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디진다 돈까스

갱스브르 조회수 : 2,316
작성일 : 2014-10-23 17:18:00

정말

그날 나는 뒈졌다...

친구는 생리전 증후군이 올 때마다

이 디진다 돈까스를 먹고 속을 확 뒤집는단다

미각의 고통이 주는 쾌감이 여기에 따르는 모양이다

하도 겁을 주기에 어쨌든 먹는 음식이 뭐 얼마나 하겠는가

아주 시니컬하게 따라 나섰다

친구는 편의점에 들러 우유 1000리터를 산다

무슨 전쟁터 가기 전 총을 장전하는 병사다

그러고는 일장 주의사항을 들려준다

한입 먹고 아니디 싶으면 백기를 들어라

자기가 몸을 비틀고 손을 떨어도 절대 말리지 마라....(진짜 친구는 혼비백산 지경으로 먹었다)

이게 참... 으름장을 놓고 겁을 주고 하니 더 먹고 싶은 거라...

가게 입구부터 풍기는 매캐한 풍미...

사람들의 얼굴이 죄다 벌겋다...

이 망할 호기심이 발동하면 기어이 겪어봐야 흥을 놓는다

친구는 하 나도 양이 많고 난 처음이니 하 나 시켜 나눠 먹자고 하는데

무슨소리?...!

각자 시켜!!!

디진다 돈까스가 왔다

소스부터가 예사롭지 않다

거의 핏빛에 가까운 붉은 물결이 철철 흐른다

병든 닭처럼 졸린 눈이던 친구의 동공이 빛이 난다

굵고 큼직하게 썰어 가지런하게 정렬한 뒤 우유로 입을 열고

한 입 넣었다

오 마이 갓...!!!!!!!

가시가 입안을 휘젓고 다니며 사방팔방 미친 듯이 찌른다

음식이 악랄하다 생각되기는 처음

게다가 불구덩이처럼 뜨겁다

친구가 준 식빵으로 피를 틀어막듯이 입에 쑤셔넣었다

지혈이 안 된다..

여운이 지날수록 매운 기는 코로 눈으로 입으로 흐른다

친구는 내 말이 "맞지 맞지?"하며 즐거워 하고

얼얼한 입은 지금 당장 생니를 뽑는다 해도 모를 만큼

마비됐다...

손님들의 단말마 같은 비명...

종업원들은 익숙하단 듯이 시큰둥 음식을 나르고

주인장 아저씨의 뿌듯한 미소...

뻘건 소스 옆에 찌그러진 1000미리 우유가 청초하구나...ㅠ

처음 이 소스를 개발한 주방장은 쾌재를 부르며

"디진다 "라는 제목을 붙였겠지...

정말 디질 수도 있겠다

임산부에게는 한 입의 시식도 금한단다

헐...

IP : 115.161.xxx.209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갱스브르
    '14.10.23 5:23 PM (115.161.xxx.209)

    세 입 먹고 백기 들었습니다..ㅠㅠ

  • 2. ㄷㄷㄷ
    '14.10.23 5:30 PM (112.155.xxx.34)

    무서우면서도(?) 확 땡기네요

  • 3. 클로이
    '14.10.23 5:31 PM (58.141.xxx.24)

    전 신길동 짬뽕먹고 위경련이와서
    119부를뻔했어요..ㅜㅜ
    다 먹을때까진 뭣도 모르고 별루 안맵다며
    우유도 안먹고, 게다가 빈속이었......

    집에 오는내내 배를 붙잡고 뒹굴기를 반복.
    한 일주일간은 커피도못마셨ㅇ요
    속이 쓰려서 퓨

  • 4. ...
    '14.10.23 5:40 PM (223.62.xxx.40)

    너무 매워서 화공약품 맛이었어요
    폭풍설사 계속하길래
    몸에 안좋다 싶었음...

  • 5. 매운음식 마니아
    '14.10.23 6:04 PM (121.161.xxx.229)

    매운짬뽕은 국물빼고 한그릇 다 비웠는데
    디진다돈가스는 두조각 받아서 한조각만 먹었어요
    그냥 매운? 돈가스로 먹었는데 이것도 충분히 매웡저는 딱 좋은 정도..

  • 6.
    '14.10.23 7:20 PM (223.62.xxx.65)

    글잼있게 잘적으시네요 ㅋ
    얼마나 매우면 디질까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72347 명세빈 다시봤어요 5 01:38:15 1,021
1772346 식탐은 어떻게 누르나요 1 아주그냥 01:34:35 282
1772345 혹시 요즘 저같은 증상 있으신분 계신가요? ㅇㅇ 01:23:31 288
1772344 포천 ... 01:21:41 97
1772343 축의금 입금/직접 3 축하 01:09:35 254
1772342 AI 아이돌 걸그룹 뮤비 ........ 00:51:16 202
1772341 명언 - 진정한 위대함 ♧♧♧ 00:32:23 297
1772340 고등학교 배정 결과는 언제 나와요? 1 ... 00:30:25 199
1772339 미자는 결혼 잘한거같아요 1 미자 00:27:08 1,519
1772338 패딩이 많은데 자꾸사고싶네요 3 ... 00:22:58 1,048
1772337 모임 총무 관두려구요 5 ㄱㄱ 00:16:22 876
1772336 아레나 수영복 사이즈 문의드려요 2 주니 00:15:51 148
1772335 회사의 일반 사무직은 무슨 일을 하나요? 1 .... 00:12:15 430
1772334 한동훈 "항소 포기 본질은 추징 포기…국민 돈 7천억 .. 34 ㅇㅇ 00:04:57 927
1772333 Em활성액 쓰니 머리결에 좋은데 어떤 원리일까요? 14 82중독 2025/11/11 923
1772332 너무 예뻐서 63세에 데뷔한다는 톱 여배우의 엄마…딸 누구 11 .. 2025/11/11 3,424
1772331 숙원사업 방정리 했어요 1 .... 2025/11/11 704
1772330 갤럭시폰 사용하시는분이요,요즘 폰 교체하실때 어떤 폰으로 교체.. 6 교체 2025/11/11 851
1772329 50대 남자 아주 얇은 경량패딩요 1 .. 2025/11/11 544
1772328 겨울이면 발이 너무 차가워요 8 우찌 2025/11/11 754
1772327 칭다오 가는데요. 추천부탁드려요 1 칭다오 2025/11/11 374
1772326 마흔 중반 여자한테 둘째 낳으라고 하나요? 17 ... 2025/11/11 1,443
1772325 출산시 대학병원 모자동실 무리일까요? 16 S2 2025/11/11 732
1772324 대장동 특컴가면 윤석열 나올겁니다 21 2025/11/11 1,260
1772323 베네피트 단델리온 쿨톤이 쓰기 괜찮나요? 9 ... 2025/11/11 6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