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디진다 돈까스

갱스브르 조회수 : 2,258
작성일 : 2014-10-23 17:18:00

정말

그날 나는 뒈졌다...

친구는 생리전 증후군이 올 때마다

이 디진다 돈까스를 먹고 속을 확 뒤집는단다

미각의 고통이 주는 쾌감이 여기에 따르는 모양이다

하도 겁을 주기에 어쨌든 먹는 음식이 뭐 얼마나 하겠는가

아주 시니컬하게 따라 나섰다

친구는 편의점에 들러 우유 1000리터를 산다

무슨 전쟁터 가기 전 총을 장전하는 병사다

그러고는 일장 주의사항을 들려준다

한입 먹고 아니디 싶으면 백기를 들어라

자기가 몸을 비틀고 손을 떨어도 절대 말리지 마라....(진짜 친구는 혼비백산 지경으로 먹었다)

이게 참... 으름장을 놓고 겁을 주고 하니 더 먹고 싶은 거라...

가게 입구부터 풍기는 매캐한 풍미...

사람들의 얼굴이 죄다 벌겋다...

이 망할 호기심이 발동하면 기어이 겪어봐야 흥을 놓는다

친구는 하 나도 양이 많고 난 처음이니 하 나 시켜 나눠 먹자고 하는데

무슨소리?...!

각자 시켜!!!

디진다 돈까스가 왔다

소스부터가 예사롭지 않다

거의 핏빛에 가까운 붉은 물결이 철철 흐른다

병든 닭처럼 졸린 눈이던 친구의 동공이 빛이 난다

굵고 큼직하게 썰어 가지런하게 정렬한 뒤 우유로 입을 열고

한 입 넣었다

오 마이 갓...!!!!!!!

가시가 입안을 휘젓고 다니며 사방팔방 미친 듯이 찌른다

음식이 악랄하다 생각되기는 처음

게다가 불구덩이처럼 뜨겁다

친구가 준 식빵으로 피를 틀어막듯이 입에 쑤셔넣었다

지혈이 안 된다..

여운이 지날수록 매운 기는 코로 눈으로 입으로 흐른다

친구는 내 말이 "맞지 맞지?"하며 즐거워 하고

얼얼한 입은 지금 당장 생니를 뽑는다 해도 모를 만큼

마비됐다...

손님들의 단말마 같은 비명...

종업원들은 익숙하단 듯이 시큰둥 음식을 나르고

주인장 아저씨의 뿌듯한 미소...

뻘건 소스 옆에 찌그러진 1000미리 우유가 청초하구나...ㅠ

처음 이 소스를 개발한 주방장은 쾌재를 부르며

"디진다 "라는 제목을 붙였겠지...

정말 디질 수도 있겠다

임산부에게는 한 입의 시식도 금한단다

헐...

IP : 115.161.xxx.209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갱스브르
    '14.10.23 5:23 PM (115.161.xxx.209)

    세 입 먹고 백기 들었습니다..ㅠㅠ

  • 2. ㄷㄷㄷ
    '14.10.23 5:30 PM (112.155.xxx.34)

    무서우면서도(?) 확 땡기네요

  • 3. 클로이
    '14.10.23 5:31 PM (58.141.xxx.24)

    전 신길동 짬뽕먹고 위경련이와서
    119부를뻔했어요..ㅜㅜ
    다 먹을때까진 뭣도 모르고 별루 안맵다며
    우유도 안먹고, 게다가 빈속이었......

    집에 오는내내 배를 붙잡고 뒹굴기를 반복.
    한 일주일간은 커피도못마셨ㅇ요
    속이 쓰려서 퓨

  • 4. ...
    '14.10.23 5:40 PM (223.62.xxx.40)

    너무 매워서 화공약품 맛이었어요
    폭풍설사 계속하길래
    몸에 안좋다 싶었음...

  • 5. 매운음식 마니아
    '14.10.23 6:04 PM (121.161.xxx.229)

    매운짬뽕은 국물빼고 한그릇 다 비웠는데
    디진다돈가스는 두조각 받아서 한조각만 먹었어요
    그냥 매운? 돈가스로 먹었는데 이것도 충분히 매웡저는 딱 좋은 정도..

  • 6.
    '14.10.23 7:20 PM (223.62.xxx.65)

    글잼있게 잘적으시네요 ㅋ
    얼마나 매우면 디질까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19444 김문수, 박근혜 탄핵 이야기하며 또 울었..??? 들통난거짓 23:44:23 1
1719443 민주화 세월보다 전광훈과 함께한세월이 더 길죠 김문수 23:44:22 2
1719442 국힘 지지자 관점에서 본 검찰개혁의 필요성 4 ..... 23:37:48 101
1719441 파니니그릴 사이즈 의견부탁드려요 파니니 23:33:13 47
1719440 가장 큰 소원이 뭔가요? 4 님들은 23:28:14 283
1719439 설난영...여자 이명박 같아요. 11 123 23:25:35 602
1719438 장례치룰 때 가장 먹먹했던 순간이 4 ㅎㄹㅇㅇ 23:24:39 739
1719437 시모랑 식당 못가겠어요 5 ... 23:18:10 1,062
1719436 이 쇼츠 영상 보니 함익병 ..확 깨네요. 8 ... 23:15:47 1,003
1719435 드럼세탁기- 사용할때마다 잔수를 빼야하나요? 9 드럼 23:11:05 545
1719434 분노조절장애 남편 고쳐보신분 있나요? 7 지독한 악연.. 23:05:44 681
1719433 에어컨 구입 1 무지개 23:03:46 232
1719432 꽈리고추 튀김 ㅎㅎ 6 23:03:22 721
1719431 내란수괴 방어권 챙기는 인권위원회가 과연 필요한 기구일까 싶네요.. ㅇㅇ 22:57:29 121
1719430 모임에서 리더 맡기 싫어서 안 나가는거 이해 되시나요 3 22:56:48 504
1719429 꽈리고추찜은 푹 익혀야되는거죠? 5 요리 22:44:30 603
1719428 “법카 사용 마시라” 설난영, SNL서 ‘매운맛’ 저격…김혜경은.. 33 .. 22:44:01 2,084
1719427 국민들을 보자 얼굴이 갑자기 환해지는 대통령 8 .,.,.... 22:42:43 1,399
1719426 면접 보고 이번주까지 연락주기로했는데 아직 연락없네요 3 .. 22:41:29 462
1719425 온 찜질팩 쓰시는 분 계신가요? 8 .. 22:39:23 314
1719424 그러면 펨코랑 일베애들이 이준석이랑 만났던 그 숫자로 2 ㅇㅇㅇ 22:39:22 518
1719423 무지성 김문수 30%대 지지율 20 살루 22:33:36 1,165
1719422 참치캔 활용법좀 알려주세요 15 ㄱㄴㄷ 22:33:20 1,051
1719421 국제선 액체 허용량이요 질문입니다 2 맞죠? 22:32:34 288
1719420 재외투표율 엄청 높네요 14 ㅇㅇ 22:31:29 1,3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