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선입견과 편견이 없는 사회를 꿈꾸면서

눈와요 조회수 : 644
작성일 : 2014-08-28 16:15:27
저는 87학번이고
제가 대학교 1학년 때 민주화 시위 중에 학내에서 최루탄을 맞고 
선배가 죽는 것을 직접 목격한 세대입니다
( 이한열 열사의 일 년 후배입니다 )
저는 운동권이 아니었지만 그 시위에는 저도 참여를 했고
많은 일들을 겪었지만 곧 원래 자리로 돌아와서
학점 관리 좀 하고 일상 관리 좀 하고
평범한 중산층으로 사회 문제도 지켜보지만 대체로 아무 일도 하지 않으면서
2008년까지 그럭저럭 살아왔어요
소고기 파동은 저를 다시 거리로 불렀고
부모 세대가 되어서 참여하는 시위는 참 씁쓸했습니다
달라지는 줄 알았는데 다시 돌아오는 풍경들은
회전목마를 타고 원래 자리로 돌아온 기분이었죠 

그때 운동권이었던 사람들은 
소고기 파동 때 거리로 나갈 여유조차 없을 정도로 삶에 여유가 없는 경우가 많았어요 
먹고 살기 바빠서 거리로 나가서 시위에 참여할 정신적이고 시간적인 여유가 없었다는
말이죠
저는 자기 삶을 잘 챙겼기 때문에
나름의 여유가 있어서 시위에 참여했고
세월호 문제에 대해서도 나몰라라 방관하는 주의가 아니고
눈에 불을 켜고 지켜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내가 좌파인가 하면 절대 그렇지 않거든요

환경운동하면 좌파이고 
시위하면 좌파이고

이런 말을 어디서 들을 때 마다
참 그런 편견은 어디서 오는 것인지
답답하고 사람이 한심하게 보입니다 

저는 아이들이 선호하는 대학교 출신이지만
그렇게 능력있고 뛰어난 학생이 아니었고
제 주변에는 학벌과 아무 상관없이 본인의 노력만으로도
저보다 훨씬 더 빛나고 멋진 삶을 사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런 모습들은 제게 희망을 줍니다
우리 다음 세대의 젊은이들과 그 아래의 아이들에게 희망적인
그런 사회 시스템을 열망하기 때문에
두루 모두가 잘 살고 행복한 사회를 꿈꿉니다

우리의 선입견이나 편견은 
사회 발전을 방해하고 분열과 갈등을 가져옵니다
그렇기에 선입견이나 편견 없이 열린 마음으로 인간과 사회를 바라보는 사람들이
각자의 의견을 많이 내주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2008년부터 2014년까 오로지 눈팅만 했던 이곳에 글을 올려봅니다 
IP : 221.139.xxx.70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december
    '14.8.28 5:01 PM (125.142.xxx.218)

    읽다보니 눈물 나네요,
    제목이 가슴에 닿길래 그냥 열었는데 주옥같은 글이 있어서 훌쩍거리고 있습니다.

    이런 글을 많은 분들이 읽었으면 좋겠어요.

    나이 든다는 것이 부끄러운 일이라고 생각한 적이 없는데
    점점 나이듦이 국가와 사회에 부담이 되는 상황이 되가는 모습
    젊지도 늙지도 않은 어정쩡함이란...남은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되는지 고민도 되구요.

    눈이나 내렸음 좋겠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15050 지금 20,30대가 가장관심있어하는 분야뭔지아세요? 7 .... 2014/09/08 2,054
415049 도어락에 문제가 생겼어요 1 문제 2014/09/08 1,091
415048 보통 친구 조부모 조문도 가나요? 13 ... 2014/09/08 3,778
415047 퀼트 책만 보고 만들기 쉽나요? 6 .. 2014/09/08 1,460
415046 중3에 선행이 안되있으면 4 ㄴㅇ 2014/09/08 1,718
415045 너네 언제 갈거냐??? 13 2014/09/08 4,365
415044 길냥이 새끼 냥줍 했는데 어쩌죠? 25 초보집사 2014/09/08 3,370
415043 돼지고기만 먹으면 힘이나요 13 fsfsdf.. 2014/09/08 3,305
415042 비밀번호가 같은데 왜 안 열리나요? 4 도어락 2014/09/08 1,129
415041 유민아빠,광화문 세월호유족단식장에 오셨네요. 5 아무르 2014/09/08 1,055
415040 과일 노점상 바나나... 많이 먹어도 괜찮을까요? 7 궁금이 2014/09/08 1,991
415039 얼굴이 빨갗고 따가워요 3 vlqndu.. 2014/09/08 2,139
415038 혹 강동이나 송파쪽 공사장에서 대입전형 사진과 포트폴리오 4 급해서요 2014/09/08 1,108
415037 교통사고 (중상) 그 이후 17 다시시작할수.. 2014/09/08 3,303
415036 급)MS 워드 사용 도와주세요! 워드 2014/09/08 491
415035 홍상수 감독, 자유의 언덕 보신 분, 후기 좀 올려주세요~ 매니아 2014/09/08 673
415034 식품 ph 알수 있는 싸이트좀 알려주세요 2 영양 2014/09/08 567
415033 이런건 학벌 세탁일까요? (연세xx병원..) 14 ㅁㅁ 2014/09/08 6,212
415032 간단 차례.제사상? 4 도움좀 2014/09/08 6,046
415031 슈퍼맨스페셜 사랑이 2 ㅇㅇ 2014/09/08 3,623
415030 부천 중상동 믿을만한 치과 좀 소개해주세요. 명절인데 ㅠㅠ 2 무빙워크 2014/09/08 1,358
415029 얼굴축소기계..이런거 써보신분 5 ㅣㅣ 2014/09/08 1,747
415028 명절 음식 물려요. 뭐 드시고 싶으세요? 15 뭐먹을까? 2014/09/08 3,486
415027 날치 알 초밥 6일에 사서 냉장고에 있는데 먹어도 되나요? 2 그네 하야!.. 2014/09/08 552
415026 치떨려 3 khm123.. 2014/09/08 1,1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