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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1, 친구 거부하는 아이

도토리네 조회수 : 2,123
작성일 : 2014-09-25 09:48:26
아들래미 초등 입성이 쉽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했었어요.
워낙 애기때부터 예민하고 낯선 사람과 환경에 적응하는데 엄청나게 시간이
걸리는 애라, 저도 일을 확 줄이고 아이를 살폈죠.
몇 달 지나자 담임 샘이 상담 요청하시고... 
아이가 반 친구들과 전혀 교류도 없고, 오히려 본인이 거부한다네요.
(학교 분위기는 편안하고 동네 아이들도 순한 편이라
따돌리거나 괴롭히는 아이가 있는 건 분명 아니에요.)
친구들과 친해지라고 집으로 초대하기도 했지만 아이가 좋아하지 않았고, 반 생일 파티에도 꼬박꼬박 나갔지만
제 옆에 가만 앉아있을 뿐 전혀 말도 없더군요.

왜냐고 물으니 너무 낯설고 사귀고 싶지 않답니다.
남자 아이들 보니 무리지어 모여앉아 게임(게임기말고)도 하고, 칼싸움 총싸움도 하던데
다 제 아이 취향과는 많이 다릅니다. 
집에선 항상 블럭으로 도시 만들기, 연재 만화 그리기 하고 놀거든요.

친구 하나 불러 노는 걸 보면, 제 아이는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한 듯 보여요.
계속 같이 있고 싶어하는 게 아니라 혼자 놀다, 친구랑 같이 놀고, 또 혼자 돌아다니며 
놀다 친구에게 돌아오거든요. 그럼 그 친구는 제 아이를 따라다녀요.
같이 놀고 싶으니까요. 아이는 그걸 귀찮아하고..
계속 친구의 입장에서 제가 설명해 줘요. 이러면 친구가 상처받고 너랑 놀고싶어 하지 않는다...
그럼 아이는 단호하게 친구가 필요없다고 말합니다. 
유치원 친구 엄마들은 항상 저희 아이가 독특하고 자기 세계가 있는 아이라는 말로
저를 위로하곤 했어요.--;

지하철에 미쳐있어서 그걸 통해 한글 읽기, 그림그리기, 글씨 쓰기를 수월하게 했어요.
좋아하는 대상에 대해선 미친듯이 몰두하고 온갖 정보를 수집하는 데
나머지에 대해선 무심하고 아예 관심이 없는 편이에요.
그 폭이 너무 좁다는 게 문제죠.

저와 남편과의 관계는 아주 좋습니다. 자주보는 이모나 삼촌도 좋아해요.
담임 샘은 아이가 뭔가 트라우마가 있는 게 아니겠느냐 하는데, 없거든요.--;
외동이라 많이 사랑해줬고, 제가 예의없는 걸 싫어해서 예의나 규칙에 대해서도
많이 가르쳤어요. 근데 타고난 기질은 어쩔 수 없네요.
학습은 제 나이에 맞게 학교진도 따라가고 있고 별다른 문제는 없습니다.

태권도, 과학수업(유치원 때 친구 그룹과) 등 하는데 여기서는 그럭저럭 지내긴 해요.
하지만 익숙하니 덜할 뿐
기본적으로 인간관계에 흥미를 보이지 않는 건 비슷해요. 
학급의 스티커 제도에도 반응 안보인대요(다른 남자애들은 스티커 무지 좋아함).

아이의 성향을 인정하되, 같이 어울리는 즐거움도 알아가야 한다고 생각하기에
고민이 많아요.
상담센터의 사회성 프로그램을 시작해야 하나 정말 진지하게 생각중인데요
사람과 사람이 어울리는 데는 사실 눈에 보이지 않는 많은 스킬이 필요하잖아요.
경험하다 보면 즐거움을 발견할 수도 있구요.

다만 아이가 자란다고 느끼는 건
집에 블럭으로 도시를 만드는데 아주 애지중지 하거든요
근데 동생들이나 친구가 와서 만지거나 망가뜨리면
화가 나지만 참더라구요. (가고나면 다신 오지 않게 하라고 소리지르긴 하죠.)
동생들이 상처받을까봐 참았다는 말 듣고 대견하다 싶더라구요.
감정조절이 참 어려웠었는데 해가 바뀔때마다 자라는 게 보여요.

혹 이런 성향의 아이 있으세요?
아이 키워보신 분들 조언 좀 해주세요. 
좀 더 지켜볼까요,
아님 사회성 프로그램이라도 시작해 볼까요? 

그리고 제가 강남 쪽으로 출퇴근해야 하는데 편도 1시간-1시간 반 정도 걸려요. 
내년 2월이 전세 만기라 이사갈까 하는데 요 녀석 땜에 그것도 결정하기 힘드네요.
그나마 익숙한 이 동네에서도 이리 적응 힘들어하는데..



IP : 182.219.xxx.11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4.9.25 10:25 AM (115.140.xxx.4)

    비슷한 동갑 남아 키우고, 사회성 프로그램도 해본 엄마인데요.이런 경우 제일 어려운 게 교우관계지요. 특히 남자아이들의 주류 또는 대세 놀이문화와 워낙 동떨어져 있으니까요. 참 답답하기 이를 데 없습니다. ^^;
    사회성 프로그램이 가랑비에 옷젖듯 도움은 되는데, 양질의 프로그램 찾기가, 또 프로그램이 있다고 해도 우리 아이의 성향을 서로 보완해줄 수 있는 그룹 짜기가 참으로 어렵더군요. 딱 떨어지는 그룹이 있다면 프로그램도 도움이 될 거예요. 더불어 가정에서는 (상담샘의 조언을 빌면), 비슷한 성향(정적이고 조용하고 정적인 활동을 선호하는) 친구를 골라 1대1로 놀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주면서 놀이기술을 키우는 게 도움이 된다고 하더군요. 또 운동을 꾸준히 시키고 아빠가 몸으로 놀아주는 것이 스킬 향상에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 2. 작성자
    '14.9.25 10:40 AM (182.219.xxx.11)

    제가 사회성 그룹을 망설이는 이유가 그거였어요. 비슷한 그룹 짜기가 무척 어려울 것 같고, 사회성 프로그램을 제대로 훈련받은 치료사를 가까이에서 찾을 수 있을까 싶어서요. 논문도 뒤져봤는데 프로그램이 거기서 거기고 치료사의 역략이 중요하겠구나 싶더라구요. 일단 시도는 해봐야겠어요.
    성향 맞는 친구를 만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는데..어딘가 있긴 있겠지요.
    댓글 감사드려요.

  • 3. 까탈스런 남아요.
    '14.9.25 10:42 AM (1.254.xxx.88)

    주말마다 좀 멀리 공원이라든가, 바닥분수대 놀이터라든가,,,,꼭 바깥으로 데리고 나가서 놀렸어요.
    좀 먼 공원 나갈때는 자전거 태워서 데리고 나가놀기 등...
    에버랜드 회원권 끊어서 주말마다 거기도 가서 하루종일 놀리고요. 코엑스 아쿠아리엄도 정기권 끊어서 데리고 가고요....연극 영화 한달에 한번씩 보여주기.
    하여튼 바깥으로 돌아댕기기만 했습니다. 친구 없었어요. 그래도 누구 한사람이라도 연관이 깊게 잘 되어있다면 나중에 친구 사귀기에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혼자만 좋은거네요. 다른사람과의 나눔을 모르네요. 나뭐주기. 나눠서 기쁨을 느끼는것...
    이런것 때문에 엄마들이 애 데리고 봉사다니거나 그런겁니다.
    이게 잘되면 친구와의 마음 나누기도 잘 될거라고 저는 생각해요.

  • 4. 작성자
    '14.9.25 10:50 AM (182.219.xxx.11)

    봉사활동도 좋은 생각인 것 같네요.
    다른 사람의 감정, 입장을 생각해보고 경험해 보는 것이 아이에게 중요할 것 같아요.
    일회성이나 이벤트성이 되지 않도록 잘 생각해 봐야겠어요.

    한 사람이라도 깊은 관계를 맺으면 나중에 도움이 된다는 말에 좀 위로를 받네요.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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