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마다 현관앞에 한겨레신문이 배달됩니다. 1면 오른쪽에 세월호에 탔던 우리 아이들의 이야기가 실립니다. 박재동화백이 그린 그림과 함께 가족들이 보낸 편지가 그 내용입니다.
아직 초등학생인 제 아이가 아침마다 열심히 읽고 제게 이야기해줍니다.
세월호에 탔던 언니오빠들이 별일없이 살아있는 것처럼 이야기속에 등장합니다. 헐, 이 언니는 이런 걸 좋아했대, 이 오빠는 굉장히 착했나봐 하면서요.
처음에는 아직 어려서 현실감각이 없으니 이 참혹한 비극을 매일 일상속에서 되새김질하지는 않나보다 했는데 한참이 지나서야 깨달았습니다. 아이들은 계속해서 이렇게 우리에게 살아있는 존재여야 한다는 것을요.
아이들이 지금 내 눈앞에 있는 내 아이나 아이의 친구들처럼 매일매일 평범한 일상을 가졌었다는 것을, 그 가족들이 매일매일 그 일상속에서 그 아이들을 어루만지고 토닥거리고 밥을 차려주고 함께 손잡고 시장을 가고 성적걱정에 잔소리도 하면서 살았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조금 부담스럽거나 조금 마음이 무거운 날에도 세월호에 관한 관심은 놓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편지내용이 무겁지 않으니 읽어주시고 광화문에 함께 꼭 모였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