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단식 1주일째인 문재인 의원님..글과 사진

저녁숲 조회수 : 2,016
작성일 : 2014-08-25 16:28:51


문재인
8월 23일 오후 11:23
·
'세월호 특별법'은 목숨을 구하는 법입니다.

제가 광화문 광장에서 단식을 한지 6일이 됐습니다. 유민아빠 김영오씨의 단식을 말리기 위한 일입니다. 하지만 그의 목숨을 건 단식은 병원에서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한편으로 대통령 면담을 요구하는 유족들이 청와대 앞 노상에서 이틀째 밤을 지새웠습니다.

이런 상황이 계속 되어서는 안 됩니다. 국가의 도리가 아닙니다. 만에 하나 더 큰 불행이 일어나기라도 하면 그야말로 큰일입니다. 우리 사회 모두가 김영오씨의 단식을 멈추기 위해 성의를 다해야 합니다. 대통령부터 나서서 단식을 만류하고 유족들의 이야기를 들어야 합니다.

세월호 특별법은 참사의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여 다시는 그런 일이 되풀이 되지 않도록 하자는 전 국민적 합의입니다.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시금석입니다. 여야 간의 문제가 아닙니다. 정쟁의 대상이 아닙니다. 어떻게 하면 제대로 진실규명을 할 수 있을지 그 방안에 지혜가 모아져야 합니다.

지금까지 있었던 특별조사 기구들이 진실규명에 한계가 많았고, 특검도 번번이 진실규명에 실패해왔다는 경험의 반성 위에서 논의돼야 합니다. 그런데 여야 간의 특별법 협상은 또 다시 정쟁처럼 되고 말았고, 두 차례의 협상결과가 유족들의 동의를 얻지 못해 더 이상 앞으로 나갈 수 없는 상황에 처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나서야 이 문제를 풀 수 있습니다. 대통령의 책무입니다. 박대통령 스스로 “유족 여러분들의 의견을 수렴해 여한이 없도록 하겠다”, “특별법은 만들어야 하고 특검도 해야한다”, “무엇보다 진상규명에 유족 여러분의 여한이 없도록 하는 것, 거기서부터 깊은 상처가 치유되기 시작하지 않겠냐는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여러분들에게 계속 반영되고 투명하게 공개되느냐를 다시 의논 드리겠다”며 거듭 거듭 약속하기도 했습니다. 결코 그 순간을 모면하려는 말이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 진정성으로 돌아가기만 하면 문제가 풀릴 것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합니다. 다시 한 번 유족들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어루만져 주시기 바랍니다. 유족들이 동의할 수 있는 특별법을 여야가 합의하여 만들 수 있도록 독려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아직 추기경일 때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화재사건이 발생해 수많은 청소년들이 죽었습니다. 침묵과 비겁으로 진상조사가 흐지부지되자 교황은 미사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아직 울 필요가 있습니다. 충분히 울지 않았습니다. 더는 여기에 없는 우리 아이들을 위해 우리는 통곡해야 합니다.”

그렇습니다. 우리 사회가 다시 화해하고 화합할 수 있도록 박근혜 대통령이 결단해야 합니다. 유가족들과 함께 충분히 울어야 합니다. 국회의 무능을 방패삼아 대통령의 의무와 약속을 회피해서는 안 됩니다.

2014. 8. 24.
문 재 인

http://mlbpark.donga.com/mbs/articleV.php?mbsC=bullpen2&mbsIdx=972198&cpage=1...
IP : 112.145.xxx.27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
    '14.8.25 4:31 PM (182.219.xxx.176)

    수요일에 시험있는데 끝나면 광화문 가보려 해요.
    수척한 모습으로 고통을 견디고 있을 생각하니..

  • 2. 충분히 울지 않았다.....
    '14.8.25 4:33 PM (58.237.xxx.168)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문재인님의 건강도 염려 됩니다.....

  • 3. 우리 대통령님
    '14.8.25 4:35 PM (178.191.xxx.80)

    제발 건강 지키시길 ㅠㅠㅠㅠ

  • 4. ...
    '14.8.25 4:42 PM (1.236.xxx.134)

    하... ㅠㅠㅠㅠㅠㅠ

  • 5. 111
    '14.8.25 5:11 PM (119.192.xxx.64)

    문재인님,
    너무 마음이 아픕니다.
    잘 견뎌내시리라 믿습니다...

  • 6. 쓸개코
    '14.8.25 5:30 PM (14.53.xxx.156)

    잘 견디시길 바랍니다..

  • 7. .........
    '14.8.25 11:23 PM (180.71.xxx.236)

    ㅂ ㄱ ㅎ씨 제발 응답하라............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15149 시댁에서 있었던일 9 123 2014/09/09 3,287
415148 세월호 관련하여 객관적 사실만 정리 4 ㅇㅇㅇ 2014/09/09 770
415147 강촌 레일바이크 코스 어디가 젤 좋은가요? 3 춘천가는기차.. 2014/09/09 1,632
415146 팔다리가 후들후들 떨리는것은 3 40후반 2014/09/09 2,078
415145 필웨이 명품? 진짜인가요? 4 지갑 사려고.. 2014/09/09 2,933
415144 글 내립니다.내용무 24 동생과함께 2014/09/09 9,080
415143 시댁 조카 배우자는 뭐라고 부르나요? 6 호칭 2014/09/09 7,747
415142 내 엄마냐, 니 엄마다. 8 으이구 2014/09/09 2,813
415141 [EBS] 미국 어느 부부의 작은 집 이야기 5 행복은 마음.. 2014/09/09 3,588
415140 미국 대학 신문, 백악관 앞 한-미 한목소리, 세월호 참사 규명.. 1 홍길순네 2014/09/09 778
415139 여성들 폐경기에 암이 많이 걸린다는 말을 들었는데.. 11 폐경기 2014/09/09 5,994
415138 순수하고 소신있는 사람을 보았습니다. 4 새벽인데 2014/09/09 3,631
415137 주부들의 대통령 김성령 34 67년생 2014/09/09 13,375
415136 난세에 어떻게 해야 도덕적 원칙을 지킬수 있을까요? 3 짜장면 2014/09/09 861
415135 갑자기 드라마 선덕여왕 대사가 생각나 ... 2 선덕여왕 2014/09/09 872
415134 호텔예약사이트가 기억이 안나요 도움주실분~!!!! 3 생각안나 2014/09/09 1,417
415133 35 여자의 연애 20 원더우면 2014/09/09 6,407
415132 김소연은 성격이 연예인 안같아요 .. 18 하늘이 2014/09/09 17,817
415131 초딩때하듼 이름 획수 궁합 돈데군 2014/09/09 1,325
415130 한국인이 영어를 못하는 이유는 14 slre 2014/09/09 4,210
415129 씽크대 ㄱ자 or. ㄷ자??? 4 공사 2014/09/09 2,095
415128 사람을 소유할수 없다는게 때론 7 철부 2014/09/09 1,435
415127 30대 후반 전문직 미혼 여성분 결혼 고민 글 지워졌네요. 20 .... 2014/09/09 5,830
415126 딱 요맘때면 너무 우울해요. 2 가을 2014/09/09 1,225
415125 테너 엄정행 3 청매실 2014/09/09 3,2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