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눈물 흘리는 법을 잊은 그대에게

여행가방 조회수 : 1,232
작성일 : 2014-08-14 14:30:47

눈물 흘리는 법을 잊은 그대에게 >

 

“부에노스아이레스는 울 필요가 있습니다. 부에노스아이레스는 아직 충분히 울지 않았어요. 부에노스아이레스는 일하고 아첨하고 돈 버는데 골몰하고 주말을 어떻게 즐길까 신경 쓰느라 더는 여기에 없는 우리 아이들을 위해 충분히 울지 않았어요.”

 

이는 2009년 크로마뇽 화재 대참사 5주년 미사에서 부에노스아이레스 대교구의 주교 베르고글리오(현 프란치스코 교황)께서 하신 말씀입니다. 2004년 12월,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나이트클럽 크로마뇽에서 발생한 화재로 공연장에 있던 194명의 젊은이들이 빠져나갈 틈도 없이 질식사했고,410여명이 부상당했습니다. 사건 조사 결과, 안전보다 돈을 우선시한 업주의 탐욕, 안전불감증과 정부의 무능이 대참사의 원인이 된 것으로 드러났으나, 해당 사건 책임자에 대한 강력한 처벌은 끝내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 사건은 한국의 “세월호 참사”와 매우 닮아 있습니다. 세월호 참사는 벌써 잊혀져 가고 있습니다. 또 다른 끔찍한 사건에 묻히고, 바쁜 일상에 묻히고, ‘내가 뭘 해도 별로 달라지는 것이 없다’는 좌절감과 패배감에 꺾여 점점 많은 사람들의 관심에서 사라져 가고 있습니다.

 

세월호 참사는 과거가 아닙니다. 현재진행형이고 미래형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이제 그만 잊자’고 해서 잊혀질 수 있는 문제가 아닙니다. 외면할 수는 있지만 끝낼 수는 없는, 아직도 지속되고 있는 참사이기 때문입니다. 진실이 낱낱이 밝혀지고 책임자가 합당한 처벌을 받지 않는 한, 세월호 참사는 더 큰 참사의 예고편이 될테니까요.

 

분노와 안타까움에 거리로 나와 시위에 동참했던 그 마음, ‘하나의 작은 움직임이 큰 기적을!’ 이라고 굳게 믿으며 노란 리본의 물결을 이루던 그 마음들은 모두 어디에 갔습니까?

 

유가족들은 저 거대하고 견고한 세력의 벽 앞에서 목숨을 건 단식투쟁을 하고 있습니다. 그들이 자신이 가진 모든 것, 생명 마저 걸고 원하는 것은 다름아닌 “진실”입니다. 우리는 아직 충분히 울지 않았습니다. 이들을 위해, 이들과 함께 울어주세요. 각자의 자리에서 할 수 있는 것을(그것이 아무리 작은 일이더라도) 해 주세요.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관심과 참여, 그리고 진심어린 눈물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우리는 어떻게 울어야 하는지 잊어버린 사회에 살고 있습니다. 우리의 풍족한 문화가 다른 이들의 울음에 무감각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눈물을 흘릴 준비가 되어 있으신 분, 세월호 추모제 및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촛불집회에 참여해 주세요.

 

감사합니다.

 

북가주 세사모 (세월호를 잊지않는 사람들의 모임) 에서 드림

IP : 125.131.xxx.8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11348 최종부도처리됐대요.어찌해야하나요. 6 ... 2014/08/26 4,661
    411347 유민아버님 새글 ..제발 혹시라고 생각하셨던분들 흔들리지 마세요.. 20 유민아빠 맘.. 2014/08/26 2,376
    411346 은혼식 기념 제주여행 5 김만안나 2014/08/26 1,255
    411345 결혼하기에 연애를좀해본vs연애를안해본.. 3 음음.. 2014/08/26 1,788
    411344 어뜬 아빠 16 건너 마을 .. 2014/08/26 1,758
    411343 급질) 뇌지주막하출혈시 코일색전술 관련 3 prisca.. 2014/08/26 965
    411342 유민아빠, '악성 루머-보도'에 법적대응 3 샬랄라 2014/08/26 915
    411341 이 와중에 죄송...중국 상해 살기가 어떤가요? 14 생활의 팁 2014/08/26 5,211
    411340 화상경마장때문에 중학생들이 들고 일어났군요. 3 방금카톡받아.. 2014/08/26 1,368
    411339 유민 외삼촌은..그럼 왜 그런말을 한걸까요?? 19 ㅇㅇㅇ 2014/08/26 3,508
    411338 단식 시위(?)에 대해 정말 몰라서 여쭤봐요 7 .. 2014/08/26 1,057
    411337 실비보험 청구 문의 드려요 4 질문 2014/08/26 1,440
    411336 기립성 저혈압..... 건강 2014/08/26 1,279
    411335 프랑스 언론에 보도된 김영오씨 단식 입원 소식 1 light7.. 2014/08/26 1,378
    411334 알바비 입금 요망 8 건너 마을 .. 2014/08/26 1,756
    411333 '세월호 불통' 청와대의 속내는? 세우실 2014/08/26 575
    411332 죄송..여에스터 유산균 좋나요? 4 엄마 2014/08/26 7,528
    411331 김용민의 조간브리핑[08.26] '영수증 없이 쓸 수 있는 혈세.. 1 lowsim.. 2014/08/26 638
    411330 영어 고수님들! 좀 도와주세요~ 4 잘 안됨 2014/08/26 850
    411329 급질문)엑셀 문서가 안 열립니다. 2 배꽁지 2014/08/26 865
    411328 콩나물 무침 냉동보관해도 될까요?? 5 우엉 2014/08/26 12,061
    411327 (797) 유민 아빠 끝까지 이겨 승리하세요. 화이팅 2014/08/26 737
    411326 부활 새 보컬 보셨나요? 43 부활 2014/08/26 16,267
    411325 김무성은 조사안받나요? 딸수원대 교수채용 관련... 5 ddd 2014/08/26 972
    411324 필독 )여론몰이 쩝니다!!어제 다깍지미시오님글은팩트... 9 특별법제정 2014/08/26 2,0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