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부모의 부정은 왜 자식한테 상처가 될까요

... 조회수 : 2,985
작성일 : 2014-09-05 04:28:29
중학교때 엄마가 다른 남자에게 쓴, 애정 담긴 편지를 본 적이 있어요.
그 전부터 부모님이 서로 데면데면한 사이라는걸 알았었지만 막상 보니 배신감은 좀 들었었죠ㅎㅎ 
그렇다고 엄마가 저한테 못해준건 아니에요. 
성격이 얌전하신 분은 아니라 싸우기도 많이 싸웠지만 기본적으로 절 많이 사랑해줬고 자랑스러워했으니까요.
그리고 아버지가 워낙 무심하고 무뚝뚝한 성격이라 엄마가 외로웠을 것도 어느정도 이해하구요.

예전에 이 얘기를 다른 사람한테 털어놓았더니 엄마가 가정을 버렸던 것도 아니고 너를 사랑하지 않았던 것도 아니고 엄마는 엄마의 인생을 살았을뿐인데 왜 네가 신경을 쓰고 상처받았냐고 하더군요. 그 말도 일리 있다고 생각해요. 엄마는 엄마의 인생을 살았을뿐이죠....
근데 저는 왜 그 이후로 세월이 한참 흘렀는데도 엄마가 저한테 사랑한다고 말하면 듣기 싫다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드는지, 왜 아직도 일년에 한두번은 그 편지 내용이 떠오르면서 가슴 한 구석이 찬바람이 부는 것처럼 에여오는지 모르겠네요.....

IP : 207.244.xxx.22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4.9.5 5:28 AM (1.177.xxx.64)

    아이에게 부모는 온세계인데
    그 중 한 세계가 없어지려고 하는데 그 불안감이 얼마나 크겠어요

  • 2.
    '14.9.5 7:22 AM (121.169.xxx.246)

    이혼녀인데 만나는 남자도 있지만
    자식에 대한 사랑은 이성과의 사랑과는 비교가 안됩니다.

    이런 글 보니 급 슬퍼져요...

  • 3. ..
    '14.9.5 9:05 AM (223.62.xxx.86)

    부모가 자식을 소유물로 보니까 자식도 부모를 소유물로 보는거죠. 우리나라 가족소유제도 무섭습니다. 늙어서 혼자 외로워도 자식 눈치보여서 꿋꿋하게 혼자지내야되요. 재산이라도 있음 재혼은 더 어렵겠죠.

  • 4. 님이
    '14.9.5 9:12 AM (112.173.xxx.214)

    가정은 꼭 이래야 한다는 관념 속에 어머니의 그 모습은 아니었던거죠.
    그러니 그게 오랜시간 상처로 남아있는거구요.
    하지만 이세상에 뭐든 꼭이란 건 정말 없답니다.
    결혼이 사람 맘까지 백프로 묶어둔다고 착각 하지는 마세요.

  • 5. ...
    '14.9.5 9:12 AM (118.42.xxx.194)

    이혼을 했으면 엄마의 연애가 그렇게 상처는 아니었을텐데,
    아빠랑 한집에 살면서 엄마가 다른 남자를 좋아하고 연애하니까 당연히 불안하고 엄마가 밉고 그랬겠죠..
    엄마도 남편에게 더 노력해서 관계를 회복하지않고
    딴남자에게 눈을 돌렸다면 잘못이구요..

  • 6. 가정이라는 울타리
    '14.9.5 9:49 AM (59.86.xxx.245)

    내 아버지가 아닌 다른 남자를 사랑하는 엄마.
    혹은 다른 여자를 사랑하는 아버지.
    언제까지나 배타적이고 견고하리라 믿었던 '가정'이 사실은 언제라도 타인이 침범할 수 있는 허술한 모래성에 불과했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되는 순간이죠.
    신뢰의 상실과 위험을 동시에 경험하게 되는 겁니다.

  • 7. 알아요 님 말씀에 동감입니다.
    '14.9.5 10:06 AM (14.35.xxx.218)

    인간의 원처적 두려움은 생존이지요..즉 죽음 .
    어렸을때 부모의 외도는 꼭 내 생존이 위협 받을거란거...본능적으로 알고 , 본능적으로 대처될겁니다.
    그래서 공포, 두려움이겠지요.
    성인이 되서 부모의 외도는 재산의 감소에서 오는 마음과 인간적 의리를 저버리는 행태를 보는데서 오는 실망감이지 ,상처하고는 성질이 다를거예요.

    부모가 외도했는데, 재산상의 손해도 없을거고, 마지막 의리도 서로 저버리지 않을거라는 부모님에 믿음이 있으면 성인되서 부모의 외도를 보면,,,그냥 부모의 인생이라고 쿨하게 인정됩니다...

  • 8. 불안감
    '14.9.5 10:20 AM (115.161.xxx.26) - 삭제된댓글

    내 존재에 대한 근원적인 불안감이죠.
    엄마랑 아빠가 열렬히 사랑한 결과물이 아니라는 의심.
    나를 둘러싼 부모의 울타리가 가짜라는 불신.

  • 9. ..
    '14.9.5 11:35 AM (118.221.xxx.62)

    당연 상처죠 그분이 이상해요
    작은 것도 상처인데...내 부모 불륜이 어찌 쿨할 문젠가요혼자된 엄마도 아니고..

  • 10. 외할머니가 아버지
    '14.9.5 12:13 PM (203.246.xxx.72)

    돌아가신지 얼마 안되서 엄마에게 자식들을 고아원으로 보내라고 하셨어요
    엄마 성격상 외할머니에게 대꾸 않으셨지만 저는 그게 상당한 충격이었고
    그 후로 엄마가 애정표현을 해도 위선으로 느껴졌어요
    사랑해서 키우시고 의무감으로 키우셨겠죠.

    아마 남같은 딸이겠죠 저는.. 기본은 하지만 사랑한다는 느낌은 없어요
    홀로 자식 셋을 키우며 얼마나 힘드셨을지 알지만 그 충격은 아직 남아 있네요

    아이 때문에 사이좋지 않은 남편과 이혼하지 않고 사셨지만 자식에겐 상처겠죠
    머리로는 이해하지만 가슴으로는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 아닐까요?
    갑자기 좀 우울해지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20826 신민아씨 참 요즘 얼굴이네요. 29 ㅇㅇ 2014/09/26 14,226
420825 결혼에서 제일 중요한것은 배우자의 성격과 가정환경임 5 진심 2014/09/26 6,424
420824 에버랜드 지방서 가는데 옷 문의요 어느정도로입히고갈까요? 6 에버 2014/09/26 941
420823 가수이름 1 음반 2014/09/26 566
420822 내일 바자회 가시는 분 모여봐요.. 15 바자회 2014/09/26 1,592
420821 대리기사님 많은 분들이 돕고있어요 15 .... 2014/09/26 1,654
420820 김부선씨의 아파트.. 먼일이 아니랍니다. 제가 당한 녹취록.. 9 .. 2014/09/26 3,719
420819 본문 ㅍ할게요 99 .. 2014/09/26 9,529
420818 아이가 자라는데 온 마을이 필요하다면서... 14 여자들의세계.. 2014/09/26 3,320
420817 덕이지구 하이파크 사는분 계신가요? 2 이사고민 2014/09/26 982
420816 시계 약 갈때 흠집 나는 거 당연한건가요? 10 djdldj.. 2014/09/26 1,586
420815 대학생 딸과 마닐라 여행 15 뭉게구름 2014/09/26 2,090
420814 경영학과 면접을 보는데요 4 한림대 2014/09/26 1,082
420813 내일 도심서 대규모 집회.. 도로혼잡 예상 ㅠㅠ 내일 바자회 가.. 3 .. 2014/09/26 1,351
420812 갈비찜 레시피 추천 부탁드려요 3 추천 2014/09/26 946
420811 유가족을 폭행한 혐의로 목격자 입건 5 ... 2014/09/26 1,081
420810 개목줄좀 하고 다니세요 놀랬더니 놀란다고 뭐라구하네요 8 목줄 2014/09/26 1,677
420809 [원전]경주원전방폐장, 7.0 지진 일어날 수도 1 참맛 2014/09/26 764
420808 발레리노 소개팅 글 보고 검색해본 발레리노의 생활 3 발레 2014/09/26 5,733
420807 단원고 시연이 음원 산사람이 100명도 안된다고 합니다 ㅜㅜ 27 2014/09/26 2,637
420806 급) 수두증(뇌수종)입니다. 병원 추천 좀 해주세요 2 ^^ 2014/09/26 1,621
420805 민동기-김용민의 미디어 토크(9.26) - 막가는 TV조선 이대.. lowsim.. 2014/09/26 440
420804 아이허브 두피샴푸 젤 괜찮은제품??? 2 ... 2014/09/26 2,567
420803 쇠비름...생리촉진시키나요? 3 dma 2014/09/26 1,148
420802 변비에 시달리더니, 무슨 다이어트 제제를 사달라는 딸 9 이거 2014/09/26 1,0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