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화법

갱스브르 조회수 : 967
작성일 : 2014-08-12 14:12:40

태왕사신기에서는 그닥 매력을 느끼지 못했다

베토벤 바이러스에서 이지아란 배우가 눈에 들었다

조금은 난해한 케릭터를 자연스럽게 소화하는 능력도 그랬지만 당시 그녀가 들고나온 소품이 모두 본인의 것이라는...

뚜렷한 이목구비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지적질하기엔 또 불충분한 미모?

그 안개같은 선들이 모여 나름의 분위기를 철저히 만들어나가는 의뭉스러움?

초반부터 이슈와 화제의 중심에 있었던 그 드라마 때문에 이지아의 연예 리포트 인터뷰를 보게 됐다

시종일관 웃었고 웃다가 끝이 났다

어제의 모습은( 힐링캠프) 상상할 수 없는 연예바닥 데뷔 초자의 촌스러움과 마냥 밝은 얼굴

미루어 짐작해보면 그림자 인생의 단면이라 이해하면

그녀의 너무나 가볍고 4차원적인 화법이 이해가 가기도 한다

앞으로 몇 년 동안 연예계 최고의 스캔들 순위 안에 있을 그 일 이후

드라마틱한 구설의 정점에서 과연 그녀가 벼랑 끝 자포자기의 심정으로만 살았을까..싶다

이지아의 숨은 매력과 신비함은 정우성의 고백에서 진작에 묻어났다

범상치 않은 그녀의 속내에 끌려갔다고 말했으니...

정우성의 지고지순한 배려에 이지아의 기구함은 또다른 비련의 드라마로 탄생한다

도대체 그게 뭘까... 잠시 궁금해하던 때가 있었는지라

어제 그녀의 차분하고 차가운 이성과 감성의 오묘한 교차는 무릎을 치게 만든다

"화법"...

무턱대고 웃고 예스, 예스를 연발하던 그때의 그녀가 아니다

느리지도 빠르지도 않은 속도감

니른하면서도 초연한 말투... 중간중간 단칼에 베어내는 단답형의 자조

숨고르기하는 듯한 아이 컨텍...

만약 어제의 이지아가 그나마 가면을 벗은 자신의 맨얼굴의 일부라면

대중이 궁금해하는 도대체 뭐가?라는 의문이 좀 풀린다

철저한 시뮬레이션을 통한 연습의 결과라면 ...

실재하지 않는 세계에서 완벽하게 살아야하는 배우의 길에 적역이다

오랜 시간 가면을 쓰고 살아온 사람들의 공통된 특성 중에 하나가

자아를 찾으려 자신의 본성을 부정한다

그 애매모호함과 부정확한 논리를 자신만의 어법으로 풀어내면 진실처럼 들린다

아주 독창적이면서도 내밀한 언어에 혹하는 건 시간 문제다

주변에 이런 몇몇이 있다

주위 사람들로부터 조용한 극찬을 듣는다

요란하지 않은 말과 표정이 신뢰감을 주는 것...

하지만 거기엔 불일치와 모순의 단어들로 가득하다

프그램을 보는 중간 갑자기 신정아가 떠오른다

뭔지 모를 익숙함

신씨도 그랬다

보이시한 목소리에 조근조근 단어를 주무르고 잘 닦아 내보낸다

미사여구나 잠언으로 입에 호사떠는 것이 아니라

자기만의 언어로 얌전하지만 무섭게 들고파는 힘

무모하지만, 영리하다

여전히 아리송송하게...

 

 

 

 

IP : 115.161.xxx.123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08476 초초난난 읽어보신 분들~!(스포 있을 예정) 5 ... 2014/08/13 960
    408475 게시판에서 세월호로 낚시 좀 하지 마세요. 40 ..... 2014/08/13 1,892
    408474 세월호 특별법이란 11 무식해서 죄.. 2014/08/13 1,230
    408473 연말정산에 부양자가족공제 궁금? 5 궁금 2014/08/13 2,231
    408472 별걸 다 오라고 하시는 분들 11 시부모님 2014/08/13 3,703
    408471 옥수수 말랑쫀득한거요~~ 12 하모니카 2014/08/13 3,104
    408470 반영구 입술 문신 8 삼산댁 2014/08/13 6,023
    408469 베트남 캄보디아 여행을 가려고 하는데요 8 가보신분들... 2014/08/13 2,574
    408468 바로 이 사진입니다 22 2014/08/13 14,148
    408467 아, 아까부터 간질간질 미치게 머릿속을 맴돌던 단어가 생각났어요.. 6 ㅇㅇ 2014/08/13 1,593
    408466 윤일병, 의도적 살인 맞네요! 13 마지막5분 2014/08/13 3,326
    408465 원세대 의대는 서울에서 개업 많이 하나봐요 41 개업 2014/08/13 7,558
    408464 코렐 면기 구입할려고 하는데요, 완전히 화이트는 어떨까요? 5 코렐고민 2014/08/13 2,021
    408463 여드름치료 합리적인가격으로 하는곳없나요? 1 . .. 2014/08/13 1,229
    408462 이 글 좀 베스트 보내주세요 !!! 44 ㄱㄱ 2014/08/13 3,500
    408461 욕실에 샤워커튼 설치하신 분들~ 7 어렵다 2014/08/13 4,670
    408460 서태지 관련 기사에 화를 내는 분들은 왜그런건가요? 9 휴휴 2014/08/13 1,935
    408459 해적 볼까요 해무볼까요??? 20 광복절 2014/08/13 3,942
    408458 엄마의 이런행동은 어떻게 이해를 하면 좋을까요..? 7 레이 2014/08/13 2,264
    408457 일본소설 제목 좀 가르쳐주세요 4 일본소설 2014/08/13 1,281
    408456 아이들에게 공부해야 하는 이유를 뭐라고 하시나요? 8 공부 2014/08/13 2,200
    408455 어린 자식은 비명횡사하고 슬픈 어미는 목졸려 실신하고 8 말세 2014/08/13 2,641
    408454 영화제목이 기억이 정말 안나네요 한 무명 미국가수가 8 밀크123 2014/08/13 1,863
    408453 여성노인 혼자 30만원으로 한달 식비 가능할까요? 81 ㅡㅡㅡ 2014/08/13 15,538
    408452 휴가 후 울면서 출근한 남편..새로운 고민이 생겼어요.ㅠㅠ 20 뭐가 뭔지... 2014/08/13 10,1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