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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0월 6일 경향신문, 한겨레 만평

세우실 조회수 : 794
작성일 : 2014-10-06 07:3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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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손이 바들거려요 그렇다고 허공을 잡을 수 없잖아요
누치를 끌어올리는 그물처럼 우리도 서로를 엮어 보아요
뼈가 없는 것들은 무엇이든 잡아야 일어선다는데
사흘 밤낮 찬바람에 찧어낸 풀실로 맨 몸을 친친 감아요
그나마 담벼락이, 그나마 나무가, 그나마 바위가, 그나마 꽃이
그나마 비빌 언덕이니 얼마나 좋아요 당신과 내가 맞잡은 풀실이
나무의 움막을 짜고 벽의 이불을 짜고 꽃의 치마를 짜다
먼저랄 것 없이 바늘 코를 놓을 수도 있겠지요
올실 풀려나간 구멍으로 쫓아 들던 날실이 숯덩이만한 매듭을 짓거나
이리저리 흔들리며 벌레 먹힌 이력을 서로에게 남기거나
바람이 먼지를 엎질러 숭숭 뜯기고 얼룩지기도 하겠지만
그래요, 혼자서는 팽팽할 수 없어 엉켜 사는 거예요
찢긴 구멍으로 달빛이 빠져나가도 우리 신경 쓰지 말아요
반듯하게 깎아놓은 계단도, 숨 고를 의자도 없는
매일 한 타래씩 올을 풀어 벽을 타고 오르는 일이
쉽지만은 않겠지요 오르다 보면 담벼락 어딘가에
평지 하나 있을지 모르잖아요. 혹여, 허공을 붙잡고 사는
마법이 생길지 누가 알겠어요

따박따박 날갯짓하는 나비 한 마리 등에 앉았네요
자, 손을 잡고 조심조심 올라가요
한참을 휘감다 돌아설 그때도 곁에 있을 당신.


                 - 조원, ≪담쟁이 덩굴≫ -

* 부산일보 2009년 신춘문예 당선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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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0월 6일 경향그림마당
※ 김용민 화백 해외출장으로 ‘그림마당’은 당분간 쉽니다

2014년 10월 6일 경향장도리
http://news.khan.co.kr/kh_cartoon/khan_index.html?code=361102

2014년 10월 6일 한겨레
http://www.hani.co.kr/arti/cartoon/hanicartoon/658424.html


 


쟤네 원칙은 한두 문장으로 요약하기가 참 힘들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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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심이 없는 용기는 나약하기 짝이 없다.”

              - 벤자민 프랭클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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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202.76.xxx.5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4.10.6 8:24 AM (74.101.xxx.118)

    한국의 교육이 비판력과 창의성을 없애는 교육인 건 나라를 떠나서 살아보면 알 게 됩니다.
    대통령을 비판하면 정보부가 움직이는 나라...
    그런데도 뭐가 뭔지도 모르는 사람들이 너무 많은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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