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출근길 폐지줍는 할머니와 젊은총각과의 짧은 인연.

운전자 조회수 : 2,249
작성일 : 2014-09-23 10:29:32

저는 운전한지 일년도 안됀 초보에요.

살고 있는 곳이 주택가여서  아침 출근길에

좁은 골목을 지나야 해요

 

늘 하던데로 한쪽 골목으로 중간까지 들어섰는데

앞에 폐지줍는 할머니께서 폐지 실린 손수레를 가운데 딱 놓으시고

옆쪽에서 폐지 하나를 담으시려고 정리하시는 거에요.

 

다른쪽으로 비켜 갈 수 있는 공간이 전혀 없는 곳이기 때문에

이도저도 못하고 일단 기다렸어요.

근데 몇분 정도 걸릴 거 같더라고요.

차에서 내려서 수레를 한쪽으로 치우고 진행해야 하나

고민하고 있던차였는데

 

그때 뒤에서 이어폰을 끼고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며 걸어오던

20대 젊은 청년이 앞쪽으로 걸어 가더니만

제 차가 손수레 앞에서 기다리고 있는 걸 보고는

직접 손수레를 할머니가 계시는 옆쪽으로 밀어주고는

할머니께 설명을 하더라고요

차가 못가고 기다리고 있어서 옆으로 옮겨드린 거라고...(이렇게 설명하는 듯 했어요)

 

할머니도 기분 좋게 웃으시고

저는 뜻하지 않게 기분 좋은 도움을 받고요.

 

청년은 손수레를 치우고 할머니께 설명하고는 그냥 제 갈 길을 걸어 가더라고요.

저는 천천히 그 청년 옆을 지나면서

감사합니다!  하고 인사했는데

청년이 슬쩍 보긴 봤던 거 같은데 인사하는 소리는 들었는지 모르겠어요.

이어폰을 꽂고 있었기 때문에...

 

 

준수하게 생긴 젊은 청년의 도움에 아침부터 즐겁게 시작했어요.

 

제가 30대 후반인데

그 청년을 보면서 

나도 저렇게 푸릇할때가 있었는데 하며

이모 미소 짓게 되는 것만 빼고요. ㅎㅎ

 

아.. 꽃다운 20대.  쫌 부러웠어요.

IP : 61.39.xxx.178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4.9.23 10:33 AM (121.161.xxx.237)

    아직 아이없는 30대지만 아이가 그청년처러 자랐으면 좋겠어요^^

  • 2. ....
    '14.9.23 10:35 AM (175.197.xxx.186)

    작은 친절이 수고하시는 할머님과 당사자인 원글님뿐만 아니라
    글 읽는 우리 모두를 흐뭇하게 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23875 인터넷 옷 쇼핑몰에서 갑ㅇ 2014/10/02 966
423874 제왕절개수술 후 체질이 변하기도 하나요? 5 dd 2014/10/02 1,796
423873 누군가가 본인 모르게 코너로 몰리고 있는 걸 알았는데 에휴 2014/10/02 995
423872 고양이가 자꾸 찾아와서 문을 두드려요. 9 귀요미 2014/10/02 3,287
423871 아껴사는내게 이상한법만 생기네요 17 죽고싶네요 2014/10/02 10,548
423870 서울에서 파주출판도시 대중교통으로 어떻게 가나요 ? 7 bab 2014/10/02 2,017
423869 평발교정깔창에 어떤 운동화를 사야하나요? 1 질문 2014/10/02 5,184
423868 처가살이... 생활비 얼마정도 드려야 할까요? 9 ... 2014/10/02 4,111
423867 언제쯤 시댁에 할말하는 날이 올까요? 4 .. 2014/10/02 1,995
423866 고구마먹으면 왜이리 가스가 차는지 5 고구마 2014/10/02 2,909
423865 짜짜로니 2개에 청양고추 4개 송송... 11 존심 2014/10/02 3,552
423864 오수진 변호사 전남친 같은건물로 이사온거 희한하네요 3 ... 2014/10/02 6,812
423863 민둥산 다녀오신분 계신가요? 3 여행 2014/10/01 1,370
423862 깊어가는 가을이 싫어요 ㅜㅜ 2 2014/10/01 1,391
423861 40대 초반인데 밝은 색으로 염색하면 생기있고 어려보일까요? 2 염색 2014/10/01 2,980
423860 이혼녀로 살아가기 후회? 6 이혼녀 2014/10/01 6,583
423859 방금 목동글 왜 지워졌나요? 1 이사 2014/10/01 1,381
423858 미혼인데 여기서 많이 배웠습니다. 1 그런 2014/10/01 1,704
423857 아이패드 자꾸 다운돼요. 2 ... 2014/10/01 1,159
423856 이혼 후 거처 문제.. 4 안녕하세요 2014/10/01 2,368
423855 애들이 공부를 못하면 우울증이 생깁니까? 9 40대중반 2014/10/01 3,654
423854 양치질 후에 껌 씹고나서 다시 양치안하면 충치가 생길까요? 2 ㅎㅎ 2014/10/01 2,590
423853 시댁과 남편과 저의 관계가 시소 같아요 2 dd 2014/10/01 1,602
423852 보안 때문에 카톡 말고 새 메신저로 텔레그램 다운 받으시는 분들.. 8 메신저망명 2014/10/01 2,711
423851 안좋은 일 일어날때 예감을 느끼시는 분...? 14 예감 2014/10/01 5,5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