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행복하신가요?

sk 조회수 : 1,292
작성일 : 2014-09-16 18:20:59

요즘들어 행복하지 않다고 느낄 때가 많아요.

객관적으로 보기엔 그리 나쁘지 않다 할지도 모르겠어요.

40대 말이고 일주일 에 세번 파트타임으로 일해서 250에서 300정도 벌어요.

애는 공부를 잘해서 아주 좋은 대학 갔고요 자기 앞가림 잘하고 지내고

오히려 그래서일까요? 때로는 냉정하게 느껴질 정도로 자기 일 자기 미래 확실하게

계확 관리하고 지냅니다.

양가 돈 드릴 일 없고 시가쪽은 오히려 정기적이거니 크진 않아도 받는 입장이고

무슨 날이나 때라 해도 크게 드리는 일도 없어요. 시간 봉사를 가끔 할 때는 있어요.

남편과의 관계는 남편은 제 모든 걸 알만큼 잘 알고 얘기하는 시간도 많은데 물리적인 시간은 많은데

그렇다고 아주 여자같은 성격은 아니고 그래도 저의 보호자라고 느끼게는 해주죠.

폭력이나 외도 이런 건 전혀 없었고 다만 돈을 좀 못 버는 게 있네요.

친구는 그렇게 자주 만나는 절친은 없고 다만 일하는 곳에서 잘 지내는 사람들은 있어서

때때로 재밌게 지냅니다. 다들 교양있고 점잖으면서도 재미가 있어서 속보이는 짓이나

유치한 짓 하는 사람은 아직까지 없이 각자 자기 할 거 잘 하고 지내는 사람들이죠. 

저를 둘러 싸고 있는 건 대충 이런데 산다는 게 참 재미가 없어요.

행복하지도 않고 오늘이 어제같고 어떤 일에도 별로 의욕도 안 나고 흥미도 없고

생각이 많고 속이 복잡해서 책 읽다가 그것도 잘 안될 때는 수학 풀때는 집중해야 하니까

오죽하면 제가 요즘들어 중학교 수학을 다시 풀어보고 있을 정도니까요.

왜 살고 있는지 무얼 해야 행복할지 모르겠어요.

대학교 들어와서 대학 다닐 때는 매일 매일 아침에 일어날 때마다 오늘은 또 무슨 일이 있을까

무얼할까로 기대에 부풀었고 저녁에 잠들 때는 너무 행복하다는 생각을 하면서 잠들었거든요.

그런데 돌이켜 생각해보니 그게 결혼하면서부터는 그런 적이 없었던 것 같아요.

결혼하고 바로 얼마 동안은 시집식구들과 같이 살기도 했고 그래서 행복하단 생각을 안 했겠지만

그 이후로 따로 살면서 지금까지도 한 번도 옛날 대학 다닐 때처럼 잠들 때마다 행복하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은 없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요즘 들어서는 그게 크게 의식이 되고 뭘해도 행복하지 않다는 생각이 심해져서

다른 사람들은 행복할까 어디서 행복하다고 느낄까 궁금해졌어요.

남편한테 말하니 다 그냥 사는거라고 하는데

경제적으로 잘살고 못살고를 떠나서 사회적인 지위가 있고 없고를 떠나서 지금 행복하신 분들이

저는 제일 부러워요.

여기 행복하신분 계신가요?

행복은 전염성이 강하다는 데 그럼 그 바이러스를 좀 나눠줘 보세요.

왜 행복하시가요?

전 행복하지도 않고 재미도 없고 많이 먹어도 배만 부르지 행복하지는 않고 재밌는 거는 잠깐 그거 볼 때 뿐이고

자꾸 생각하는 게 오늘은 어제보다 더 늙었고 더 죽음을 향해서 한 발 더 가까이 디디는 하루라는 이런 생각밖에

안 들어요.남편은 그래서 오늘을 더 즐기고 재밌게 보내야 한다는데 그게 나도 그런 마음이 좀 들었으면 좋겠어요.

이게 우울증인가요?

나는 아직 준비가 안 됐는데 남들은 더 이상 여성성을 기대하지 않는 나이가 되가는 그런 쳐진 얼굴의

아줌마라는 사실도 사실은 행복하지 못하게 만드는 이유의 하나이기도 해요.

그러면 희망을 가져라, 내면을 가꿔라 봉사활동을 해라 이런게 있겠지만 그것도

내가 선택하고 내 맘에서 나와야 하는 것인데 그렇지가 못하니 알고만 있을 뿐입니다.

정녕 그냥 배부른 소리이기만 한거고 그래서 어디가서 정신차리게 해달라고 빌어야 하는 문제일까요?

행복하지 않은 삶, 일상 참 지겹고 지루하네요.

행복은 만족하는데 있다 뭐 이런 상투적인 경구도 있지만

그거 말고 지금 나는 이래서 행복하다 내지는 항상 행복하신 분 계신가요?

어째서 항상 행복하다고 느끼고 사시나요?

IP : 203.237.xxx.246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김흥임
    '14.9.16 6:48 PM (125.152.xxx.70)

    배고플때 때마침포장마차가보이고
    망설임없이 어묵하나먹을 동전있으므로행복하고

    절룩이는나를 달리게만드는 버스
    지하철 신호등도 재미있고

    뭐든 감사하고 재미있고
    행복한
    마니 띨빵한성격인데
    지금 이시간은 시야가 뿌옇네요

    원인못찾고 일년이넘도록 염증과통증에
    시달렸는데 ᆞᆞᆞ
    어쩜희귀질환같다고
    큰병원가라며 손수예약까지해주네요

  • 2. 김흥임 언니님
    '14.9.16 6:57 PM (211.110.xxx.248)

    댓글에서 님 글 보면 반가워요.
    유나의 거리에서 유나언니 같은 느낌.
    행복하셔요~

  • 3. 투머프
    '14.9.16 7:00 PM (110.70.xxx.208)

    저랑 많이 비슷한 환경과 감정을 갖고 계시네요..
    근데 전 제가 일이 없어서 일을 가지면 달라질꺼라 생각했는데 자기일이 있으셔도 그런가봐요..
    너무 편해서 무료한 이 마흔을 어떻게 잘 넘겨야할지..

  • 4.
    '14.9.16 7:05 PM (223.62.xxx.25)

    딴건 모르겠고 일주일 세번에 삼백되는돈을 버신다는 일의 종류가 궁금하네요 아마 일이 무료해서 그렇지 않을까요?

  • 5. 저도
    '14.9.16 7:24 PM (175.113.xxx.9)

    행복을 잃었어요.

    살아가는 목적을 모르기 때문에...
    그 목적을 이루기 위한 목표 또한 세울 수 없다고....
    지난 주말에 들은 이야기인데 공감이 많이 되더라구요.

    목적을 찾는 중이에요.

  • 6. 김흥임
    '14.9.16 7:49 PM (49.174.xxx.58)

    저를 기억해주시는 고운님 감사혀유 *^*

  • 7. ...
    '14.9.16 8:34 PM (39.7.xxx.239)

    행복이라는 감정은 저절로 생기는 감정은 아닌거 같아요.
    물론 천성적으로 범사에 행복해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우리나라 기성세대는 합격, 연애 같은 특별한 성취를 통해서만 행복감을 느끼도록 키워진거 같거든요.

    그래서 저는 행복하기로 마음을 먹고, 뭘 하면 행복할지 생각한 후, 행복하기 위한 행동을 해요. 일상적인 것들에 대해서도 행복감을 느끼기로 마음을 먹은 후 이를 통해 행복감을 느끼려고 애써요. 그러다 보니 특별한 성취가 없어도 점점 행복해지는거 같아요.^^

  • 8. 콩민
    '14.9.16 9:47 PM (112.149.xxx.46)

    마지막댓글좋아요
    김흥임님도..,~^^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26026 망하는회사?의 증상은어떠한가요? 5 미사엄마 2014/10/14 1,643
426025 논문 쓰셨던 분들께 질문이요. ㅜ_ㅜ 7 질문이요~ 2014/10/14 1,515
426024 찬바람 불면 다리가 쑤신다는 열살 아이, 대체?? 조언 주세요~.. 2 .. 2014/10/14 668
426023 옷중에 니트류가 까끌거리는건 왜일까요? 2 지혜를모아 2014/10/14 2,056
426022 땡구맘이 가르쳐주신 동치미...대박 9 삼산댁 2014/10/14 3,747
426021 .푸석한 사과 말랭이로 해도 될까요? 2 ... 2014/10/14 992
426020 가을느낌 완전 느낄 수 있는 영화 뭐 있을까요?? 8 가을 2014/10/14 1,377
426019 자살은...죄악일까요? 18 ㅁㅁ 2014/10/14 3,137
426018 日 재팬타임스, 사설 통해 ‘한국의 언론 자유’ 우려 표명 2 홍길순네 2014/10/14 383
426017 냄비에 밥 해먹어요 15 .. 2014/10/14 3,059
426016 미란다커가 외국에서 인지도가 어느 정도길래 지금 홈쇼핑 생방으로.. 7 ... 2014/10/14 4,110
426015 영어 잘 하시는 분들 봐주세요 1 ... 2014/10/14 349
426014 고민봐주시고 조언부탁드립니다 4 전업맘 2014/10/14 440
426013 아르마니 파데 커버력은 약해요 ㅠㅠ 11 커버 2014/10/14 3,104
426012 세월호182일) 실종자님,겨울되기 전 돌아와주세요.. 12 bluebe.. 2014/10/14 1,297
426011 중학생 창의적체험활동 문의 리턴공주 2014/10/14 429
426010 전문중매인(뚜쟁이) 통해 선 볼 경우 교제 얼마후 결혼 약속하나.. 9 뚜쟁이 2014/10/14 3,310
426009 웃찾사 풍자 코너 하나가 삭제 된거 아세요? 2 . 2014/10/14 856
426008 민들레 밥집 인간극장 보고 잊혀지지 않는 장면 2 식욕 2014/10/14 2,611
426007 세월호 유족들과 함께 하시는 할머님 ~ 23 dd 2014/10/14 1,719
426006 백마탄 왕자님~ 당신은 나의 왕자예요 사랑해요 사랑해요! 1 호박덩쿨 2014/10/14 520
426005 이제 저는 카톡을 탈퇴합니다. 9 아마 2014/10/14 2,758
426004 남자들이 대부분 '거기서 거기' 라면 뭐하러 이렇게 고르고 있는.. 10 어부바 2014/10/14 2,850
426003 한부모 가정 지원금 신청시 친정의 재산 정도도 반영되나요? 1 지혜를 구합.. 2014/10/14 3,989
426002 무한도전 이제 못보겠어요 49 ... 2014/10/14 13,3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