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엄마와 너무 안맞아요.
오늘도 엄마때문에 화가나 이러고 있네요.
많은 이야기가 있지만
오늘은 살 이야기 때문에 제 기분이 상했어요.
출산한 지 6개월이고..
첫 아이, 뭐 늦은 나이에 낳았습니다.
워낙 잘 먹어서 20킬로 증가 했고
살은 쪘지만, 임신 기간 내내 체력이 너무 좋아서
누구 말대로 여기저기 날아 다녔어요.
검사마다 다 통과 상태 좋다는 소리 듣고 다녔구요..
아기도 3.5킬로 건강하게 낳았어요.ㅠ
그런데 몸무게~
출산 후 딱 10킬로 빠지고 제자리네요
조리원 나와 한달도 안되서 저 혼자 아기를 봤어요.
주말에는 남편이 봐주기도 했구요.
얼마나 정신없이 보냈던 지
겨우 몇 달 전인데 도대체 내가 어떻게 아기를 봤는지
기억이 나질 않아요..
잠도 제대로 못자고.. 뼈 시린 느낌도 있었고
첫 아이에
도와줄 사람이 아무도 없었고..( 친정이 멀고 , 시어머니는 관심조차 없는 분이라.)
도우미도 못쓰고..
그렇다보니 남편 퇴근 하면 전 겨우 씻고,
남편이 사온 반찬가게 반찬 먹고 살았죠.
늘...
그렇다 보니 9시 어떨땐 10시 가까이 되어야 밥을 먹게 되더라구요..
남편이 꼭 저랑 먹고 싶어해서 어쩔 수 없이 더..
첫 아이다 보니 씻기고, 뭐 하다보니 정신없어서 더 그런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
살은 안빠지고.
그냥 뚱한 모습으로 되어 있더라구요.( 164센치에 60초중반 몸무게네요.ㅠ)
뚱뚱한거 알아요..
핑계 같지만
이렇게 저렇게 아기 키우다보니 살이 빠질줄 알았는데
안빠지는걸 뭐 어쩌겠어요.ㅠㅠ
애기 재우고 스트레칭도 해보고.
밥양을 줄어야 하는데
애기 때문에 제 때 못먹고 배가 한참 고플 때 먹으니
밥양은 늘고, 재울 때 같이 누우니 운동량도 적고..
불면증까지 생겼구요. 하루 몇 시간 못자기도 하구요.
간식은 안먹는데
살 찐다는 밥을 그리 먹어대니..
줄여야 한다는 것도 아는데..ㅠㅠ
거의 애기 보면서
서서 선 채로 후다닥 먹으니 씹지도 않고 넘기고.
모르겠어요
그렇게 많이 먹는건가 싶고.ㅠ
스스로 스트레스 받아서.
요즘 양을 줄여가고 있긴 하거든요.
스트레칭도 하고..
어제 오늘 저녁에 과일 조금 먹고 안먹었어요.
피곤한건지. 구내염도 돋아서 더 못먹요 .( 태어나서 처음으로 났어요.ㅠ)
요 며칠 사이는..
저도 이런 상태인데..
보는 사람마다
아기 낳고 살이 많이 쪘네. 이런 소리 들으니
더 스트레스 받고( 혼자 그러려니 하려고 하지만 )있는데
엄마는
늘 보면 살이야기에요.
멀리 계셔서..
몸도 좀 편찮으시니( 뼈도 약하시고 전체적으로 약하세요.거동은 괜찮으시구요.)
저 아기 낳을 때 못 오셨구요..
90일쯤 친정에 내려 갔는데
그때 저 보자마자 한 말이
살이 하나도 왜 안빠졌냐
누구누구 며느리는 한달만에 다 빠졌다는데
넌 왜 그러냐..
이게 첫 마디였어요.
정말 너무 서러워서 울뻔했지요.
그러려니 했는데...
2달 반 만에 다시 친정 왔거든요.
생신이라...
그런데 또 그러시는거에요.
하나도 안빠졌다.
보기 안좋다.
왜 호박소주인가 뭔가 해준다고 할 때
됐냐고 했냐
또 누구누구 며느리는 한달만에 다 빠졌는데
너는 어쩌려고 그러냐 이러는데
대답 안하고 방으로 쏙 들어와 버렸네요..
살 찐것도 알고
살 빼야 한다는 것도 알아요..
여기저기서 살로 이야기 듣는것도 그러려니 하는데
왜 자꾸 이야기 하시는지 모르겠어요.
걱정이 되서라고 하겠지만.
엄마 말투는 늘 비난조에요.( 어릴 때부터..)
그래서 더 싫어요.
그 뚱뚱하다는 말. 살쪘다는 말 엄마한테
지금 몇 번은 들었는지 몰라요..
제가 언니한테 이야기 했더니
저번에 또 이야기 하려고 해서 언니가 말리더라구요.
그런데 또 이야기 해요.. 이야기 했던 걸로 또 하고 ( 누구누구는 한달만에 쏙 빠졌다. )
그러려니 하려고 하는데
이번에는 아빠까지 너 왜그리 뚱뚱해졌냐.
ㅠㅠㅠ
저도 살면서 최대 무게 찍어 괴로운데..
혼자 초산에 육아 하며 친정하고 멀리 떨어져 있는
제 걱정되는 말은 한번도 못들어봤어요.
친정 와서도 엄마 몸 약한거 아니까.
단한번도 아기 잠깐이라도 맡긴 적 없어요.
여기와서도.. 전 설거지에 빨래까지 하느라( 부모님) 더 힘들고..
눈치 보이고..
전 여전히 바쁘게 싱크대에서 밥 먹고그러네요..
친정이라고 와도
늘 불편해요..
엄마가 말 한마디라도 따스하게..
고생한다 힘내라 하면 좋을텐데..
기대 하는게 우습겠죠..
늘 비난 하는 말투...
어릴 때 부터 듣고 자라 그러려니 하지만.
마음 속으로는 속이 상하네요..
제 친구들은
다들 친정 가면 마음이 편해진다는데 전 불편해요
단지..
친정 집이
제가 살고 있는 집 보다 환경이 좋고, 넓고 쾌적하고
주변이 좋아서..
그것 때문에 며칠 더 머무르게 되네요.
90일쯤
3개월..... 그리 설레는 마음으로
내 손으로 아무 도움 없이 이만큼 키워서 뿌듯한 마음으로
친정갔는데.. 애기한번 안 들여다 보시며 티비 보는 엄마
그러면서도 내 몸이 아파서 그런다고
제 살 찐 것만 나무라던 엄마.
이번에도 너무 서운하네요..
엄마의 비난조 퉁명스런 말투.
예전에는 한마디 하면서 싸우기도 했고.
울기도 하고 그랬는데
이젠 그냥 속으로만 서운하고..
말 할 땐 아예 입을 꾹 닫아요..
이야기 해 봐야..다 내 잘못 되니까..
오랜만에 친정 왔는데
기분이 별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