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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빙벨, 웬만한 스릴러 저리가라

..... 조회수 : 2,674
작성일 : 2014-10-22 16:24:27
어제 너무 운 좋게 시사회에 당첨이 되서 갔다 왔어요.
(안 될 줄 알고 대한극장 예매까지 했는데...)

영화 자체가 스포라고 우습게 생각하면 오산 오산 큰 오산.

웬만한 스릴러 쯤은 우습게 찜쪄먹을 서스펜스로 
이야기의 힘을 제대로 보여줍니다.

이건 영화 자체로 성공적인 작품이구요.
부산영화제에서 상영할 수 있었던 이유를 알겠더군요.
마이클 무어와 비교하기도 하던데 
이상호감독은 마이클 무어처럼 개입하거나 흐름을 이끌어가지 않습니다. 
그나마 충격을 줄이고 지극히 냉정을 유지하는 걸 느꼈고
어떤 점에선 많이 봐 줬다 싶기도 했습니다.


다들 아는 얘기, 아니면 이젠 피곤해서 외면하고 싶은 얘기일지도 몰라요.
저는 세월호에 대한 건 정말 깨알도 다 수집해서 되씹는 인간입니다.
그만큼 누구보다 알만큼 아는 사람이라는 거죠.
이런 저를 보기좋게 뒷통수 빡 친 영화입니다.

어쩌면 세월호 전체의 아주 일부에 불과할 다이빙벨에
세월호의 본질과 진실이 다 담겨있다는 걸 치밀하게 보여줘요.
어떤 주장도 웅변도 없어요.
단지 사실의 재구성을 통해서 이 엄청난 사실을 우리 눈 앞에 들이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밝혀진 많은 것들이 국가권력에 의해 무력하게 감춰지고 있지만,
그 맥락을 선명하게 확인하게 됩니다. 

그들이 얼마나 천연덕스럽게 유가족들을 기만했는지 
그 쌩얼굴을 만날 수 있습니다. 
이제는 그런 기만조차 하지 않죠. 유가족을 마음대로 짓밟고 있으니까요. 


어쩌면 이런 영화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 우리의 희망일지도 몰라요.
지금은 비록 지는 것 같고, 희망이 없다고 좌절한다면 
이 영화를 보고 다시한번 마음을 다잡으시길 바랍니다. 

적어도 아무리 은폐하고 조작하고 족쇄를 물려도 
절대 지지 않겠다는 사람들의 힘을 느낄 수 있어요.

지금 이 순간에도 누군가는 치열하게 자기의 자리에서 싸움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뭘 해야할지, 뭘 할 수 있을지, 해봤자 무슨 의미가 있을지
무기력해진 분들...
권력이 학살한 304명과 아직도 올라오지 못한 열 명과
그 유가족들과, 함께 싸우고 있는 모든 사람들을 위해
할 수 있는 가장 쉬운 일이
이 영화를 보고 다시 한번 굳게 결심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우린 절대 지지 않겠다고. 
끝까지 잊지 않고 함께 하겠다고. 

냉정하게 보던 저도 쓰러뜨린 마지막 장면.......

 
꼭 보세요. 
이 영화를 못 보게 막은, 세월호의 범죄자들에게 복수하는 가장 쉬운 방법입니다. 




IP : 118.33.xxx.140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모레 볼 건데
    '14.10.22 4:27 PM (203.247.xxx.210)

    내일 보고 싶네요

  • 2. ...
    '14.10.22 4:30 PM (59.15.xxx.61)

    꼭 볼게요...감사합니다.

  • 3. 개념맘
    '14.10.22 4:31 PM (112.152.xxx.47)

    일요일 예매...걱정이 많이 됩니다...내가 생각하는 이상으로 이 나라가 진짜 썩었다고..저나 제 아들이 느끼게 될까봐...그래도 진실은 알아야겠지요...

  • 4. 예고편 봤는데
    '14.10.22 4:36 PM (222.233.xxx.74)

    보고싶더라구요..
    이번주에 보러 갑니다.

  • 5. 셋맘
    '14.10.22 4:38 PM (223.62.xxx.7)

    목요일 예약했어요
    이상호기자 만나려고 그 시간으로 예약했네요.

  • 6. ....
    '14.10.22 4:46 PM (118.33.xxx.140)

    어제 이상호 기자는 안 오셨더군요.

    무려 일년전에 한 약속 때문에 못 왔다고...
    일년 전에 잡는 약속은 대체 뭘까 잠시 궁금하다가 영화시작했습니다.

    두 감독님 수고하셨고 영화 잘 만드신 거 축하드리고 싶어요.

  • 7.
    '14.10.22 4:59 PM (39.7.xxx.89)

    글 잘 쓰시네용ㅎ

    그나저나 다음 영화평점에
    알바놈들 수작ㅠ

  • 8. 여기 일산엔
    '14.10.22 5:18 PM (1.232.xxx.116)

    없네요. ;;;;

  • 9. 우와
    '14.10.22 5:42 PM (59.30.xxx.242)

    상영관 감사해요~
    옆동네에서 하네요^^

  • 10. 11
    '14.10.22 6:05 PM (183.96.xxx.56)

    딸아이랑 꼭 봐야겠어요 이상호기자 참 든든하네요 건강챙겨가며 일하시길...

  • 11. 대전, 청주
    '14.10.22 6:07 PM (117.111.xxx.78)

    대전에서도 하고 청주에서도 합니다. 충청도 분들도 많이 보셔요~
    저는 대전 사람 ...

  • 12. 기다림
    '14.10.22 6:32 PM (211.209.xxx.138)

    어디가 제일 가까울까 생각중이예요.보러 가야죠.

  • 13. 우와..
    '14.10.22 6:37 PM (125.182.xxx.31)

    감사합니다 의무감에서 봐야지 생각은 했는데 발걸음이 좀 무겁다 생각했어요
    가볍게 여러 사람들과 가겠습니다~

  • 14. 헐~
    '14.10.22 7:17 PM (125.182.xxx.31)

    벌써 세번째 페이지...
    이럴 땐 정말 추천이 없는게 넘 아쉬워요

  • 15. 저두 일산~
    '14.10.22 8:27 PM (123.212.xxx.244)

    주말에 세식구 볼랍니다~신랑한테 맘이 힘들어두 보구 자극받아 작은 힘이라도 실어드릴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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