히 보관되어 있구요 ㅋ
제 아이들은 어릴땐 외갓집 가서 악기들 보고 외삼촌이 쓰던걸로 알다가, 
어느 날 그 방에서 우연히 제 과거의 모습(내가 봐도 무서운)을 사진으로 보게 되었죠.
왠지 그 이후로 녀석들이 엄마 말을 좀 더 잘 듣는 듯...???
물론 십년이 지난 지금까지 우리 가족만의 비밀입니다 ㅎㅎ

자자, 비밀 지켜드릴테니 한가지씩 털어놔보세요 ~ ^^






IP : 14.32.xxx.97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흐흐
    '14.11.4 11:17 AM (14.40.xxx.9)

    훤한 대낮에 비밀을 풀어놓으려니 좀 떨려서,,,전 다음에 _ _;;

  • 2. ㅎㅎㅎ
    '14.11.4 11:20 AM (14.32.xxx.97)

    흐흐님 그럼 이따 밤에 한잔 하시고나서? 오키?? ㅎㅎㅎ기대중~

  • 3. 허허허
    '14.11.4 11:26 AM (112.216.xxx.178)

    원글님 사연 너무 재밌어요.
    저도 어린(?) 시절에 잠깐 밴드했던 게 생각나네요. 전 보컬이었는데 ㅎㅎ 지금도 노래 부르는 거 좋아해요.
    작곡하던 친구 도와주려고 가이드보컬도 해주고, 친구가 곡 발표할 때 이름 없는 보컬도 해줬었죠.
    하지만 이제 그냥 평범한 유부녀 직장인이 되었네요 ㅠㅠ

  • 4. 흐흐
    '14.11.4 11:43 AM (14.40.xxx.9)

    풀어놓을까 봐요,,별 대단한 사연은 아니고요
    졸업하고 타지방에서 자취할때 지금 남편을 만났어요
    남편은 학생이었고 나는 직장인,,,춥고 돈없어서 내 자취방에서 라면끓여먹고 놀고 했답니다 ㅎㅎ
    그러다가 고향으로 다시 직장을 옮기게 되서 전날에 자취방에서 짐을 샀어요
    남편이 꼼꼼하게 짐을 다 싸주고자취방에서 키우던 선인장까지 예쁘게 포장해줬어요
    다음날 부모님이랑 할머니까지 오셔서 짐 나르시다가
    나보고 ,,,**야 네가 집떠나서 고생하더니 사람이 다 됐다,,,어쩌면 이렇게 꼼꼼하고 야무지게 포장을 딱딱 했냐고,,,
    ,저는 뭐 흠,,,제가 보기에 털털해 보이나 사실은 안 그렇다고 험험험,,,했던 기억이 나네요 ㅎㅎ

  • 5. 진해
    '14.11.4 3:46 PM (112.160.xxx.38)

    비빌번호님 오랫간만에 웃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38262 2학년 딸 머리를 안 감으려해요 징해요 11 딸둔엄마 2014/11/23 1,804
438261 유치원 또는 어린이집 선생님들을 엄마들이 너무 무시하고 잇단 생.. 4 어린이집쌤친.. 2014/11/23 1,791
438260 사과 어디서 사세요? 2014/11/23 791
438259 부모님허락하에 동거까지 했는데 결혼이 깨졌어요. 36 결혼이 깨짐.. 2014/11/23 20,723
438258 1인 가구를 대상으로 성공한 광고나 제품은 많은데 말이죠 zzz 2014/11/23 428
438257 남친이 미워서 잠이 안오네요 17 으... 2014/11/23 4,758
438256 골든듀 반지 문의 7 다이아 2014/11/23 3,458
438255 모던파머 재미있긴 한데... ㅠㅠ ㅇㅇ 2014/11/23 1,197
438254 문자로 받은 문화상품권 번호 2 마왕보고싶어.. 2014/11/23 575
438253 사과 잘 하시나요? 1 .... 2014/11/23 483
438252 막되먹은 영애씨 사장님 진지한 연기를 하니 멋있어보여요 미생 2014/11/23 1,257
438251 동아시아포럼, 한국 정부의 사이버 사찰 실태와 우려 언급 light7.. 2014/11/23 322
438250 걱정 많은 성격 ㅠ 제게 조언 좀 주세요. 1 2014/11/23 1,328
438249 블랙프라이데이에는 모든상품이 예외없이 다 할인되나요? 3 질문 2014/11/23 2,145
438248 SNL 이상민 짠하네요~ 6 룰라 2014/11/23 5,913
438247 정말 이 나라에는 세금내고 싶지 않네요 3 그알 2014/11/23 1,175
438246 갱년기오면 잠자리가 싫어져요? 5 각자잔다고 .. 2014/11/23 5,536
438245 IT 쪽에 종사하시는 분 계신가요? 6 크랜베리 2014/11/23 1,220
438244 제가 눈치가 없었던걸까요. 5 gb 2014/11/23 1,459
438243 스크린 골프 운영하시거나, 좋아하시는 분들? 3 골프 2014/11/23 1,343
438242 고무장갑 안에있는 하얀가루 뭔가요?? 1 .. 2014/11/23 1,935
438241 그알 정말 개판이네요. 4 ........ 2014/11/22 3,312
438240 차라리 장남이 낫지..장녀로 태어나 힘듭니다. 4 랄라 2014/11/22 2,373
438239 중1 영어인강 추천좀 해주셔요 학원 안다녀.. 2014/11/22 881
438238 아파트 매도후 수리 해줘야 하나요? 4 박그네하아 2014/11/22 6,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