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남편하는짓이 미워요 ㅡ.ㅡ

바보여방구여 조회수 : 1,587
작성일 : 2014-10-07 08:39:33
남편은 체질도 그렇고(엄마체질닮음) 식습관이나 생활습관이 살이 찌는게 당연한 사람이예요.
식탐 장난아니고 배불러야 기분 좋아지고 배부르면 소화될때까지 누워있구요.
연애땐 같이 사는게 아니니 그렇게 누워 뒹구는걸 좋아하는지도 몰랐고
지도 젊었을때니 나름 몸매에 신경을 썼던 모양입니다.
남들은 여자들이 결혼하고 출산하면 관리에 소홀해져서 살이찌네 아줌마가 되네 하지만
남편은 출산한것도 아니면서 정말 해가 다르게 디룩디룩해지더군요.
그러다 어머니처럼 성인병 생긴다고 구스르기도하고 협박도하고 식단도 짜서 해먹이고...
그럼 뭐하나요 나가면 아무거나 배가 터지도록 먹고 마시는데.
십수년간을 애쓰다가
그래, 니 멋대로 살아라~ 하고 신경 끊었었죠.
40대 중반 넘어가면서 혈압약 먹기 시작하더니 후반엔 급기야 당수치가 데드라인까지 올라갔어요.
그제서야 사태의 심각성을 느꼈는지 먹는것도 줄이고 운동을 시작하대요.
3,4년만에 총각때보다도 적은 체중이 됐고 꾸준히 관리하며 유지중이예요.
내가 십여년을 그리도 설득하고 달래며 애썼던건 그냥 없던일이 돼 버렸고
순전히 지 의지로 건강 되찾은거에 스스로 대견해 미칠라합니다.
일부러 제 앞에서 체중계에 올라가구요, 거의 매일 제 앞으로 혈당검사기 가져와서 보란듯이
피내고 일부러 큰소리로 숫자를 읽어요.
옛말에, 잡수세요 잡수세요 할때는 안 먹다가 처먹어라~ 할때 먹는다더니
딱 그꼴...칭찬하고 싶질 않습니다. 
그리 간절히 좋은말로 부탁했을때 듣는 시늉이라도 했더라면 평생을 기특해하고 고마워했을텐데말이죠.
어제는 큰아이가 유행지났다고 버리겠다며 내 놓은 청바지 두벌을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다리에 끼워넣더라구요. 이것도 맞는다하고 자랑하려는거죠.
아이들은 배꼽을 잡고 웃고(억지로 들어가긴하지만 바지기장이 한뼘은 기니까요), 
꼴보기 싫어서 주방으로 간 내 뒤를 기어이 쫓아와서 이거보라고...
참다못해 소리 질렀어요. 당장 안 벗으면 다리를 부러뜨려버리겠다고.
히유...... 시무룩해서 투덜대며 저쪽가서 벗는데, 정말 궁디를주차삘고 싶더라구요.







IP : 14.32.xxx.97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4.10.7 8:43 AM (121.166.xxx.118) - 삭제된댓글

    저도 그맘 알거 같아요.
    똑같은 경험 있어서..
    공치사같지만 십년세월 옆에서 잔소리한 사람 공은 아무것도 아니고 혼자 대견해서 난리네요.
    아우,지쳐요.

  • 2. ..
    '14.10.7 8:46 AM (114.207.xxx.66)

    남편은 남의 배로 낳은 큰아들이래요.
    어떤 계기가 되었든 체중도 줄이고 건강도 찾았으니 대견하지않아요?
    그것도 못해서 병든 몸 끌어안고 입으로만 건강 염려하고앉은 디룩디룩 돼지가 얼마나 많은데요.
    님이 생각을 바꾸세요.
    제 남편이면 궁디 팡팡 해주겠어요

  • 3. 점둘님
    '14.10.7 8:47 AM (14.32.xxx.97)

    감사해요.
    흑....

  • 4. 점둘님
    '14.10.7 8:48 AM (14.32.xxx.97)

    이제라도 알아서 건강 챙겨주니 고맙고 기특해야하는데
    이러는 제 마음이 저도 맘에 안드는데 이게 또 맘대로 안되네요 ㅜ.ㅡ

  • 5. 이래서
    '14.10.7 9:29 AM (122.36.xxx.73)

    자식도 남편도 맘에서 내려놔야하나봐요.내가 아무리 잔소리해도 결국 지들의지가 있어야하는거니까.. 내 운동이나하고 내 공부나 합시다. ㅠ

  • 6. 정답
    '14.10.7 9:31 AM (14.32.xxx.97)

    이십니다 이래서님 ㅎㅎㅎ

  • 7. ㅋㅋㅋㅋ
    '14.10.7 11:30 AM (211.59.xxx.111)

    "남편은 남의 배로 낳은 큰아들이래요."

    대박ㅎㅎㅎㅎ

  • 8.
    '14.10.7 11:43 AM (175.223.xxx.195)

    울남의편이랑똑같아요
    배고프면초짜증에 불판에 고기 익고 입에드가면 부처님미소
    꼴보기싫어죽겠어요
    거기다 덤으로 성질도 드러워요
    운동은 다닙니다

  • 9. 얼빠지고 혼이 나간건
    '14.10.7 2:51 PM (175.195.xxx.86)

    자신의 의지로 돌아오긴 어렵지요.
    설득하고 설득하다 화내고 화내다 열폭하는데
    자기얼이 빠진걸 가족이 도로 집어 넣긴 힘들것 같기도.

    운동을 자기 의지로 해서 살이 빠진것은 그래도 얼 즉 기상이 살아있다는 증거니까 용서해주셈,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25361 오늘 저녁 출산한 친구 내일 문안가도 될까요? 9 하늘 2014/10/07 1,516
425360 아진짜 지겨워서 6 stop 2014/10/07 2,596
425359 거실에 커텐과 블라인드 동시에 달고 싶어요. 5 ^^ 2014/10/07 6,979
425358 잠안올때 기도문? 3 82쿡스 2014/10/07 1,665
425357 서울대 전과에 관해.. 12 조언 구함 2014/10/06 5,554
425356 미국한의사인데 네팔이주에 관해서 7 남은인생 2014/10/06 2,546
425355 베스트가 차승원얘기로 도배네요 그만합시당 3 그만 2014/10/06 1,266
425354 아이가 "나머지공부반" 갈까봐 너무 걱정스러워.. 17 걱정 2014/10/06 2,869
425353 그제밤에 삶은계란 언제까지 먹을수 있나요? 3 .. 2014/10/06 1,419
425352 40대 주부님들 어떤 일 하고 계세요? 12 ........ 2014/10/06 4,628
425351 곱게 자란거같다는 의미는? 23 .. 2014/10/06 10,547
425350 중부고속도로타고 서울시내 진입. 최단거리코스는? 15 서울막혀 2014/10/06 1,520
425349 현재 베스트 글 제목들-82가 부끄럽다. 14 작금의 상황.. 2014/10/06 2,476
425348 연애의 발견, 헤어질 줄은 알았는데,,, 10 ㅠㅠ 2014/10/06 7,492
425347 토욜에 선보고 아직 연락없다면.. 4 .. 2014/10/06 2,439
425346 안착하게 사니까 우울증이 사라졌어요 25 카카오떡 2014/10/06 14,669
425345 새우젓 유통기한 지난거 먹음 큰일나나여 1 ........ 2014/10/06 5,184
425344 혼자라서.. 2 가을햇살 2014/10/06 1,008
425343 운동화 사이즈 4y 와 4.5y 차이는 뭘까요? 2 운동화 2014/10/06 2,111
425342 수학문제부탁드려요. 4 돌머리 2014/10/06 857
425341 샤넬4구 섀도우랑 맥4구 중~어떤게 6 세미스모키 2014/10/06 2,345
425340 4살짜리 아이가 야식 달라고 해서 줬어요... 7 ㅠㅠ 2014/10/06 2,547
425339 회사 다니는데 기가 빨리는 느낌이에요...ㅠㅠ 2 ,,, 2014/10/06 2,969
425338 정신대문제 4 열받네요 2014/10/06 771
425337 최고의 남편감은.... 6 ........ 2014/10/06 3,5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