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사랑과 미움에는 이유가 없다

이유불문 조회수 : 2,026
작성일 : 2014-10-06 00:33:53

지금 저는 40이 좀 넘은 아줌아입니다

몇년전 친정 창고를 뒤적이다가 제가 대학생때 적은 일기를 발견해서 읽은적이 있습니다

남자 누구를 만나고 , 헤어지고

새로운 친구를 알게되고, 멀어지고, 다른 친구를 알게되고

막 대학에 들어가서 만난 사람들에 대해서 적어놨는데 그때 제가 그랬나봐요

사람들에 대한 감정과 그 감정의 이유를 적어 놨네요

**는 참 좋다,%^&&하기 때문에

00는 별로다, @##$해서

그런데 그 이유란것이 대부분 나랑 취미가 비슷하거나 뭐 나랑 닮았다거나...하는 거였네요

그때 20대의 나는 모든것이 논리정연하고 합당한 이유가 있어야 했나봅니다. 감정 조차도요

지금 40대의 나는 느낍니다

사실은 감정에는 이유가 없다는 거를요

내가 나랑 성격이 비슷하다는 이유로 누구를 좋아할 수도 있고,,,,사실은 싫어할 수도 있습니다

내가 요즘 악기에 빠져있는데 누가 일하기도 바쁜데 왜 이런거 배우냐고 물으면,,,

공식적인 이유는 ,,아 사실은 요 어릴적에 이거 좀 배우다 말았는데 미련이 생겨서요.이런 대답이 준비되어 있지만

사실 그냥,,,하고 싶은 거죠..내가 어릴적에 했던 말건간에..

사람을 좋아하고 미워하고 사랑하는 것도  이유가 없는 거 같애요

누구에게 마음이 더 가고, 누구에게 마음이 덜 가고..이걸 어떻게 설명을 할까요,,

그냥 내 마음이 그렇다는데..

어릴때 아버지는 마냥 오빠를 제일 많이 사랑하셨답니다.

어린 제 눈에도 그게 보였지요

그때는 마음이 아팠는데 지금은 어떤 방향으로는 이해가 됩니다

아버지 스스로도 어린 딸에게조차  숨기지도 못할 만큼 장남에 대하여 각별한 사랑을 하고자 해서 한 것이 아니었다는 걸 말입니다.

아버지는 그냥 장남이 마냥 좋았고 그게 눈치없이 둔한 딸조차 느낄만큼 강렬했을 뿐 입니다.

아버지가 오빠를 편애한것에 대하여 아무 이유가 없었어요,,그냥 감정이 그랬던 거죠

서로가 좋은 사람이고자 노력하지만 ,,,설명못할 그 감정이 발생하지 않는...그런 관계는

한계가 있는 것일까요?

노력으로 가능할까요?....

저는 지난 40년간 가능하다고 믿었습니다..지금은 흔들리고 있어요..ㅎㅎ

 

그리고 노력으로 모든 것이 가능하다고 믿은 20대의 나는 얼마나 무모했던지....

IP : 220.72.xxx.248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4.10.6 12:50 AM (203.226.xxx.30)

    사랑은 내가 생각지도 못한 타이밍에 불연듯 찾아오는걸 보면...사랑에는 이유가 없음이 맞는 것 같아요.

  • 2. 부모의 믿음
    '14.10.6 2:12 AM (175.208.xxx.242)

    부모의 믿음은 거의 맹종이더군요.
    섭섭하다가도 의미 없는 웃음 한번에 모두 잊혀지는...
    원글님
    애쓰지 마세요.
    놓아 버리면 편해요

  • 3. ..
    '14.10.6 2:38 AM (220.76.xxx.213)

    집안문제로 감정적으로 힘들었는데
    이글보니 위로가되요 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19028 민주당이 또 페미짓거리를 했네요 지긋지긋합니다 2 ㅇㅇ 12:21:34 38
1719027 설난영 너무 설쳐대니 김문수에 더 부정적 영향끼쳐요 ........ 12:21:34 17
1719026 초5만 되어도 심화문제는 어렵네요 ... 12:18:31 43
1719025 이재명과 유족 일화 11 ... 12:14:01 199
1719024 호주에서 혹은 홍콩 에서 회계사 직업으로 어떤가요? 1 순콩 12:12:23 84
1719023 김연아의 조력자 였던 김문수 18 .. 12:10:38 432
1719022 준석이 땜빵경제관 2 .. 12:02:03 201
1719021 이재명의 민주화 운동은 23 지금 11:57:56 297
1719020 이번 대선의 참담함 11 ... 11:57:50 574
1719019 주변에 이런 사람 있나요? 4 ..... 11:55:04 373
1719018 현 상황 대선 치루면서 3 11:53:33 202
1719017 택배노동자 투표가능해졌답니다! 5 투표해요 11:52:33 461
1719016 [단독]동덕여대.민주당 ‘의회갑질’에 고소 취하했다 28 . . 11:50:50 828
1719015 남자전업 많이 보이시나요 6 ... 11:49:55 385
1719014 냉동아보카도 해동후 샌드위치속 괜찮을까요 3 땅지맘 11:49:36 188
1719013 이재명 후보 안양오시네요 4 안양사람 11:48:35 233
1719012 계엄내란 청소하고 1 청소하자. 11:48:18 93
1719011 고현정 아들 결혼하나봐요 4 흐림 11:48:10 2,000
1719010 팔자주름 없애는 보조기구 3 .. 11:47:52 352
1719009 김문수님.. 6 아시남 11:47:07 226
1719008 왜 하필 저런 끔찍한 게 나한테 태어났을까요? 15 원망 11:42:41 1,597
1719007 김문순대 전광훈땜에 눈물 안흘렸다며 5 극우 11:42:17 293
1719006 설난영 수준 ㄷㄷ 13 11:40:24 1,189
1719005 우리는 이런 토론을 계속 보고싶다 4 이뻐 11:34:38 487
1719004 제육볶음에 깻잎순, 미나리? 4 질문 11:33:23 2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