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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둑 새벽 
바다의 낙조가 억새들 꺾인 무릎에 얹힌다 
풀씨 같은 초저녁별을 품은 거기 
눈이 부셨으나 
바닷가에 사는 시인은 늘 바다가 부족하다 
바다가 멀리 달아났기에 
하늘을 허물어 그리로 흘려 보낸다 
새떼들이 날갯짓하는 동안에도 
여전히 시간은 소멸 쪽으로 다가가고 
사랑이라는 것조차 
무너지는 허당을 어찌하지 못한다
떠나보내야 할 사람들 발을 묶은 섬의 한 끝씩 
몸에 갇혀있던 어둠은 물음표를 세운다 
주지 않았음에도 받아버린 상처 때문인가 
물 위에 뜬 얼굴 
괄호에 갇혀 뭉개진다 
젊음의 거의를 소진하고도 
설명하지 못하는 무엇인가를 갖고 있다는 건 
참 다행이다
말없음이 살가워지는 만큼만 세상을 이해하겠다며 
어쩌다 늦게 피어난 흰 꽃에 어둠이 앉아 
뜰 가득 바다가 출렁이는 
하늘은 마침 밀물 때였다.
                 - 임해원, ≪이방인의 뜰 바다는 멀다≫ -
* 무등일보 2004년 신춘문예 시 당선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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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1월 3일 경향그림마당 
http://news.khan.co.kr/kh_cartoon/khan_index.html?code=361101
2014년 11월 3일 경향장도리 
http://news.khan.co.kr/kh_cartoon/khan_index.html?code=361102
2014년 11월 3일 한겨레 
http://www.hani.co.kr/arti/cartoon/hanicartoon/662602.html
곧 당신들 조차도 감내해지기 힘들 때가 올 거야. 그땐 이미 늦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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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 알찬 열매만 맺을 수 있다면
지금 당장 꽃이 아니라고 슬퍼할 이유가 없지 않은가” 
- 이정하 "험난함이 내 삶의 거름이 되어" 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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