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무기력증 극복

40대 워킹맘 조회수 : 5,332
작성일 : 2014-08-29 22:25:56

40대 중반...

대학 졸업후 바로 취업하여 일하고

20대 후반에 결혼...

두 아이를 낳고 키우면서 제가 직장을 다니지 않은 기간이

총 1년정도 되는 것 같네요..

남편은 성실하고 원만한 사람이지만

가장으로서의 책임감이나 부담감은 잘 안느끼고 되는 대로 살자는 주의자...

하고자 하는 일이 잘 안될 때가 많아 집에는 한달에 평균 150만원을 줄 때도 있고 덜 줄때도 있고 그래요...

오로지 제 수입이 실질적인 수입이고 (저도 계약직으로만 일해서 이제 월 220만원이 되었어요)

이제 살 집도 빚 없이 장만하였고(만원어치 화장품 샘플사서 1년간 버틸정도로 아끼고 아껴서...)

수중에 예비자금이 겨우 천만원 정도 있는데....

왠지...

몸과 마음이 정말 지치고 무기력해집니다.

이번 계약기간 끝나면 정말 실업급여 타면서 한 6개월은 쉬고 싶은데...

그래도 되겠죠?

경력단절이 되면 다시 취업하는데 어렵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예비자금을 생활비로 다 써버리면 어쩌나 싶기도 하고...

이제 정말 쉬고 싶다는 생각밖에 안나고...

그렇습니다.

예전엔 남편 원망도 많이 했지만 이제는 받아들이려고 합니다.

본인의 성향에선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생각도 들고...(너무 자유로운 영혼인지라)

지금 준비하는 것이 잘 되면 그래도 앞으로 잘 풀리지 않을까... 기대도 되고 믿어주고 싶기도 하고 그래요...

예전에 정말 열정적이고 유쾌하고 명랑했던 저인데...

요즈음의 저는 무감각하고 멍하고 약간은 차가운 사람이 된 것 같아(가까운 친구의 증언)

이런 제 모습을 어떻게 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상태일때

청소, 정리 등의 효과가 있다는 것도 잘 알기에 세간살이 정리를 하기도 했지만 반짝 효과일 뿐이고

친구를 만나거나 쇼핑하거나, 쉬는 것도 별 효과가 없네요...

내면의 모든 기운이 그냥 소진 된 것 같은 기분....

그냥 깔아져서 눕고만 싶고 가만히 있고 싶은 마음...

님들은 어떠신지요?

그냥.....

그냥....

주절거려 봤어요....

 

 

IP : 14.36.xxx.250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가드니아88
    '14.8.29 10:32 PM (39.117.xxx.239)

    힘 내세요ᆢ저도 40대인데 이 나이가 그런가 봐요ᆢ열심히 사셨으니까 스스로 자랑스러워하셔도 되요ᆢ저보다 훨씬 열심히 사셨어요ᆢ진심 존경스럽습니다^^

  • 2. 원글이
    '14.8.29 10:48 PM (14.36.xxx.250)

    스스로 자랑스럽다는 생각은 해보지 않았네요...
    열심히 산 결과가 에너지 소진, 탈진 된 느낌인가.. 싶어요^^
    아직 아이들도 어리고, 노후준비도 안 되어 있는데...
    집 장만 했다고 긴장이 풀어진건가 싶기도 하네요..
    네.. 응원해 주셔서 감사해요..

  • 3. 근더
    '14.8.29 10:53 PM (219.241.xxx.109)

    여유돈이 너무 없으시네요
    애들 있고하면 현금 이 좀 있어야하거든요

    이것만 아니면 실업급여 타시면서
    푹 좀 쉬시라 하고 싶은데 ᆢ

  • 4. 저도
    '14.8.30 12:11 AM (110.70.xxx.9)

    저도 40대인데.. 최근 몇년들어 유독 지치고 만사가 귀찮아요. 현실 때문에 버겁고..
    우리 40대가 삶의 만족도가 가장 떨어질 시기래요.
    부양해야할 부모와 자식에 대한 책임감때문에 힘들고,
    뭘 시작하기엔 늦은듯 다 포기해버리기엔 남은 날이 많고..
    체력적으로도 힘들다는걸 체감하고...
    그나마 다행인게 50대 되면 삶의 만족도가 다시 조금 높아진대요.

    제 생각에 원글님은 전형적인 우울증 증상이에요.
    다 내려놓고싶은데 눈앞에 놓인 현실때문에 힘겨워하는 상태..

    미래 생각해서 너무 참고 버티지 마시구요,
    에라이~ 모르겠다는 심정으로 맘가는대로 해보세요.

  • 5. ...
    '14.8.30 12:45 AM (119.149.xxx.151)

    정말 열심히 살아오셨네요.
    쉬고 싶을 땐 쉬시는게 좋아요.
    쉬어야 내일을 향한 새로운 힘도 생기거든요.
    전 50대예요.
    저도 직장 다니면서 그냥 태풍처럼 살았더니
    몸과 마음이 다 소진되어서
    이제 몸과 정신이 마치 시체처럼 되어 너무 힘들게 지내고 있어요.
    제가 님 나이라면 좀 쉬면서 다음을 계획할 것 같아요.
    다른 생각하지 마시고 마음 가는 대로 하세요~

  • 6. 휴식
    '14.8.30 10:17 AM (218.51.xxx.47)

    실업급여 받으며 6개월간 쉬세요.
    저도 40대 중반으로 진입하는 단계인데 그동안 쉬지 않고 일했더니 결국 몸에 무리가와서 큰 수술을 하고 실업급여로 6개월간 귀었어요. 빠르고 정신없이 흐르던 시간들이 천천히, 느리게 흐르게 두고 실컷 자고 도서관가서 책읽고 혼자 커피도 마시고 화분에 많은 꽃들과 채소도 길렀어요.
    다음주 9월1일로 다시 직장으로 돌아갑니다. 이번에는 파트로 들어갑니다. 너무 힘들때는 쉬어야해요. 경제적으로 여유있지 않더라도 빚이 없다면 적게 벌어 적게 쓰고 자연의 변화도 지켜보고 느림속에 자신을 편안히 두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20570 입 닫은 동료... 갱스브르 2014/09/25 1,314
420569 신용카드 소득공제에 대해 궁금합니다 1 주전자 2014/09/25 422
420568 사람쓰는게 진짜 쉽지가 않네요.. 18 .. 2014/09/25 4,350
420567 침구 관련 문의드려요. 4 가구 2014/09/25 954
420566 발목 인대가 안나아요. ㅜㅜ 20 라면궁물 2014/09/25 6,884
420565 딩크이신분들 계신가요 12 que 2014/09/25 3,316
420564 브랜드카피 의류쇼핑몰 입을만한가요? 5 이뻐지고싶다.. 2014/09/25 6,493
420563 한화생명 실손드신분 계신가요? 6 보험 2014/09/25 1,212
420562 남의 몸무게 땜에 제가 깜짝 놀라네요 12 보기와 달라.. 2014/09/25 3,709
420561 미씨usa 회원 분 계세요? 강퇴 후 재가입 6 하.. 2014/09/25 1,361
420560 프로폴리스 1 2014/09/25 648
420559 단원고 고 김시연양 자작곡 음원 26일 공개. 10 야이돼지야... 2014/09/25 728
420558 요 이쁜 고양이 보고 하루의 피로를 푸세요^^ 3 . 2014/09/25 1,235
420557 40대 후반 상가집 복장 6 .. 2014/09/25 6,353
420556 중국 저가폰 샤오미가 들어올 가능성도 있다네요 2 ... 2014/09/25 1,226
420555 지하철에 뒷모습은 예쁜데 앞모습 아닌 여자들 많네요 20 세상보기 2014/09/25 6,778
420554 하루종일 새끼고양이 삐약거리는 소리가 나요 2 괭이 2014/09/25 772
420553 저도 연예인 본 얘기~ (기억 다량 방출. ^^) 60 건너 마을 .. 2014/09/25 25,783
420552 손이 이상해요. 1 갱년기인가?.. 2014/09/25 659
420551 아이언맨드라마요 3 ?? 2014/09/25 866
420550 족욕기 문의드려요 4 니즈 2014/09/25 1,437
420549 사춘기 딸아이...살이 쪄요... 17 엄마 2014/09/25 3,795
420548 물에 만 밥이 무서워요 13 2014/09/25 3,987
420547 세월호163일)너무 오랫동안 소식이 없네요..돌아와주세요.. 12 bluebe.. 2014/09/25 477
420546 이거 저녁 밥상으로 부족한가요 26 .. 2014/09/25 4,4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