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심심해서 제 과거 하나 풀으려구요 ㅋ

당나귀 조회수 : 2,097
작성일 : 2014-11-04 11:08:25
오십을 목전에 둔 직장인이자 주부입니다.
걍 주부도 아니고 종가 맏며느리지요.
듣기좋으라고 하시는 말씀일 수도 있겠지만, 한해한해 지나면서
지금은 시부모님도 아들(제남편)보다 제가 더 자식같다하세요 헤헤^^
그런 시부모님이지만 저에 대해 절대 모르시는..앞으로도 아실 일이 없는..
어쩌면 상상도 하실 수 없을 제 모습이 있답니다.
전 뮤지션이 꿈이었어요. 중학교때 우연히 얻은 통기타 한대를
가요책 한권 사다가(옛날 가요책엔 맨 앞이나 맨 뒤에 기타코드표가 있었어요 ㅋㅋ)
독학으로 기타를 배웠죠.
노래는 음... 좋아하지만 목소리가 한예슬과 똑같아서 ㅡ.ㅜ 애저녁에 포기했구요.
어째껀, 고딩때 아빠 죽자고 졸라서 일렉기타 하나 손에 넣은 후부터 
밴드 결성해서 학교 축제며 이런저런 공연 많이 하러 다녔고,
무슨 대단한 롸커라도 된 양 주렁주렁 장신구에 온갖 피어싱들... 지금은  귀에만
대여섯개 남았고 흔한 반지 하나 안 끼고 다닙니다만.
이십대 초반까지 달리다가(!!) 뒤늦게 맘 잡고 공부해서 대학 들어갔어요.
그래서 삼년이 늦었죠. 
시댁에선, 제 고딩당시 가세가 기울어 바로 진학 못하고 직장생활 하면서 집안 돕느라
늦게 대학 간걸로 아세요... 남편이 저도 모르는 사이에 저를 효녀로 만들어 놨더라구요 ㅡ.ㅡ
어쩐지 처음 인사드리러 갔더니 두분이 그리도 반색을 ㅋㅋㅋㅋ
그 시절의 기록들(사진과 비디오테입과 악기들)은 친정에 얌전히 보관되어 있구요 ㅋ
제 아이들은 어릴땐 외갓집 가서 악기들 보고 외삼촌이 쓰던걸로 알다가, 
어느 날 그 방에서 우연히 제 과거의 모습(내가 봐도 무서운)을 사진으로 보게 되었죠.
왠지 그 이후로 녀석들이 엄마 말을 좀 더 잘 듣는 듯...???
물론 십년이 지난 지금까지 우리 가족만의 비밀입니다 ㅎㅎ

자자, 비밀 지켜드릴테니 한가지씩 털어놔보세요 ~ ^^






IP : 14.32.xxx.97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흐흐
    '14.11.4 11:17 AM (14.40.xxx.9)

    훤한 대낮에 비밀을 풀어놓으려니 좀 떨려서,,,전 다음에 _ _;;

  • 2. ㅎㅎㅎ
    '14.11.4 11:20 AM (14.32.xxx.97)

    흐흐님 그럼 이따 밤에 한잔 하시고나서? 오키?? ㅎㅎㅎ기대중~

  • 3. 허허허
    '14.11.4 11:26 AM (112.216.xxx.178)

    원글님 사연 너무 재밌어요.
    저도 어린(?) 시절에 잠깐 밴드했던 게 생각나네요. 전 보컬이었는데 ㅎㅎ 지금도 노래 부르는 거 좋아해요.
    작곡하던 친구 도와주려고 가이드보컬도 해주고, 친구가 곡 발표할 때 이름 없는 보컬도 해줬었죠.
    하지만 이제 그냥 평범한 유부녀 직장인이 되었네요 ㅠㅠ

  • 4. 흐흐
    '14.11.4 11:43 AM (14.40.xxx.9)

    풀어놓을까 봐요,,별 대단한 사연은 아니고요
    졸업하고 타지방에서 자취할때 지금 남편을 만났어요
    남편은 학생이었고 나는 직장인,,,춥고 돈없어서 내 자취방에서 라면끓여먹고 놀고 했답니다 ㅎㅎ
    그러다가 고향으로 다시 직장을 옮기게 되서 전날에 자취방에서 짐을 샀어요
    남편이 꼼꼼하게 짐을 다 싸주고자취방에서 키우던 선인장까지 예쁘게 포장해줬어요
    다음날 부모님이랑 할머니까지 오셔서 짐 나르시다가
    나보고 ,,,**야 네가 집떠나서 고생하더니 사람이 다 됐다,,,어쩌면 이렇게 꼼꼼하고 야무지게 포장을 딱딱 했냐고,,,
    ,저는 뭐 흠,,,제가 보기에 털털해 보이나 사실은 안 그렇다고 험험험,,,했던 기억이 나네요 ㅎㅎ

  • 5. 진해
    '14.11.4 3:46 PM (112.160.xxx.38)

    비빌번호님 오랫간만에 웃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11253 대법원장 중심의 대법원은 이제 허물어야 할 때가 왔네요 2 .. 19:30:08 69
1711252 12명이 지정 한 대통령 뽑으라고??? 5 주권자가우스.. 19:29:49 136
1711251 좌파사이트라면서 왜 붙어 있니? 11 ㅈㅈ 19:26:13 156
1711250 미혼때 술마시고 필름 자주끊기는 사람,결혼한다고 바뀔까요? 6 이유 19:25:48 178
1711249 내 장모는 10원 한장 남에게 피해를 준 적이 없다 12 공정하게 19:23:56 418
1711248 대학생 시민논객, 이재명 현문현답 3 19:23:54 227
1711247 이제 사법부와 국힘 시나리오 15 .. 19:22:27 491
1711246 오늘 중고등 학원 많이 쉬나요? 4 찐감자 19:22:25 191
1711245 정청래의원님 임기 5월까지래요 1 법사위 19:22:14 553
1711244 최강욱 페북 - 결국 너희들은 지고 21대 대통령 이재명이 취임.. 12 ... 19:21:45 540
1711243 김민석이 노무현 교체하라고 정몽준한테 갔죠 13 ... 19:21:12 454
1711242 이재명이 대통령이 된다면. 12 ** 19:20:36 386
1711241 피부ㅡ 비타민C에 나이아신! 이 씨너지효과네요 효과봄 19:18:41 249
1711240 연대는 기부금 입학이 많았어요 6 .. 19:18:33 394
1711239 민주당은 빨리 다른 대선후보 뽑았으면해요 39 ..... 19:17:03 819
1711238 이대표님 변호사 비용에 보태시라고 이북 구매했습니다 12 함께해요 19:14:03 349
1711237 단란한 가정이라는 환상 2 Vjvgj 19:12:18 517
1711236 이재명 판결은 받아들여야... 32 ... 19:11:12 1,188
1711235 파과 후기에요 2 Ax 19:11:08 546
1711234 쿠팡에서 파는 나이키짝퉁 1 쿠팡 19:10:00 252
1711233 포천에 이재명 보러 사람들 난리났네요 ㅎㅎ 7 대선바빠요 19:08:38 946
1711232 고해성사 하러가요 10 ..... 19:05:46 311
1711231 월세 날짜에 오후5시정도면 재촉해도 되나요? 22 .. 19:02:02 715
1711230 최강욱이 파기환송심에 대처하는 방법 15 대한민국 18:58:21 1,775
1711229 윤석열김명신 살리려고 판사들이 똘똘 뭉쳤네요 17 글쿠나 18:56:58 9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