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후기글) 오후에 담임샘 면담 후 아이와 대화한 이야기입니다.

미안해맘 조회수 : 1,629
작성일 : 2014-09-16 20:40:17

오후에 2학기 반장 선거 주제로 담임샘과 면담한 이야기 올린 맘입니다.

새로 글 파긴 뭐하고 간단하게 후기 남기려고

그 글에 댓글로 쓸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이 글도 길어졌고...또 제 대화법이 어떤가 검사(?)도 받고 싶어서

함께 보시라고 새 글로 씁니다.

 

일과 마치고 온 아이와 저녁 먹기 전에
이야기 시작했어요.
아이는 오늘 담임샘과 상담한 거 모릅니다.

 

지난 번 반장선거 말인데...했더니
눈을 동그랗게 뜨네요.

내년에 다시 나가볼 생각 있어?? 했더니
고개를 아주 대차게 가로 젖더니 절대 싫어~~!!! 하더라구요.
왜? 물으니
어차피 아이들이 안 뽑아줄꺼니까.
죽어도 안 나갈꺼야..

벌써 제 마음이 콩닥콩닥했지만...

차분하게 이야기했어요.
지난번에 엄마가 말한 거..(반장이 체육 시간 늘릴 수 없다)
다시 잘 곰곰히 생각해보니 엄마가 실수한 거 같다.
반장이 체육 시간을 만들 수는 없지만
노는 시간에 야구나 놀이를 많이 할 수 있게 하겠다.고 했으면 어땟을까? 했더니

어쨌든 다시는 안 나간대요.ㅠㅠ

에고..에고..생각보다 트라우마가 심했던 모양인가봐요.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조곤조곤 이야기했어요.

선거는 내년이고,
지금 다시는 안 나가겠다고 결심하는 건 아닌거 같다고.

구체적인 공약이나 발표 스킬같은 이야기는 무리인 거 같아 보여서
그냥 하나만 약속해 달라고 했어요.

엄마는 나가든 안 나가든 네 의사를 존중해 줄꺼고.
다만,
지금으로서는
다시는 절대 ~ 안 나가겠다는 마음은 취소해 달라고
그런 마음은 먹지 말아 달라고.

약속 부탁하니 그건 또 그러자고 하고 새끼 손가락 걸고 약속했어요.

저도 말해 놓고 나니
약간 말장난 같긴 했는데..^^

아뭏든 이렇게 대화를 마쳤답니다.

 

진짜 별일 아니긴 하죠. 그런데,

정말 오늘 여러모로 많은 걸 느낀 하루였답니다.

 

앞으로 이 작은 아이와

어떤 그림을 그리게 될 지는 모르겠지만.

오늘 깨달은 거 ..제 영향력이 생각보다 크다는 사실을 잘 인지하고

앞으로 잘 지켜봐주려고 합니다.

 

좋은 댓글 넘 감사했어요.

마음으로 따뜻하게 공유해주신 분들 덕분에 눈물도 찔끔 했답니다.

부끄럽게시리..^^;;

 

남은 저녁 시간 편안하게 보내시길^^*

 

IP : 118.218.xxx.24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24412 처음 염색해봤어요ㅋㅋㅋ 2014/10/04 854
    424411 탕웨이 성준 나오는 광고 좋네요. 2 가을 2014/10/04 2,451
    424410 영화인들 “영화보다 더 기괴한 일 벌어지고 있다” 2 샬랄라 2014/10/04 2,201
    424409 이영애 나름 과거 애정신 有 hr 2014/10/04 2,247
    424408 지금 안 주무시고 82하시는 분들 모이세요 35 뭐하냐 니들.. 2014/10/04 2,623
    424407 냉펌 열펌이 있던데요. 차이가 뭔가요? 펌약 2014/10/04 1,028
    424406 열받네요 단통법설명한팟케스트 새가날아든다 들어보세요 단통법 2014/10/04 753
    424405 신세계나 롯데카드 같은 백화점 카드 유용한가요? 1 2014/10/04 1,122
    424404 내가 예민한건지? 1 솨~아 2014/10/04 763
    424403 신동엽은 도대체 뭔 빚이길래 빚빚거리죠? 18 뭘까? 2014/10/04 33,156
    424402 요즘 초등학생 백팩 추천해주세요^^ 2 tjswn 2014/10/03 1,758
    424401 기본 질서와 법규 안지키는 사람들이 너무 싫어요 8 질서 2014/10/03 1,243
    424400 Ebs 에서 로마의 휴일 방송해요 3 주말의명화 2014/10/03 1,440
    424399 사람좋아하는아이 5 조언 2014/10/03 1,049
    424398 싱글님들은 어떻게 저축하세요?? 4 빠용 2014/10/03 2,009
    424397 나는 부자다 자랑하는사람 19 어휴 2014/10/03 6,407
    424396 아이가 40개월 정도인데 전 솔직히 애한테 화가 나거나 39 궁금 2014/10/03 6,702
    424395 완전 이상한 이웃 8 이상해 2014/10/03 2,857
    424394 유럽에 사는데 2 *** 2014/10/03 1,543
    424393 거리패션에서 갑자기 비슷한 디자인의 가방이 눈에 띈다면 6 .. 2014/10/03 1,951
    424392 탕웨이 17 big fa.. 2014/10/03 5,404
    424391 원고료와 이익금 '세월호'에 기부, 단행본 '눈먼 자들의 국가'.. 6 단행본 출간.. 2014/10/03 1,002
    424390 최고로 황당한 이름 공모전 결과 1 카레라이스 2014/10/03 1,712
    424389 20년만에 귀국합니다... 10 joonym.. 2014/10/03 3,634
    424388 꽃청춘 보는데 눈물이..ㅠㅠ 5 꽃청춘 2014/10/03 5,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