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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저는 전생에 나라를 몇개나 팔아먹은 걸까요?

속터져 조회수 : 4,956
작성일 : 2014-10-27 12:22:06

홧병나기 직전입니다.

소리를 지르다 지르다 득음  경지에 이를것 같아요.

 

학교를 취미로 다니는건지...

문제집에 먼지 쌓이는걸 즐기는건지 참 답이 없네요.

 

알아서 한다는 누구네집 애들 엄마들이 정녕 전생에 나라를 구한 여인들이라면

저는 전생에 나라를 몇개나 팔아먹었길래 이생에서 이리도 속이 문드러질까요.

 

초등4학년 아이 친구 둘이 어제 집에 놀러왔는데

한 아이는 수학수업이 있다고 시간돼서 간다고 하니,

 

 

한 아이가 하는말이

"너는 일요일도 수업있냐? 불쌍타. 다행히 나는 일요일은 쉬어.

주2회만 학원가고 대신 하루에 수학문제지 9장씩만 풀면 돼" 라고

말하는데 속으로 제가 기함을 했습니다.

 

 

저희 아이요?  남자아니고 딸 입니다.

수학 9장은 커녕 담임선생님이 내주신 숙제도 아둥바둥 하느라 저녁11시에야 잡니다.

그래도 자기는 학원도 안다니고 스스로 잘 한다는  소리를 하는걸 보면 정말

제 속이 문드러집니다.

문제집은 풀어본 적이 없어요. ㅠㅠ

(냄비 받침 찾는 저에게 자기 문제집을 받침으로 쓰라고 식탁에 패기있게 내려놓더군요)

 

도대체 욕심이라는것이 없네요.

동생 사탕하나 더 주는것은 눈에 불을켜고 엄마한테 말대꾸하면서...

 

소리 지르면 내 목만 아픕니다.

이젠 엄마말도 무서워 안하고 눈 똑바로 뜨고 따박따박 말대꾸 합니다.

말대꾸 할때 보면 정말 어디로 들어다 내놓고 싶다는 생각이 굴뚝같아요.

 

지금도 이런데 사춘기 오면 엄마와 완전 등돌리고 담쌓을까 걱정됍니다.

제가 화가 나서 집 나가라고 하면 잘못했다고 빌기는 커녕 현관문 열고 나갑니다.

들어오라고 할때까지 절대 제 발로 들어오지 않아요. ㅠㅠ

 

당장 수학만이라도 좀 문제집좀 풀면 좋겠는데..

초등 중, 초등고학년 애들은 하루 문제집 푸는 양이 얼마나 돼는가요?

국어,사회,과학은 또 어떻게 해야하는가요??

 

이제 학습 습관을 잡아주라고 담임샘이 상담때 얘기하시는데 어찌해야 하는지..

 

애들 키워보신 선배어머니들 지혜를 주소서.

IP : 122.34.xxx.74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에고
    '14.10.27 12:23 PM (121.136.xxx.180)

    아이가 초4에요?
    중딩은 되야 이야기가 통할듯..
    많이 이뻐해주세요 ㅜ ㅜ

  • 2. ㅋㅋㅋ
    '14.10.27 12:29 PM (221.148.xxx.115)

    우리집에도 그런넘 하나 있는데...
    저는 그냥 놔둡니다.. 아직은 그냥...

    가끔 친구가 잘하는거 부러워하면서 하고싶어할 때도 있는거 보면..... 언젠가는 하겠죠?^^

  • 3. 아직은
    '14.10.27 12:29 PM (221.143.xxx.203) - 삭제된댓글

    엄마를 이길나이는 아닌데..애한테 휘둘리시는거 아닌가요?
    엄마가 컨트롤이 안되면 학원이라도 보내세요.
    스트레스받지 마시구요.

  • 4. 초딩때
    '14.10.27 12:30 PM (175.210.xxx.243)

    공부에 질리게 만들지 마시구요,
    영,수 한장이라도 꾸준히 하게끔 습관 잡아주심 될것 같아요.
    아직 초등학생인데 학교,학원에 치이고 문제집에 코박고 사는 초등학생들 넘 안타까워요.

  • 5. 전세계
    '14.10.27 12:31 PM (211.49.xxx.9)

    기원전부터 쳐도 이정도로 나라 팔아 먹을만큼 나라가 많지 않습니다. ㅎㅎㅎㅎ
    이 정도는 일제시대 동족 잡아다 고문하는 스즈끼급 순사도 안된다고 봅니다만..

  • 6. 세상에
    '14.10.27 12:32 PM (1.218.xxx.245)

    초딩갖고 뭘그러세요~~
    최소한 사춘기 지랄 작력한 중딩은 되야
    위로 해주죠 울집은 그럴딸 둘있어요
    중딩 사춘기 피크딸 둘~~~
    공부는 그저 웃지요~~ㅠ

  • 7. .
    '14.10.27 12:43 PM (115.140.xxx.74)

    지금은 열심히 수능공부하는
    고3 우리둘째아들
    초6까지 열심히 놀았습니다.
    냅뒀습니다.

    중학교때까지는 중상정도였는데 고1되더니 뭔가 깨달은듯
    열심히 공부하더라구요.

  • 8. 점 한개
    '14.10.27 12:53 PM (122.34.xxx.74)

    위 고3 엄마님,

    그런 날이 진정 올까요??

    어떻게 그렇게 초연하게 냅두실 수 있으시던가요? ㅠㅠ
    득음의 경지에 도달하지도 않으시고요?

  • 9. .
    '14.10.27 1:01 PM (115.140.xxx.74)

    애들이든 어른이든 남이 뭘하라고하면 반감부터 들잖아요.
    예를들어 청소하려고 맘먹은순간 누가 청소해라 하면 싫듯이
    제 어릴적기억에도 공부하려고했는데 엄마가 공부해라 하면 싫었거든요.
    그리고 사실 저도 초딩때 열심히 놀았던기억이 ^^;;;

    초딩때는 실컷 놀게하세요.
    노는건 시간허비하는게 절대 아니거든요 ㅠ
    건강한 애들이 잘논다고 들었어요.

    울아들은 친구들모아 야구단까지 창단? 했었어요 ㅎㅎ
    지금도 예전 가지고놀았던 글러브 방망이 등등 남아있구요.

  • 10. 베이지
    '14.10.27 1:09 PM (115.126.xxx.100)

    ㅎㅎㅎ초4

    많이 예뻐해주고 엄마와 사이 틀어지지 않게 잘해주세요
    공부는 차차 잡아줘도 되지만
    엄마하고 사이틀어진건 평생 갑니다

    중등 고등되어서 왜 아이가 나와 이렇게 멀어졌나 후회해봐야 소용없어요

    지금은 친구가 되어주세요
    그러면 중등 고등 되어서 말도 잘 먹히고
    또 공부해야겠단 맘 들면 쭉쭉 앞으로 잘 나가게 될거예요

    너무 조급하게 생각하지 마시고 주변 아이들과 비교도 하지 마시구요
    사람은 다 다릅니다 아이들도 마찬가지구요
    내 아이의 저력을 믿어주세요

  • 11. ....
    '14.10.27 1:14 PM (112.155.xxx.72)

    엄마가 심리적으로 안정되어 있고
    늘 책을 읽고 있는 모습을 보여 주세요.
    자식은 부모의 말에서 배우는 게 아니라 뒷모습에서 배운다잖아요.
    아이에 대한 분노도 갖지 마시구요.
    겉으로 표현 안 해도 내면에 분노가 있으면 아이들은 그에 반응합니다.

  • 12. 원글
    '14.10.27 1:40 PM (122.34.xxx.74)

    제가 변해야 하는군요.ㅠㅠ

    베이지님,
    제게 꼭 필요한 말씀이예요.
    제 아이를 믿어야 하는데 제가 그런 믿음이 부족한가 봅니다.
    님 말씀 새겨 들을게요.

    위 점 네개님,
    님 글을 읽고 머리에 '쿵"하는 울림을 느꼈어요.
    제가 먼저 바른 엄마가 되어야 하는데 그걸 잊고 애한테만 너무 기대만 요구했나싶은
    반성을 해봅니다.
    님 글을 다이어리에 적어 놨어요. 망각하지 않게 두고두고 읽으렵니다.

    다들 너무 좋은 말씀들 해주시고
    제 자신을 한걸음 뒤에서 바라보게 되는듯 합니다.

  • 13. 저희애 얘기할께요.
    '14.10.27 1:54 PM (175.195.xxx.86)

    초등학교 4학년때인가 학교 싫다고 안가겠답니다.
    일반적으로 학교를 마쳐야 직업을 구해서 일을 하고 돈을 벌어서 독립을 하든지
    결혼을 하는데 학교를 그만두고 할수 있는 일이 많지 않다고 해도 안가겠다는 겁니다.

    그래서 니가 정 학교에 가는게 싫다면 안가도 된다. 그럼 무슨 일을 하며 돈을 벌건지를 생각해봐라
    하니까 자신이 학교안가고 할수 있는 일이 대충 무엇인지 물어서 가사 도우미는 지금 부터 연습을 하면 할수 있다고 하니 그러겠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럼 좋다 내일부터 학교 가지 말고 연습을 하자.

    당장 오늘부터 집안일하는것을 배워야 하니까 방청소부터 하자. 엄마가 방을 쓸테니까 니가 걸레질을 하라고 했죠. 하겠다고 해서 걸레를 빨아줬더니 걸레질을 하데요. 방하나 다 마치고 두번째 방을 대충 끝날때쯤
    숨을 헉헉 쉬더니 잠시 고심을 합니다. 어렵게 천천히 말하더군요. 내일부터 학교에 가겠다고.

    중2때 사춘기 심하게 와서 학교도 근 10일 정도 안갔어요. 당연히 공부하기 어렵죠. 자신이 공부도 손놓고 있다가 그림 그리는것을 아주 좋아해서 애니 하려고 특성화고 찾아 가더군요.

    그러다 진로가 바꿨다면서 학교 그만두고 입시를 준비해야 겠다길래 그래라 했어요. 검정고시 통과해서
    수능보려는데 그동안에 안했던 공부를 자신이 오로지 자기 힘으로 인강 들으면서 기초부터 공부하네요.
    올해 어려우면 내년까지 하겠다고 해요. 학원도 안가고 자신의 의지로 하고 있어요.

    자발성이 그 어떤 것보다 큰 무기에요.
    일단 엄마가 많은 것을 내려놓아야 자발성이 자랍니다. 엄마의 계획대로 아이가 기계처럼 움직여 주면 다행이겠으나 초등 고학년부터는 점점 어려워지다가 사춘기때 포기하는 경우가 많더군요.

    원글님께 조급함이 많이 느껴집니다. 자신의 불안감을 아이에게 투사하기 쉬워져요. 원글님이 우선은 편해져야 하겠고 아이를 믿어줘보세요. 아이도 부모의 기대에 부응하려고 부단히 노력하는 중일꺼에요.
    절대 학습으로 아이와 맞서지 마세요. 부모자식 관계만 악화됩니다.

  • 14. ㅇㅁㅂ
    '14.10.27 3:55 PM (94.194.xxx.214)

    제 동생 초등학교 다닐때 빵점받아온적도 있어요 ㅋㅋㅋ 노는거 엄청좋아하고 공부 시킬려고하면 땡강부리면서 몸 비비꼬고...막내라고 이쁘다고 애교 받아줬드니 바보될까봐 엄마가 붙잡고 공부 시켰는데요...뭐 억지로 한다고 되겠어요? 근데 요녀석이 오기는 있더라구요. 캠브리지 대학 졸업했습니다 ㅎㅎㅎ 엄마가 공부 시킨거 없이 지가 오기로 공부했고요, 과외도 안시켰어요. 시킬줄 알아야 시키죠 외국에 있었으니...지금 억대 연봉 받으면서 잘 삽니다. 초딩땐 좀 놀아도 돼요~

  • 15. 속터져
    '14.10.27 4:56 PM (122.34.xxx.74)

    저희애 얘기할게요 님,
    님의 아이 이야기도 한편의 드라마 같네요.
    님께서 차분하게 아이와 얘기를 잘 나누는 엄마이신것 같아 부러워요.

    ㅇㅁㅂ님,
    초등 빵점 받아온적 있는 아이가...
    캠브리지 대학요??

    천재의 끼를 감추고 있었나봐요..

    저희 아이는 그렇게 까지는 감히 바라지 않건만..

  • 16. mm
    '14.10.27 5:13 PM (112.150.xxx.146)

    다들 초등때 놀리라고 하시지만
    현실은 ㅠㅠ
    더구나 남아가 아니라 여자아이라고 하시니
    이제 학습습관 잡아주셔야해요.
    여아는 초등때 못하다가 중고등때 잘하는 예가 별로 없어요 ...
    4학년이라니 아주 중요한 시기이고요
    내년이면 5학년 되니 고학년에 들어가지요.

    중간고사를 보는 학교인가요?
    그럼 시험공부 같이 해야할거고
    기말만 본다면 전 영어랑 수학만 시키고
    다른과목은 시험기간 즈음해서 바짝 시킵니다.

    아이를 잘 구슬려 보세요.
    애들이 사춘기도 아니면서 반항기라 엄마랑 엄청 사이가 안좋을수 있는데
    이럴땐 엄마라고 마냥 참을수는 없는거여서
    저도 집나가란 소리 몇번 했더랬죠 ㅜㅜ

    공부할 분위기 만들어주시고요.
    아마 저녁때나 되어야 공부할수 있을건데
    엄마도 이때 되면 설거지다 뭐다 바쁘죠.
    설거지 한밤중에 하는 한이 있어도 (미뤄도 되잖아요 그죠?)
    아이는 책상에, 엄마랑 더불어 동생도 색칠공부 같이 펼쳐주고
    그 옆에서 다같이 공부하는 분위기로 가시면 좋아요.

    이도저도 안되겠다 하시면
    학원도 아주 좋은 대안이예요.
    엄마한테 공부안하겠다 반항해도 학원선생님들한테는 고분고분 하더라구요 ㅎㅎ

    힘내세요~

  • 17. 속터져
    '14.10.27 5:23 PM (122.34.xxx.74)

    mm님,

    세세하고 따뜻한 조언 감사합니다.

    힘내시라는 말씀까지...ㅠㅠ

    힘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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