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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0월 20일 경향신문, 한겨레 만평

세우실 조회수 : 612
작성일 : 2014-10-20 07:4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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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벗어둔 신발을 신는 순간부터
남의 집에 들어온 것처럼 낯설고 어색했다
분명 내 신발이었는데
걸을 때마다 길이 덜커덕거렸다
닳아있는 신발 뒤축에서
타인의 길이 읽혔다
똑같은 길을 놓고 누가
내 길을 신고 가버린 것이다
늘 직선으로 오가던 길에서
궤도를 이탈해 보지 않은 내 신발과
휘어진 비탈길이거나 빗물 고인 질펀한 길도
거침없이 걸었을 타인의 신발은
기울기부터 달랐다
삶의 질곡에 따라
길의 가파름과 평탄함이
신발의 각도를 달리 했던 것이다
길을 잘못 들어선 것 같은
타인의 신발을 신고 걷는 길,
나는 간신히 곡선을 직선으로 바꾸었다


                 - 천종숙, ≪바뀐 신발≫ -

* 부산일보 2006년 신춘문예 당선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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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0월 20일 경향그림마당
http://news.khan.co.kr/kh_cartoon/khan_index.html?code=361101

2014년 10월 20일 경향장도리
http://news.khan.co.kr/kh_cartoon/khan_index.html?code=361102

2014년 10월 20일 한겨레
http://www.hani.co.kr/arti/cartoon/hanicartoon/660476.html

 

 

그리고 언제나 늘 돌아가던 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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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참 애썼다.
사느라, 살아내느라 여기까지 오느라 애썼다.
부디, 당신의 가장 행복한 시절이 아직 오지 않았기를 두 손 모아 빈다.”

              - 정희재 "도시에서 살며 사랑하며 배우며" 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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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202.76.xxx.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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