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2014년 10월 31일 경향신문, 한겨레 만평

세우실 조회수 : 1,040
작성일 : 2014-10-31 07:31:52

_:*:_:*:_:*:_:*:_:*:_:*:_:*:_:*:_:*:_:*:_:*:_:*:_:*:_:*:_:*:_:*:_:*:_:*:_:*:_:*:_:*:_:*:_:*:_

기가 막혔다. 눈물길이 막혔으니….
길은 어디에나 있다고 하더라만,
미처 몰랐다.
눈물에게도 길이 필요한 줄은 정말 몰랐다.
무심코 사는 것도 바빠서
세례만 받고 교회에 안 나가는 신자처럼
눈물의 존재를 잊고 산 지도 꽤 오래된 것 같다.
곰팡내 나는 일기장을 들추어보니,
'눈물은 나의 신앙'이라는 얼룩진 표현도 눈에 띈다.
가뭄에 메말라버린 골짜기의 저수지처럼
가슴 속 밑바닥의 뻘이 드러나면, 그 속은
흉물스러운 쓰레기들이 방치되어 있을 테지.
이마며 가슴에 환경보호 띠를 두르고
환경 지킴이로 동분서주
개발이냐,환경이냐를 역설하였는데….
건조주의보의 나이에 들면서
먼 곳의 우포늪은 잘 보여도 정말 가까운
눈물샘은 돌보지 않았다.
고도근시와 난시를 동반한 마른 가슴은
어이없게도 눈물길을 막아버렸다.
물론 수술만 하면 간단히 끝날 일이지만,
마음이 담수되지 않고서는
길이 있어도
눈물은 결코 가지 않으리라.
눈물은 이데올로기가 아니라
수몰된 고향과 같은 것.
인생의 이정표에 없는 눈물샘으로 가는 길은
육안으로 볼 수 없는 좁은 길
잡초에 묻혀 있던 고향 가는 길에 눈물길은 있으리.


                 - 김춘남, ≪눈물길≫ -

* 부산일보 2004년 신춘문예 시 당선작

_:*:_:*:_:*:_:*:_:*:_:*:_:*:_:*:_:*:_:*:_:*:_:*:_:*:_:*:_:*:_:*:_:*:_:*:_:*:_:*:_:*:_:*:_:*:_

 


 

 

2014년 10월 31일 경향그림마당
http://news.khan.co.kr/kh_cartoon/khan_index.html?code=361101

2014년 10월 31일 경향장도리
http://news.khan.co.kr/kh_cartoon/khan_index.html?code=361102

2014년 10월 31일 한겨레
http://www.hani.co.kr/arti/cartoon/hanicartoon/662248.html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성공인 걸까?

 

 

 
―――――――――――――――――――――――――――――――――――――――――――――――――――――――――――――――――――――――――――――――――――――

”다른 누구로도 말고, 오직 스스로를 등불로 삼으라.”

              - 석가모니 -

―――――――――――――――――――――――――――――――――――――――――――――――――――――――――――――――――――――――――――――――――――――

IP : 202.76.xxx.5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32428 부동산학과 사이버 들어 가고 싶은데요 추천해 주세요^^ 2 마니웃자 2014/10/31 1,112
    432427 유나의 거리 보시는 분께 질문 밴댕이 2014/10/31 1,142
    432426 '우리네 인생' 님만 보세요 8 요건또 2014/10/31 2,481
    432425 통인시장도시릭까페 3 시장 2014/10/31 1,982
    432424 치아 색깔이 검은 사람은 원인이 뭔가요 9 치아 2014/10/31 2,893
    432423 결혼하고 나니 연애가 그립네요~ 7 아이러브 2014/10/31 2,777
    432422 란타나 화분에 벌레가 끼고 끈적거려요 ㅠ 2 나무 2014/10/31 2,279
    432421 고등어 냉장보관 문의요~~ 1 aa 2014/10/31 3,042
    432420 저 정상 아니죠? 2 .... 2014/10/31 1,028
    432419 깍두기 소금에 절이는데도 왜 새우젓 넣는가요? 5 질문 2014/10/31 2,410
    432418 며칠전 과외학생과 학부모가 2 aw 2014/10/31 2,210
    432417 여행다녀오시는 부모님 마중 ㅇ어쩔까요 12 부모님 2014/10/31 1,693
    432416 싼거 썼다 불나는거 아니에요? 추천해주세요. 5 전기요 2014/10/31 1,235
    432415 14년 된 까사미아 하얀 식탁과 의자 서비스 받고 복원시킬까요?.. 1 가구리모델링.. 2014/10/31 1,831
    432414 싫어하는 말투 있으세요? 61 보노 2014/10/31 11,275
    432413 아산 사시는분 은행나무길 은행잎 떨어졌나요? 2 은행잎 2014/10/31 1,183
    432412 맞벌이와 육아에 대한 고민.. 그리고 주거, 돈문제... 8 워킹맘 예정.. 2014/10/31 1,830
    432411 이재명 "재검토할 게 없어 아이들 밥그릇 뺏을 연구를... 2 샬랄라 2014/10/31 1,868
    432410 꼭 가야할까요? 3 중학교 입학.. 2014/10/31 821
    432409 소아간질 유명한 교수님좀 알려주세요 5 ... 2014/10/31 1,880
    432408 정홍원 총리 “‘박근혜 7시간’ 계속 의문 갖는다니 참 딱하다”.. 9 세우실 2014/10/31 1,913
    432407 사무보조 경리에게 바라는 것도 많네(짜증뒷담화주의) 4 하하 2014/10/31 2,794
    432406 한달동안 기침감기가 안낫는데, 더 어떻게 해야 하나요? 21 병원다님 2014/10/31 9,589
    432405 아무도 모르는 남편의 비밀 40 고양이 2014/10/31 19,151
    432404 한일전 경기할때 일본국가 방송안되나요? 2 궁금 2014/10/31 1,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