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좋아하면 막나가고 포기하면 눈치보고

000 조회수 : 2,191
작성일 : 2014-09-06 16:56:05

제가 결혼초에는 남편을 많이 좋아했는가 봐요

취미나 식성 맞출려고 노력했고 싫어하면 어쩌나 벌벌 떨고 그랬는데

그러고나니 막 나가더라고요

막나간다고 막장까지 간거는 아니지만 어느때인가 그냥 마음을 닫고 살아요

어떤 느낌인가 하면 더이상 내가 노력하기도 싫고

희생하기도 싫어요, 지금 이상을 요구하면 그래, 그냥 서로서로의 길을 가자, 이런 생각도 있어요

어차피 나도 직장다니고 애는 1명, 1명 정도는 내가 어느정도 책임질 수 있을 것 같고요

몇년전까지 이혼이란것이 대단한 것인줄 알았는데 지금은 그래, 사람사는 세상에 못할게 뭐 있나 하는 생각이에요

그러고나니 요즘은 남편이 어렵지도 않고 그냥 데면데면해요

그러니까 요즘은 남편이 제 눈치를 보내요

밥시간이 지나서 들어오면 혼자 라면끓여먹거나 정말 배고프거나 하면 밥 좀 달라고 그래요

그말 듣는순간 참 느낌이 웃겨요

과거에는 늦던말던 그냥 밥줘 그랬거든요

아침에 밥 먹다가 김치를 빼먹고 식탁에 안 올려놨는데 벌떡 일어나서 가지러 가네요

과거에는 앉아서 명령하던 사람이에요

시어머니한테도 이젠 알아서 아들이랑 다녀오곤하네요

과거에는 꼭 저를 끌고가서 진을 빼야만 직성이 풀리던 사람이었는데

 

요즘은 아주 정중하고 신사가 된 남자랑 살아요, 제가요.

IP : 220.72.xxx.248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4.9.6 4:58 PM (112.155.xxx.92)

    비단 남녀만의 문제가 아니라 대부분의 인간관계가 그래요 그래서 씁쓸하죠.

  • 2. 77
    '14.9.6 5:04 PM (175.223.xxx.222)

    그래서 바라는거 없는 사람이 갑입니다 ㅎㅎ
    헤어져도아쉬울거없눈 자세가 본의아니게 포스를 풍기죠. 징징거리고 매달리고 애원할수록 상대는 더 진상을 ㅎㅎㅎ

  • 3. 씁쓸
    '14.9.6 5:11 PM (175.223.xxx.2) - 삭제된댓글

    '관계란 건 참 이상하다.
    한번 역할이 맺어지면 대체로
    그 역할이 고정되어 진행된다.
    한번 내가 누군가의 고민을 듣는 것으로
    관계가 시작되면 대체로
    그를 만나 나는 그의 고민을
    들어주는 관계가 되고,
    내가 누군가에게 고민을 털어놓는 것으로
    관계가 시작되면
    대체로 나는 고민을 털어놓아야 할 때 그를 찾아가게 된다.'
    -공지영의 높고 푸른 사다리 중...

    누울자리보고 발뻣는다고...
    잘해줄때 고마움알면
    좋으련만...
    남자들이 단순하죠.

  • 4. 막나갈때 한번 경고.
    '14.9.6 5:30 PM (1.252.xxx.161) - 삭제된댓글

    전 남편은 오히려 평생 고쳐 살아야 된다 생각해서
    막나갈때는 중간에 노골적으로 경고 들어갑니다.
    내가 이러저러한 마음으로 잘했는데 당신은 이러저러한다.
    그러면 되겠느냐..

    문제는 오히려 남하고의 관계에요.
    참다가 걍 터지는거죠. ㅡㅡ..

  • 5. 댓글 중...
    '14.9.6 5:45 PM (223.62.xxx.238)

    공지영의 높고 푸른 사다리-참 공감이 가네요.
    저장해 놓겠습니다.^^

  • 6. 동등
    '14.9.6 8:48 PM (118.42.xxx.194)

    그래서 바라는거 없는 사람이 갑입니다 ㅎㅎ 헤어져도아쉬울거없눈 자세가 본의아니게 포스를 풍기죠. 징징거리고 매달리고 애원할수록 상대는 더 진상을2222

    공감합니다.

    매달릴수록, 맞춰주고 희생할수록
    갑을같은 관계로 흘러가는거 같아요.

    독립적인 마인드를 가진 사람은 그 누구도 함부로 못건드립니다..
    윗분 말대로 고유의 포쓰가 생기는거 같아요.
    억지로 쎈척 하는게 아니라
    스스로 나는 내 갈길 내인생 간다라는 마인드니까요
    아쉬울거 없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72422 애견 까페 하 답답하네요 fjtisq.. 11:06:46 34
1772421 수능장 교실 들어갈때 실내화???? 낼수능 11:04:55 32
1772420 장기연애 현명한 조언 부탁드립니다. 2 장기 11:04:41 58
1772419 요즘 어떤 병원이 가기 힘든가요 .. 11:04:20 29
1772418 배넷저고리 글을 보고 2 밑에 11:03:31 61
1772417 성당도 헌금 낼일이 너무 많네요 8 또다른숙제 11:00:04 294
1772416 절임배추 백만불 10:58:34 67
1772415 세종시 선정 '세종사랑맛집' 44곳 2 세종맛집 10:56:14 147
1772414 남이 말할 때 항상 그게 아니고 라고 말 끊는 사람들 특징은 무.. 3 말 버릇 10:55:51 209
1772413 속내 드러낸 대법원.jpg 3 내그알 10:55:45 351
1772412 엄마랑 의절했는데 아프시다네요 1 10:55:15 370
1772411 지금 밥해먹기 힘든곳에서 단기임대중인데 2 ... 10:54:41 168
1772410 아이폰 뭐 쓰세요? 다들 전 아직13미니 17 아이폰 뭐 .. 10:53:25 170
1772409 이야 경찰직장협의회 대단하다 6 ㅇㅇ 10:53:16 249
1772408 수능고사장이 1킬로정도 거리인데 택시태워보낼까요? 5 00 10:53:05 205
1772407 우리 어린시절, 이런 선생까지 있었다 하는거 있으세요 7 후리 10:52:09 164
1772406 수험생 가족분들 정말 고생많으셨어요 4 !!! 10:44:32 175
1772405 나솔 현커.. 영X랑 영X이라는데..... 4 -- 10:41:00 703
1772404 성인ADHD를 빨라 알아서 치료 받았더라면????? ㅇㅇㅇ 10:40:29 261
1772403 공주나 부여 여행시 숙박 5 ㅡㅡ 10:40:03 298
1772402 딸애가 예정일이 지났는데 16 ㅇㅇ 10:36:16 710
1772401 수능.. 올리브영 기프트카드(실물), 카톡 선물하기? 1 ........ 10:34:52 145
1772400 95학번 대입합격자 종이 붙였나요?? 10 ㅁㅁㅁ 10:33:11 366
1772399 학력고사 보는 장소가 어디였나요? 14 .. 10:29:43 384
1772398 펌) 천박한 소식을 들었습니다 30 다모앙 10:27:33 2,3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