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프랜차이즈 커피기업 ‘카페베네’가 잇따른 구설수를 낳고 있다.
지난달 미주지역 한인여성 커뮤니티 사이트인 ‘미씨USA’ 일부 회원들이 부정적인 댓글을 달았다는 이유로 2400만달러에 달하는 손해 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해 빈축을 사더니 이번에는 부당해고 소송을 당했다. 부당해고 사유가 회사내 임원의 비리에 대한 내부자 고발에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카페베네 미주 지사의 전 직원이었던 L씨와 J씨는 지난 10일 가주 고용 개발국(EDD)에
“카페베네로부터 부당해고를 당했다”며 고소장을 제출했다.
L씨와 J씨의 주장에 따르면 이들은 올초 카페베네에 입사한 이후 모 임원이 횡령 등을 포함해 다양한 비리를 저지른 증거를 확보, 지난 7월 초 한국 본사에 이를 보고했다.
하지만 한국에서 파견된 감사는 내부 고발자를 보호하기는 커녕 사건을 덮기에 바빴고 급기야 L씨와 J씨는 해고됐다.
L씨와 J씨는 “수개월에 걸쳐 카페베네 내부 비리를 모두 입증할 수 있는 자료를 확보했고 이를 언제라도 공개할 수 있다”며 “이번 부당해고에 따른 정당한 보상은 물론 궁극적으로는 카페베네가 미주에서 영업을 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며 “EDD 소송 외에도 변호사를 선임해 민사 소송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L씨와 J씨가 제시한 각종 자료에는 문제가 된 모 임원의 행적 및 자금 사용 내역을 시작으로 세금 보고 문제, 매장 계약시 불공정 행위, 비리 고발을 위해 본사 관계자들과 주고 받은 이메일, EDD 고소장, 그리고 해고 통지서 등이 포함돼 있다.
한인 법조인들은 “EDD에 부당해고와 관련 소장이 접수될 경우 보통 4~5주안에 결과가 나온다”며 “해고와 관련해 중재 시도가 있을 수 있지만 이것이 여의치 않을 경우 노동청 간부가 심사한 내용을 판사가 판단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만일 L씨와 J씨의 주장대로 카페베네가 내부고발자를 보호하지 않고 보복 해고를 단행한 것이 인정되면 문제가 커질 수 있다는 게 변호사들의 지적이다.
이에 대해 카페베네측은 “해고 직원이 어떤 주장을 하고 있는지 모르지만 내부적으로는 직원간 폭행 문제로 경찰 리포트가 된 것 때문에 해고 처리된 것”이라며 “EDD로부터 아직 연락을 받지 못했지만 소장이 제출된 것은 알고 있다”라고 답변했다.
카페베네는 지난달 ‘미씨USA’관련 소송에 이어 잇따라 법정 소송에 휩싸여 이미지실추가 불가피해졌다. 카페베네는 지난달 김선권 대표 명의로 연방법원 뉴욕 남부지법에 제출한 소장을 통해 “일부 미씨USA 회원들이 지난 7월 4일부터 9일 사이 웹사이트에 ‘프랜차이즈의 돈을 갖고 도주했다’, ‘가입주를 상대로 사기를 치고 있다’는 등의 글을 올려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소송이유를 밝혔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7월 4일경 미씨USA의 한 회원이 카페베네 창업에 대해 미씨들의 의견을 묻는 데서 비롯됐다.
미씨USA 일부 회원들은 이 질문에 카페베네의 영업이익율과 부채, 창업비용 그리고 가맹점비까지 상세한 내용을 짚어가며 비판적인 댓글을 올렸다.현재 문제의 글은 삭제된 상태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카페베네 측은 현재 고소를 위해 미씨 USA 측에 해당 회원의 정확한 신상 정보를 요청한 상태이지만 ‘미씨USA’측은 회원정보 공개를 미루고 있다.
최한승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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