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남편이 너무 싫은데 딱히 이유가 없다면....

luvu 조회수 : 1,444
작성일 : 2014-09-15 16:45:37
뭘까요?? 그냥 권태기일까요??

남편은 그냥 평범한 사람입니다. 전형적인 한국남자에요.
출근해서는 온갖 스트레스 받으면서 열심히 일하겠죠..
집안일 전혀 안 도와주지만 아이랑 잘 놀아주고 퇴근해서는 저랑 거의 얘기 안하고 게임 2-3시간 정도 하다가 잠드는.

그냥 아주 자상할 것도 아주 나쁠 것도 없는 일반적인 남편이고 저 역시 남편에게 그런 부인일 거에요.

다른 여자들이 봤을 때 우리 남편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한다면 돈을 잘 번다는 거. (이게 한국에서는 매우 큰 남편으로서의 메리트가 될 수 있겠네요)
그거 외엔 또 아이를 사랑하는 것인데요.
이 두 가지 빼면은 부부라고 불릴 만한 뭔가가 전혀 없네요.

애가 태어나고부터는 둘 만의 데이트도 해본 적 없고
아.. 그걸 두 번 해보긴 했는데 얘기도 거의 안하고 빨리 집에 가자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그 이후부턴 애 맡길 기회가 있어도 친구랑 밥 먹고 와인 마시지;;; 남편이랑 안 가게 되더라고요.

이렇게 산 지 4년 정도 되었는데 이제는 정말 공감대가 제로에 가까워요. 남편이 하는 말들은 전혀 흥미가 없고 짜증만 나고 아는 것도 없고요. 그리고 당연히 제가 하는 말들 역시 남편에겐 시덥지 않은 것이겠죠.

이렇게 되다보니 아이 얘기 말고는 이야기를 할 것도 없고
서로 미래에 대한 구상 같은 것도 하지 않아요. 그냥 서로
자기 갈 길 열심히 간섭 안 하고 살았으몀 좋겠다는 생각도
들고. 남편이랑 있으면 한없이 불편하고 같이 있으면 전혀 좋지 않어요.. 남편이 늦게 들어온다는 연락이 제일 반갑고요.

그런데 뒤돌아 서서 생각해 보면 남편이 저한테 머 딱히 잘못한 거 하나도 없잖아요. 아니 오히려 반대로 나름 사회적 기준으로는 괜찮은 남편인데 우리에겐 '부부' 라고 불릴만한 그 무언가가 전혀 없다는 생각이 드네요. 부부관계는 말할 것도 없구요.

상담이 필요할까요??
IP : 98.154.xxx.37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4.9.15 5:53 PM (14.52.xxx.126)

    처음부터 그렇지는 않으셨을텐데.. 모든 일에는 이유가 있는 법이잖아요.
    남편은 현재 상황에 아무런 불만이 없나요? 불만이 없다면 그게 더 문제 같은데요...
    상담에 대해 잘은 모르지만 아무튼 노력이 필요한 상황인건 확실하네요.
    일단 두 분이 대화부터 나눠보세요. 남편도 원글님과 같은 생각이면 다행인거고 계속 이렇게 살아도 불만 없다고 한다면 심각하게 고려해보셔야할듯합니다...

  • 2. 내고민
    '14.9.15 6:27 PM (119.197.xxx.44)

    우연히도 어제오늘 제고민과같네요..
    공감되구요...
    이렇게 지내다보면 늙어서 각자 삶을 살아가겠다싶고 그게 딱히 아쉽지도 않을꺼 같고

    애들이 잘성해도 화목한 그런 바라는 가정의 모습과는 많이 달라질꺼같아서 조바심이 나고
    한켠 내가 너무 욕심인가 싶기도 하고..

    그러네요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25440 날이 너무나 청명하네요.. 7 수도권 2014/10/13 963
425439 태풍 부는데 짜장면 시켜도 되나요? ... 2014/10/13 485
425438 산재로 인한 행정소송 3 2014/10/13 544
425437 요즘 대세인 책 쉽게 읽기 집값 폭락만.. 2014/10/13 594
425436 돌체구스토 커피는 어떤가요? dd 2014/10/13 245
425435 미국산 돼지고기 먹으면 안되겠어요;;; 7 세상에 2014/10/13 2,492
425434 엊그네 압구정 현대 경비원 분신 자살 14 아이쿠야 2014/10/13 5,926
425433 ME, 한국 감사원 해경청장 등 50명 징계요구 light7.. 2014/10/13 285
425432 뭔가를말할때 적어서 보여주는게 이상한가요? 5 ㅇㅇ 2014/10/13 522
425431 北 ”삐라 살포 계속되면 더 강한 물리적 타격”(종합) 2 세우실 2014/10/13 352
425430 우리 복댕이를 위해서 진짜 부지런해야할듯 ㅠ 슈엔밍 2014/10/13 484
425429 요즘 1억 대출하면 이자가 얼마쯤 하나요? 2 질문 2014/10/13 2,396
425428 멋 대가리없는 남편인 거 알지만 상처가 되네요 5 .... 2014/10/13 1,252
425427 kbs 고종완교수 집값 상승시기라 하면서 매매권하네요 5 내집마련 2014/10/13 2,892
425426 10시 30분 현재 제주도 날씨 괜찮나요? 2 걱정 2014/10/13 471
425425 아이허브 '맥시헤어' 드시는 분들께 질문이여~ 2 00 2014/10/13 1,590
425424 생강차 많이 만들껀데 생강 어디서 사면 좋을까요? 4 ... 2014/10/13 1,478
425423 남초싸이트 추천 해주세요 12 진실 2014/10/13 1,428
425422 터키여행 위험할수도 있을까요? 1 부모님 2014/10/13 2,103
425421 검은 옷에 붙는 먼지 제거.. 좋은 방법 없을까요? 2 한걸음도정성.. 2014/10/13 1,356
425420 자가용으로 대전 가볼만한곳 4 대전 2014/10/13 1,337
425419 설거지 선반VS 바구니 어떤게 나을까요? 6 고민 2014/10/13 1,352
425418 박 대통령 외조카 대주주된 뒤 두달새 정부펀드 4개 따내 1 미친할멈 2014/10/13 610
425417 무말랭이로 무우차 끓이면 안되고 꼭 덖어야 하나요? 6 무말랭이 2014/10/13 2,827
425416 북한에 풍선 보내는 것을 나라가 말릴 권한이 없다는 말 13 ..... 2014/10/13 1,4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