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좋아하면 막나가고 포기하면 눈치보고

000 조회수 : 2,189
작성일 : 2014-09-06 16:56:05

제가 결혼초에는 남편을 많이 좋아했는가 봐요

취미나 식성 맞출려고 노력했고 싫어하면 어쩌나 벌벌 떨고 그랬는데

그러고나니 막 나가더라고요

막나간다고 막장까지 간거는 아니지만 어느때인가 그냥 마음을 닫고 살아요

어떤 느낌인가 하면 더이상 내가 노력하기도 싫고

희생하기도 싫어요, 지금 이상을 요구하면 그래, 그냥 서로서로의 길을 가자, 이런 생각도 있어요

어차피 나도 직장다니고 애는 1명, 1명 정도는 내가 어느정도 책임질 수 있을 것 같고요

몇년전까지 이혼이란것이 대단한 것인줄 알았는데 지금은 그래, 사람사는 세상에 못할게 뭐 있나 하는 생각이에요

그러고나니 요즘은 남편이 어렵지도 않고 그냥 데면데면해요

그러니까 요즘은 남편이 제 눈치를 보내요

밥시간이 지나서 들어오면 혼자 라면끓여먹거나 정말 배고프거나 하면 밥 좀 달라고 그래요

그말 듣는순간 참 느낌이 웃겨요

과거에는 늦던말던 그냥 밥줘 그랬거든요

아침에 밥 먹다가 김치를 빼먹고 식탁에 안 올려놨는데 벌떡 일어나서 가지러 가네요

과거에는 앉아서 명령하던 사람이에요

시어머니한테도 이젠 알아서 아들이랑 다녀오곤하네요

과거에는 꼭 저를 끌고가서 진을 빼야만 직성이 풀리던 사람이었는데

 

요즘은 아주 정중하고 신사가 된 남자랑 살아요, 제가요.

IP : 220.72.xxx.248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4.9.6 4:58 PM (112.155.xxx.92)

    비단 남녀만의 문제가 아니라 대부분의 인간관계가 그래요 그래서 씁쓸하죠.

  • 2. 77
    '14.9.6 5:04 PM (175.223.xxx.222)

    그래서 바라는거 없는 사람이 갑입니다 ㅎㅎ
    헤어져도아쉬울거없눈 자세가 본의아니게 포스를 풍기죠. 징징거리고 매달리고 애원할수록 상대는 더 진상을 ㅎㅎㅎ

  • 3. 씁쓸
    '14.9.6 5:11 PM (175.223.xxx.2) - 삭제된댓글

    '관계란 건 참 이상하다.
    한번 역할이 맺어지면 대체로
    그 역할이 고정되어 진행된다.
    한번 내가 누군가의 고민을 듣는 것으로
    관계가 시작되면 대체로
    그를 만나 나는 그의 고민을
    들어주는 관계가 되고,
    내가 누군가에게 고민을 털어놓는 것으로
    관계가 시작되면
    대체로 나는 고민을 털어놓아야 할 때 그를 찾아가게 된다.'
    -공지영의 높고 푸른 사다리 중...

    누울자리보고 발뻣는다고...
    잘해줄때 고마움알면
    좋으련만...
    남자들이 단순하죠.

  • 4. 막나갈때 한번 경고.
    '14.9.6 5:30 PM (1.252.xxx.161) - 삭제된댓글

    전 남편은 오히려 평생 고쳐 살아야 된다 생각해서
    막나갈때는 중간에 노골적으로 경고 들어갑니다.
    내가 이러저러한 마음으로 잘했는데 당신은 이러저러한다.
    그러면 되겠느냐..

    문제는 오히려 남하고의 관계에요.
    참다가 걍 터지는거죠. ㅡㅡ..

  • 5. 댓글 중...
    '14.9.6 5:45 PM (223.62.xxx.238)

    공지영의 높고 푸른 사다리-참 공감이 가네요.
    저장해 놓겠습니다.^^

  • 6. 동등
    '14.9.6 8:48 PM (118.42.xxx.194)

    그래서 바라는거 없는 사람이 갑입니다 ㅎㅎ 헤어져도아쉬울거없눈 자세가 본의아니게 포스를 풍기죠. 징징거리고 매달리고 애원할수록 상대는 더 진상을2222

    공감합니다.

    매달릴수록, 맞춰주고 희생할수록
    갑을같은 관계로 흘러가는거 같아요.

    독립적인 마인드를 가진 사람은 그 누구도 함부로 못건드립니다..
    윗분 말대로 고유의 포쓰가 생기는거 같아요.
    억지로 쎈척 하는게 아니라
    스스로 나는 내 갈길 내인생 간다라는 마인드니까요
    아쉬울거 없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17315 명절 끝나고....진짜 궁금하네요. 시어머니가 야!야! 그러시.. 29 호칭문제. 2014/09/11 6,743
417314 우리강아지 웃겨요 ㅎㅎ 9 ㅇㅇ 2014/09/11 2,740
417313 나이들어 운이 기우는 느낌 아세요? 10 시벨의일요일.. 2014/09/11 4,974
417312 차용증 있음 돈받을수 있나요? 2 .... 2014/09/11 1,764
417311 매매계약했는데 되팔고 싶어요. 3 한심 2014/09/11 2,269
417310 산수질문드려요. 부끄럽지만.... 5 라플란드 2014/09/11 1,257
417309 송파동 송파래미안(or 래미안파인탑) vs 강동구 둔촌푸르지오 선택 2014/09/11 3,620
417308 유명인은 사주에 들어있나요? 24 사주 2014/09/11 6,387
417307 요즘 치마 입으면 스타킹 신어야 할까요? 3 서울 2014/09/11 2,077
417306 블랙박스 설치 공임비 5 .. 2014/09/11 2,964
417305 핸들링이 좋은 청소기좀 추천해주세요 12 저질근력 2014/09/11 2,753
417304 차운전하는게 말키우는거 같아요 3 2014/09/11 1,966
417303 저는 남편이랑 육아를 50:50으로 공평하게 했어요. 부작용이 .. 13 음음 2014/09/11 3,723
417302 옷 좀 찾아주세요 2014/09/11 1,301
417301 반영구화장 배우는거 괜찮을까요?? 5 . 2014/09/10 2,083
417300 남초회사직원들한테 정이 안가네요.. 3 3년차직장인.. 2014/09/10 3,998
417299 집행유예가 뭔가요? 6 무식해서죄송.. 2014/09/10 2,748
417298 시아버지 때문에 늘 상처받는 며느리.. 5 뽕남매맘 2014/09/10 3,082
417297 조카가 오늘 어린이집 교사에게 맞았습니다.대응책에 대해 꼭 말씀.. 63 고모입니다 2014/09/10 9,723
417296 [we want the truth] 도와주세요 입안이 계속 헐.. 9 입병 2014/09/10 1,987
417295 갤럭시 노트 2 문의드려요 벨소리 2014/09/10 1,223
417294 손님맞이 조언 좀 부탁해요~(음식 메뉴와 청소) 5 ㅇㅇ 2014/09/10 1,698
417293 이과수시상담부탁드려요 4 버텅 2014/09/10 1,907
417292 감우성 좋은데 수영땜에 못보겠다 ㅠㅠ 83 이럴수가 2014/09/10 16,703
417291 괜찮아 사랑이야 보셨어요? 23 미소 2014/09/10 5,9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