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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뒷모습

갱스브르 조회수 : 549
작성일 : 2014-09-12 18:58:28

뒤태보다는 뒷모습을 좀 유심히 본다

헤어질 때도 먼저 상대를 보내고서 돌아섰다 매번...

이쁘고 값나가게 치장을 해도 그랬다

뒷모습은 나의 실제를 숨길 수 없다는 것을 안 뒤부터였다

관계의 줄다리기와 긴장은 진심과는 다른 공기로 숨어있다

그 얼굴의 정면이 뒷모습이다

쓸쓸한 무게나 외로운 강도가 그림자처럼 드러난다

구겨진 옷주름과 살아온 습관을 보여주는 체형의 한계가  정직하게 나이를 먹는다

어느 날 동네에서 본 엄마의 뒷모습

열심히 운동하시고 아직은 젊다를 위안으로  건강하게 사신다고 생각했는데

조용조용한 걸음걸이 뒤에 무거운 어깨가 부자연스러 보였다

엄마의 잔소리에 말대꾸를 하지 않은 건 그때부터였다

가장 깊은 생각과 바람을 뒷모습은 알고 있다

먼저 가..라고 말하는 건 나를 들키고 싶지 않은 소심함이 맞다

먼저 돌아 가더라도 몇 번씩 뒤돌아보며 상대를 살폈다

헤어짐이 아쉬운 게 아니라 그렇게 내 뒷모습에 대한 어색함을 가리는 거였다

문자 말미 항상 웃음 리모티콘을 습관적으로 붙여 보내는 것처럼...

허리 쏙 들어가고 어깨 떡 벌어진 뒤태보다

몸은 흘러내릴 망정 강하고 우아한 등이 있다

매사 결핍에 시달리는 나에겐 아직 불가능한 아름다움이다

호흡이 빠른 지나치게 당당한 걸음걸이는 두렵다는 증거...

호랑이나 사자에 매혹될 때가 있다

그 걸음걸이...

천천히 조용한 무게감이 눈을 부라리지 않아도 위엄을 준다

나의 목과 어깨는 뻣뻣한 활처럼 너무 당겨있다

의도된 자신감은 힘이 없다

민낯을 위해 화장을 하는 수고가 몸에도 따른다

갑자기 든 생각이지만 춘향전에서 몽룡이는  왜 "뒤태"를 보자고 했을까...

해부학적으로 보면 발목뼈나 쇄골의 형태만으로도 전체적인 균형을 짐작할 수 있단다

뒤태는...

총체적 정보다

IP : 115.161.xxx.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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