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교황 가슴에 ‘세월호 리본’, 한국 주교들은 왜 달지 않았을까

궁금하다 조회수 : 2,027
작성일 : 2014-08-20 11:45:51
http://www.hani.co.kr/arti/society/religious/651899.html

으리으리한 대형 의자…청와대에선 총 든 군인 사열
공항에서 영접한 화동도 소외계층 아이들이었다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방한 첫날인 14일 서울공항 영접 행사에서 세월호 유족을 만나 “기억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황은 이튿날 유족한테서 받은 ‘세월호 노란 리본’을 방한기간 내내 가슴에 달아 진심을 보여줬다.

하지만 교황과 함께선 한국 주교들의 가슴에서는 노란 리본을 찾을 수 없었다. 통역을 맡은 정제천 신부만이 리본을 달았다. 방한 마지막 날인 18일 서울 명동성당 미사에서도 노란 리본은 김희중 대주교(광주대교구장)의 가슴에만 달려 있었다. 한 천주교 사제는 19일 “반드시 노란 리본을 달아야 세월호의 아픔에 동참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한국 천주교의 어른들이 그동안 교황님만큼 세월호에 관심을 표현한 적이 있었는지 되돌아봐야 할 것 같다”고 했다.

교황은 4박5일 짧은 방한 기간 동안 ‘프란치스코 현상’이라 이를 만큼 따뜻하면서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시민들은 익숙한 지도자상과는 크게 다른 그의 모습에 당황하면서도 진정성에 감동했다. 그 때문일까. ‘성과 속’ 모두에서 기존 ‘문법’대로 교황을 이해하고 맞으려한 탓에 권위적인 우리 사회의 단면이 도드라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16일 오후 충북 음성 꽃동네를 방문한 교황은 마중나온 수도자 3명이 갑자기 무릎을 꿇고 인사하자 크게 당황해 하며 그들을 일으켜세웠다. 이어 ‘수도자들과의 만남’ 행사에서는 꽃동네가 준비한 대형 의자를 교황청 의전팀이 평범한 의자로 바꾸기도 했다. 한상봉 <가톨릭뉴스 지금 여기> 주필은 “교황을 왕을 모시듯하는 군주제적인 생각에 일침을 놓은 것”이라고 했다.

교황은 중증 뇌성마비를 지닌 오요한(29)씨에게 “나를 위해 기도해달라”고 청했다. 한국을 떠나며 강우일 주교에게 남긴 마지막 말도 “날 위해 기도해달라”는 것이었다. 한 주필은 “교황은 나 역시 부족하기 때문에 축복을 받아야 하는 사람, 축복이 필요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교황이라는 직무를 수행할 뿐, ‘너와 내가 똑같은 보통 사람’이라는 게 교황의 뜻”이라고 했다. 이를 통해 한국 천주교도 ‘권위’에서 내려와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는 이들이 많다.

공항 영접 때 나선 화동 선정을 두고도 아쉽다는 말들이 있다. 한복을 차려입고 교황에게 꽃을 전달한 남매는 염수정 추기경이 이사장으로 있는 서울 강남 사립초등학교 학생들이다. 한 사제는 “화동도 사회적 관심이 필요한 아이들로 했으면 어떨까 싶었다. 가진 자 위주로 사목하는 한국 교회의 실상을 반영한 게 아닌가 싶다”고 아쉬워했다.

최고의 예우이긴 하지만, 청와대 공식 환영식에 총을 든 의장대 사열이 포함된 것도 아쉬운 대목이라는 지적이 있다. 평신도 신학자 김근수씨는 “교황은 아르헨티나에서 군사독재를 겪은 분이다. 그런 분에게 열병을 하게 한 것은 옳지 않다”고 했다.

진명선 기자 torani@hani.co.kr


IP : 222.233.xxx.18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나저나
    '14.8.20 11:52 AM (222.233.xxx.18)

    염수정이 강남의 한 사립초등학교의 이사장이라니..놀랍네요

  • 2. 그나저나님
    '14.8.20 12:40 PM (223.62.xxx.41)

    이상할게없어요.
    그 학교는 가톨릭 학교법인에 속해있어요.
    사유재산으로 이사장이된게 아닙니다.
    원글님 정말 이상해요. 나쁜 개신교이신가?

  • 3. 여기있네요
    '14.8.20 5:30 PM (222.233.xxx.18)

    염수정 대주교.. 카톨릭학원 이사장 취임
    http://blog.naver.com/catholicmed/60170478935

    카톨릭 학교법인에는 카톨릭 대학교, 동성중,고교, 계성여자 고등학교, 계성초교가 있네요.

  • 4. ..
    '14.8.20 9:45 PM (211.224.xxx.57)

    천주교던 기독교던 불교던 가진자의 편에 서서 애기하면 다 똑같은 것들이죠. 단지 이름만 다를뿐이지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15968 대폭소!!! 일본인들은 방사능에 강하다 한글판 1 ... 2014/09/11 1,421
415967 [국민TV 9월 11] 9시 뉴스K - 노종면 앵커 진행(생방송.. 2 lowsim.. 2014/09/11 379
415966 영어 잘하시는 분들, 독해문제 하나 여쭤봐요 5 영어가 아려.. 2014/09/11 1,209
415965 어느 분이 저처럼 이런 증상을 올리셨는데, 못 찾겠어요 1 ... 2014/09/11 1,073
415964 원세훈에 대한 법원 판결 대체 뭔 뜻이여?? 12 말장난 2014/09/11 1,411
415963 를 영어로 적으면 어떻게 적는게 맞는지요? 4 영어 2014/09/11 906
415962 칠순선물로 현금 이체해드리면 좀 그런가요 8 ㅇㅇㅇ 2014/09/11 2,234
415961 시댁에서 매달 500씩 고정으로 주신다면 1주일에 한번씩 찾아뵙.. 78 고운맘 2014/09/11 22,066
415960 60년대 당시 배우 신성일씨 재력이면 엄청난거죠? 4 엘살라도 2014/09/11 3,142
415959 길거리 흡연 어찌 안되나요? 2 여기저기 2014/09/11 776
415958 질염으로 가려운건 어느쪽이 그런가요?? 11 .... 2014/09/11 4,565
415957 아까 낮에 프리란서로 7시간하고 600버는거 어떠냐는 글 7 ㅇ ㅇ 2014/09/11 2,588
415956 베이비복스..1999년.. 8 추억 2014/09/11 2,549
415955 올 추석은 달이 참 크더군요. 3 날 따라와 2014/09/11 1,192
415954 사케 좋아하는 분들, 한 번씩은 먹었을거에요! 2 방사능사케 2014/09/11 1,270
415953 쥐눈이콩 뻥튀기가 너무 딱딱한데 해결책이 있을까요? 1 탈모인 2014/09/11 1,214
415952 아내가 예쁠수록 가정이 행복하답니다 40 카레라이스 2014/09/11 18,488
415951 면제점에서 발렌 파피에르 얼마 하나요?? 혹시 아시면 알려주세욤.. 3 오리오리 2014/09/11 1,143
415950 사이버대학 다니는걸 비웃는 친구 21 . . 2014/09/11 10,977
415949 방문선생님이 저희집에서 다치셨어요 3 진혀기맘 2014/09/11 3,044
415948 2006년 한나라당이 담배세 500원 인상에 반대한 성명서 전문.. 2 한누리 2014/09/11 773
415947 교촌치킨 오리지날 너무 맛없네요. 15 .. 2014/09/11 7,713
415946 통바지 부츠컷유행한다해도 10년전꺼입음 안되겠어요 7 .... 2014/09/11 3,694
415945 전자동 머신 추천부탁드려요.. 3 ^^ 2014/09/11 718
415944 가정법 현재...현대 영어에서도 많이 쓰이나요? 3 가정법 2014/09/11 1,5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