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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죽고 싶어요.

마음이지옥 조회수 : 5,901
작성일 : 2014-08-09 08:55:31
서울에서 대학 다니는 아이가 방학이라 집으로 와서 며칠 지내다 어제 올라갔어요.
제가 남편과 별거 가까운 주말부부생활을 하고 있는데
엄마는 사귀는 남자 없냐고 아빠 상관없이 사귀는 거 찬성한다고 여러번 말을 하길래
나중에는 모르겠지만 지금은 없다. 지금은 내 일에 집중해야 할 때라고 얘기해 왔어요. 사실도 그러하지만 이혼의 순간이 올 때까지 깨끗하게 마무리짓고 싶은 마음도 있구요.
그런데 어제 또 엄마 외롭지 않냐? 엄마도 좋은 사람 있으면 사겨라 이런 얘길 하길래 저는 정말로 진심으로 저를 걱정하고 저의 행복을 기원해서 나온 말인 줄 알았는데
사실은 제게 내연남이 있다는 전제 하에 노출해서 사귀어도 된다는 의미였는지 (좋은 의도라는 가정 하에 해석해 볼 때) 아니면 무슨 의도인지 모르겠어요.
제가 화가 나서 물건을 도둑 맞았을 때 범인이 누군지도 모르고 특정인을 도둑으로 지목하고 자백하라고 하는 것처럼 잠재적으로 범인으로 추정하고 말하는 것과 똑같이 잘 알지도 못하면서 나를 내연의 남자를 사귀는 것을 기정사실화하고 나에게 이렇게 말하는 건 불쾌하다. 대학생인 너도 남자애 사귈 때 내게 말하는 애도 있고 말 안하는 애가 있는 것처럼 내가 사귀고 있지도 않지만 사귄다 하더라도 너에게 다 오픈해야 하는 건 아니지 않느냐? 더군다나 너의 반을 이루는 아빠와 너의 반을 이루는 엄마 중에서 내가 남자를 사귀면 너의 반을 이루고 있는 다른 한쪽에 반하는 행동인데 그게 너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도 모르는데 그런 것을 내가 너에게 다 오픈하도록 강요하지는 마라. 라고 말을 했어요.
그런데 너무너무 화가 나네요.
내가 남자 사귀는 것도 아닌데 사귀는 것을 숨기고 있는 것처럼 생각하고 있구나 하는 것도 알게 됐고 엄마가 행복하기 위해서 다른 남자 사겨도 괜챃다고 말해왔던 것들이 실은 내 입에서 나올 어떤 얘기들을 기대하고 말한 것 같아서 너무 자존심도 상하고 속상해서 밤새 잠을 설쳤네요. 저녁도 못 먹고.

말하는 도중에 니가 나에게 남자가 있을 거라는 추정을 하는 이유를 얘기해 보라 했더니 예전에 동생이 심각하게 의논비슷한 걸 해왔는데
엄마가 네이버에 이상한 카페에 가입한 거 같다. 많이 외로운 것 같다. 이런 얘기를 하더래요.
그래서 제가 무슨 사이틀 말하는 건지 모르겠지만 검색하다가 원하는 정보가 있을 때 그 정보를 보기 위해서 가입하는 경우는 있다 하며 네이버의 가입한 모든 카페를 보여줬어요. 저도 몰랐는데 58개나 되더라구요.
아이가 이걸 보고는 엄마 죄송해요 라고 말은 하는데 너무 속상하고 자존심도 상하고 내가 아이들이 하는 말을 곧이곧대로 믿어 왔는데 실은 그런 속내로 나를 떠볼려고 했던 건가 싶기도 하고.

무슨 사이트를 보고 이런 얘기를 하나 깊이 생각해 보니 남편이 바람피우고 나서 우리 사이가 완전히 뒤틀렸는데 그 때 여러 가지 정보를 얻기 위해 바람피우는 것에 대처하는 방법을 찾아보기 위해 가입한 사이트가 있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런데 이런 경우가 있었다 하더라도 너의 아빠가 바람피워서 내가 너무 힘들어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가입한 적이 있다는 말을 할 수는 없다고 생각해요.
아이의 반을 이루는 뿌리를 뒤흔드는 것과 같다고 생각하기에.
말을 하더라도 아이가 30은 넘고 아니면 40이 넘든지 부모로부터 온전히 심리적인 독립이 된 후에 하는 게 맞는 것 같아요.
평생 말하지 않는 게 나은 건지도 잘 모르겠지만 지금 우리 부부사이가 이렇게 된 것이 무엇 때문인지 말은 못해도 행복한 가정생활을 보여주지 못하고 키우고 있는 것도 미안해도 이젠 돌이킬 수 없는 것이고.
하지만 내가 살아온 삶이 너무 억울하고 분통해요.
제가 그나마 멘탈이 강한 게 얼마나 다행인지 애들에게 부모의 상처를 보이지 않고 가치기준이 설 때까지는 내가 참고 견디고 기다리자는 심정으로 살았거든요.
폰으로 쓰니 두서도 없고 힘드네요.
밤새 잠을 못 이루고 여기에 토로해 봐요.
IP : 116.127.xxx.158
3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4.8.9 9:04 AM (175.244.xxx.138)

    원글님. 대단하셔요.
    외로움과 힘듬을 감당하시는 큰 그릇이 느껴져요.
    이제 원글님이 본인에게 바라는 삶의 소소한 즐거움과 행복에도 귀 기울이셔도 됩니다.

  • 2. ....
    '14.8.9 9:04 AM (110.70.xxx.163)

    아이가 대학생이나 되고 집을 떠나 있으니 엄마도 외롭겠다는 새삼 들어서 얼굴 본 김에 그런 말 할 수도 있지
    뭘 그렇게 정색하고 오버하는지 이해가 안 되네요

  • 3. 음..
    '14.8.9 9:05 AM (115.126.xxx.100)

    행복한 가정생활을 보여주지 못한 것에 대한 죄책감과 부담감이 너무 커 보이세요
    아이들이 친구들과 싸우고 서로 안보고 지내는 상황이 있는것처럼
    어른도 마음이 안맞고 싸우면 안보고 지낼 수도 있는거고
    너무 부담갖고 자신의 삶이 실패인듯 참고 견디고 그러지 마세요
    아이들도 그렇게 참고 견디는걸 느끼니까 그렇게 떠보는거겠죠
    왜 그리 아이들과 거리를 두고 내 맘을 꽁꽁 닫고 사시는지
    사용하시는 단어와 말투도 너무 격식이 있고 거리감 느껴져요
    자식과 부모, 살다보면 내가 꼭 이끌어만 가야하는 관계 아니잖아요
    서로 부대끼고 서로 어루만져주고 이고지고 같이 사는건데
    아이들에게 마음을 좀 여시고 여유도 좀 가지세요
    아이들도 이런 엄마가 답답해보이니 남자친구를 사귀어라 우린 괜찮다 그런 말을 하는거겠죠

    힘내세요 아직 살아갈날 많고 앞으로 어떤 분홍빛 삶이 다시 나타날지 모르는데 다 지나갑니다
    조금만 여유갖고 원글님 자신을 풀어주셨으면 해요

  • 4. ...
    '14.8.9 9:06 AM (121.157.xxx.75)

    그냥 웃으면서 엄마 연애 안하거든? 이러면 다 간단했을텐데요

  • 5. 그정도 나이면
    '14.8.9 9:07 AM (222.119.xxx.225)

    말씀하셔도 될거 같은데요..혼자 뒤집어쓰실 이유가 없는거 같은데..
    원글님 혼자 참다보니 너무 힘드신거 같아요 아들도 아니고 딸이면 엄마 이해할겁니다
    그리고 애가 상처줄려는 의도가 아니라..엄마 걱정해서 한말이라고 생각해요
    전 아직 미혼의 자녀입장이지만 솔직히 말하지 않아도 부모속 다 아는 자녀는 거의 없어요
    그 나이고 엄마한테 실수했지만 그런말까지 할 아이라면 속내가 오히려 깊다고 생각해요

  • 6. 행복한 집
    '14.8.9 9:22 AM (125.184.xxx.28)

    님이 중간의 남편바람나서 힘들었던 감정과 이겨낸 과정과 결과도 아이들이 알았다면
    저런 말을 하지는 않았을꺼예요.
    아이들이 이제 대학생이면 어른과 같은 생각을 할수 있는 나이인데
    아이들에게 그부분을 알리지 않아서 서로 어긋난경우같아요.

    죽을 일은 아니구
    어서 밥챙겨드시고
    아이들에게 이과정을 설명해주세요.

    아이들에게 아빠바람펴서 감정쓰레받이가 아니라
    다이기고 선 엄마의 모습을 이야기 하시는거니까 서로 상처가 되지 않을꺼 같아요.

  • 7. 원글
    '14.8.9 9:24 AM (116.127.xxx.158)

    아이가 한두번 얘기한 게 아니고 적어도 대여섯번은 얘기한 것 같고 난 아직 할일이 많고 어느날 그 날이 올지는 몰라도 지금은 시기가 아니라고 답해 왔어요.
    실제로 제가 할일이 많고 명상도 하고 있어서 그런지 제마음이 남자를 그리 원하지도 않구요.

    아이들에게 아빠의 그런 과오를 말해도 될까요?
    우리 가정이 깨진 건 그것 때문인데
    애들에게 행복하게 사는 부부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것에 대해 미안함이 많구요
    그걸 혼자서 짊어지고 가고 있다는 생각에 너무 억울해요.
    남편은 제가 아직도 이걸로 고통받고 있다는 걸 모르는 것 같아요. 15년 전의 일이거든요.

  • 8. 행복한 집
    '14.8.9 9:28 AM (125.184.xxx.28)

    님의 그 억울함이 아이가 한말에 크게 상처가 된거예요.
    남편의 비도덕적인 행위를 아이들이 모르니
    엄마가 가입한 카페에 선입견이 생겨서
    아 우리엄마 지금 다른남자랑 연애하려나 보다라는 착각을 할수 밖에 없었던거예요.

    이제라도 아이에게 알리세요.
    제발 화목한 가정인양 님의 감정을 속이지 마시길 빌구요
    행복하세요.

  • 9. 원글
    '14.8.9 9:36 AM (116.127.xxx.158)

    아까 글 시작할 때는 죽고 싶은 심정이었는데
    죽고 싶을 만큼 힘들었나 봅니다.

    제목 수정할려 보니 폰이라 수정이 힘드네요.
    나중에 고칠게요.

  • 10. 원글
    '14.8.9 9:40 AM (116.127.xxx.158)

    위에 행복한 집님 말씀이 맞는 것 같아요.
    제가 혼자서 견뎌온 삶이 억울해도 아무에게도 말할 수 없고 가정을 지키려 노력했는데 그것을 아이들조차 알 수가 없으니.

  • 11. 원글
    '14.8.9 9:45 AM (116.127.xxx.158)

    위에 저도 님 말씀이 바로 제가 그 동안 아이들에게 말하지 않아온 이유입니다.
    내가 이 말을 죽기 전에 할 수나 있을까?
    안하면 원통한데 한다한들 뭐가 바뀔 수 있을까?
    지금도 이 고민을 하고 있어요.
    말을 한다면 대체 언제가 적당한 시기일까? 아이들이 40이 되어서 알게 된다면 그 땐 상처받지 않을 수 있을까?
    경험 있는 분들의 얘기를 듣고 싶어요.

  • 12. 글씨
    '14.8.9 10:05 AM (98.113.xxx.184)

    아이는 엄마생각해서 한 말인거 같은데...
    어차피 남편의 과오(적어도 어떤문제가 있다는정도라도)를 얘기 안해도 어느정도는 알고 있겠네요..엄마에게 그런말하는거보면. 그리고 아이의 반을 이루고 있는 아빠..이런거 자꾸 말하시는데 그런거 신경 안쓰셔도 될듯요 아이가 엄마 남자만나라고 할 만큼 다 컸는데 무슨 그런거에 연연하세요.
    나중에라도 만나고 싶은사람있음 만나는 거지요
    그리고 가족이나 주위사람이 하는말을 너무 깊이생각하지 않는게 상책입니다.. 솔직히 우리도
    말하려다보면 의도한것과는 다른 말이 되어버린적이 많잔하요?
    다행히 하시는 일도 있고 바쁘시다니 다른일에 신경쓰시면 되겠습니다.. 저는 주위사람들말에 맘이 상할때
    이런생각을 하면서 떨쳐버립니다..세상에 얼마나 심각한 일이 많은데 내가 그런 쪼잔한 일에 신경을쓰나
    그럴시간있으면 돈버는 방법을 연구해서 인류에 뭔가 보탬이 되자 뭐..이런류의..헤헤

  • 13. 아이가
    '14.8.9 10:06 AM (223.62.xxx.23)

    엄마를 떠본다 싶으니 화가 날 수도 있겠어요.

  • 14. 매정하게-
    '14.8.9 10:07 AM (1.232.xxx.187)

    이런 일로 죽고 싶다면
    이 세상 죽을 일 천지입니다.
    정 죽고 싶다면 죽으세요.

    원글님이 강단있게 지내셔야지 원글님도 아이도 주변도 평정을 찾을 수 있습니다.

  • 15. 끝까지는
    '14.8.9 10:10 AM (175.112.xxx.100)

    못 읽어봤어요. 그냥 느낌이 아이들이 힘들겠다 싶어요.
    방학이라 모처럼 찾아온 딸에게 그렇게 시시비비 따지며 얼굴 붉힐 일 뭐 있어요. 그냥 너도 컸으니 솔직히 말하면 이러이러하다 터놓고 말하면 되잖아요.
    간만에 따님들이랑 여행이라도 다녀오시면 어떠실지....
    그리고 가뜩이나 심란하신데 죄송한 말이지만, 글쓰실 때 한문장이 너무 길어요. 아주 집중해서 읽어야 겨우 이해가는..

  • 16. 행복한 집
    '14.8.9 10:11 AM (125.184.xxx.28)

    솔직히님 말씀에 동감해요.
    제가 아들이 야동보고 행한 이야기를 나누는데
    그말에 감정개입하지 않고 아 그랬구나!
    엄마는 삼촌이 중학교때 야한 만화를 교복에서 처음보고 얼굴이 벌개져서 혼났어~
    아들이 그말에 난 아무렇치도 않던데~
    이렇게 대화를 하니 아이들도 자기감정이나 나쁜 지난 과거에 있었던 행동을 말해요
    그러면서 서로 아 그랬구나 그냥 듣고 엄마가 그걸 교정하고나 감정이입만 시키지 않으면
    얼마든지 소통할수 있다고 생각해요.


    문제는 그 이야기를 해서 아이들이 받을 충격때문에 님이 지금 제일 고통스러워 하고 계시잖아요.

    감정을 넣지 말고 사실만
    아빠가 다른여자를 사랑해서
    엄마가 그런 카페에 가입하게 됐고
    니가 엄마를 오해해서 엄마가 많이 속상했어~

    감정이 들어가고 아빠 욕과 흉을 넣어서 한풀이 하듯이 쏟아내면 아이들이 상처 받지만
    사실만 이야기 하고 엄마가 그랬어라고 이야기 하면 아빠에 대한 나쁜 이미지는 갖지 않아요.

    너무 두려워마세요.
    아이들이 감정만 섞어서 이야기 하지 않는다면 엄마를 오해했구나 알게 됩니다.

  • 17. ..
    '14.8.9 10:14 AM (218.209.xxx.65)

    요즘 아이들 조금만 틀어지면 마음의 문을 닫고 대화 자체를 안하려 할거에요.
    그래도 글을 보니 원글님 댁의 아이들은 그건 아닐 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엄마한테 누굴 만나라 그렇게 말 하기도 하고, 대화를 하잖아요.
    정말 그냥 엄마가 잘 지내기를 바라는거 일 수도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게 연애가 될 수도 있고, 뭔가를 배우는거나 그런거일 수도 있는데, 따님께서 다만 표현을
    그렇게 하신 거일 수도 있죠.
    원글님께서 조금만 더 마음을 여유롭게 가지시고, 아이들하고 깊이 있는 대화도 하시고 그래보세요.
    지금 하지 않으면 나중에 더 힘들어 집니다.

    저도 아이가 대학2학년인데 남편과 이런저런 문제로 많이 힘들었을때 힘든 분위기속에
    아이를 있게 했습니다.
    작년에 아이한테 사실대로 간략하게 이야기 하고 아이 마음을 만져줬어요.
    제 생각은 지금 이야기해도 될 거 같아요. 막말로 나중에 가서 이야기 한다면 그 동안 받는
    상처는 어쩌구요. 그때가면 더 마음의 문을 닫아 버릴 수도 있구요.
    애들이 잘 지내고 있는거 같아도 속으로 상처 많을 겁니다.
    잘 견뎌줘서 고맙고 어긋나가지 않아줘서도 고맙다. 그리고 많이 미안하다.
    저는 이렇게 이야기 했습니다.
    외도문제에 대해선 그냥 간략하게 이야기 해도 다 알아듣지 않을까 싶네요. 애들이 왜 모르겠어요.

  • 18. 원글
    '14.8.9 10:20 AM (116.127.xxx.158)

    제가 남편의 바람을 큰 상처로 안고 있으니 아이들에게 상처되지나 않을까 민감하게 여기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네요.
    여러 말씀들이 저를 돌아보게 합니다.

  • 19. 많이 참고 사셨나 봐요
    '14.8.9 10:22 AM (125.181.xxx.174)

    님의 이야기를 들으면 오히려 누구보다도 정확 파악이 빠르고 그말의 앞뒤 정황까지 파악하고
    손익을 잘 아시는 분이며 자연스레 참아지는 성격도 아니고 이성적으로 노력해서 참는 성격인데도
    억지로 억지로 가정을 위해 아이를 위해 꾹 참으며 희생을 하신 분 같아요
    가끔은 다 큰 자식을 붙들도 힘든것도 이야기 하고
    속마음도 보이시고 남편분 원망도 대놓고 하시며 끝없는 불평이 아닌 카타르시스를 위한
    아주 가끔의 폭발은 차라리 있으신 편이 나으셨을것 같아요
    자식이 어째 나에게 이러냐 .....그렇지만
    저런 말 하기까지 자식의 입장을 한번 또 생각해보세요
    대학생이라 쳐도 불륜을 이야기 하기엔 어린 나이인데
    부모가 불화인 가운데 깨질것 같은 가정안에서 과연 엄마가 우리를 지켜줄거냐 흔들리고 있는거냐
    그런걸로 마음 고생 해봤고 고민끝에 결론을 내린거잖아요
    엄마를 증오했다면 굳이 저런 오버넘치는 배려의 말도 하지 않았겠죠
    무슨 상관이야 .바람을 피던 말던 알아서 살면 되지 언제는 우리 생각했나 그럴테지만
    그냥 어린 생각에 엄마가 조금 이상한것 같다 는 불안에서 시작해서 결국은 엄마를 이해하고 어떤
    엄마이든 받아들이자고 생각했으니 어렵게 저런 말 한거겟죠
    이런 일은 정말 자식입장에서는 해피엔딩이거든요
    남자 자식입장에서 엄마를 다른 남자에게 가라고 허락하는건 정말 아프고 괴로운 일이예요
    그 과정이 뭐가 됏든 어렵게 결심했는데
    사실은 쓸데없는 걱정 ....이었고
    엄마 입장에서는 엄마를 뭘로 보고 ..나는 엄마다 .내가 어떻게 지켜왔는데 이나이에 까페 씩이나 가입하며
    딴 생각하겠냐 ? 남자 만나고 저렇게 찌질하게는 안만난다
    엄마를 그렇게 생각하다니 정말 실망이야 ..빨리 사과해 하며 정말 유쾌하게 끝날 자리거든요
    그냥 부모 걱정하는 자식의 마음으로 생각하세요
    아들 말에도 이렇게 뾰족하신것 보면 정말 그간의 세월에 스트레스가 많고 원망이 많이 쌓이신것 같아요
    나를 힘들게 하는 인간은 나쁜거 맞아요
    그래도 애들 아빠다 한때는 가장이었다 ..이런거 잠시 잊고 너무 용서하려고 마시고 잘못한것 잘못한거라고
    속시원히 생각하세요

  • 20. ...
    '14.8.9 10:24 AM (39.120.xxx.18)

    대학생이면 푸념과 원망 다 빼고 있는 사실 그대로 덤덤히 얘기해도 되지 않겠습니까? 아주 어린 애들도 아닌데요. 왜 혼자 그렇게 상처 받고 아이들에게도 마음에 문을 닫고 괴로워하십니까. 자식들에겐 이미 다 끝난 결혼생활인데도 이혼도 안 하고 서로 떨어져 살며 엄마가 이렇게 혼자 상처 짊어진 순교자 역할을 자처하고 비극적으로 살면서 아이들에게 이 앙다물고 거리 두는 태도가 더 상처겠네요.

  • 21. 원글
    '14.8.9 10:27 AM (116.127.xxx.158)

    아이는 둘다 딸이예요.
    제가 성별이 드러나지 않게 적은 것 같네요.

  • 22. ㅇㄹ
    '14.8.9 10:29 AM (211.237.xxx.35)

    고3딸이 있는데 얘네들 우리가 아는것보다 훨씬 많은 정보를 알고 있습니다.
    우리때랑은 또 달라요.
    인터넷에서 접근할수 있는 정보들이 많아서 뭐
    네이트판만 해도 판춘문예라고 해도 별별 사연이 다 올라오니까
    훨씬 많은정보를 알고 있어요.
    그리고 부모와 자식에 대해서도 성숙한 시각을 갖고 있더라고요.
    친구부모가 이혼했다고 해도 그게뭐.. 어떻냐 친구들은 아빠도 만나고 엄마도 만나는데
    아빠엄마가 같이 안살아도 상관없다 이렇게 말하고요.(이미 중학교때 그렇게 말하더군요)
    대학생정도면 뭐 저희 아이보다 훨씬 더 많이 알겠죠.
    너무 심려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말 안해도 알고 있는 부분이 많을테고
    아이가 오해를 하고 있다면 간단하게 오해라고 하고 사실만 말해줘도 그또래 아이들은 판단할수 있어요.

  • 23. ㅇ ㅇ
    '14.8.9 10:30 AM (211.209.xxx.23)

    애들 입장도 이해하셔요. 분노할게 아니라. 떠보는거였다면 불안하다는거고. 그냥 진심이었다면 다행인거고.

  • 24. 원글
    '14.8.9 10:39 AM (116.127.xxx.158)

    아들이든 딸이든 위에 많이 참고 사셨나 봐요 님의 말씀에 아이들의 심리에 제가 접근이 되네요.
    아들이라도 이런 심정이었을 텐데 딸이라 오죽했으랴 싶네요.
    더군다나 저의 아이들은 평소엔 엄마가 너무 사랑스럽다고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게 느껴지거든요.
    제가 오해를 했나 봐요.

  • 25. 순이엄마
    '14.8.9 10:42 AM (125.183.xxx.51)

    댓글들이 너무 매몰찬것 같아요.

    남편의 바람을 이렇게 조용히 묻고 가실 정도면 인품이 대단하신것같아요.

    이성이 시키는대로 했지만 감정이 아직도 아픈가 보죠.

    아직까지 애들에게 말하지 않고 티 안내고 살아오신 원글님 수고하셨어요.

    그러나 이제 대학생이고 하니 아픔을 나누어도 된다고 생각해요. 너무 감싸주지 마세요.

    아이도 상처 입으면서 자란는거죠. 제가 너무 개념이 없나요?

  • 26. 사귀는 남자?
    '14.8.9 10:45 AM (1.229.xxx.197)

    님의 부부 사이가 남같다고 딸이 느끼기에 그런 말 하는 거잖아요.
    님도 무늬만 부부인 거네요.
    그렇게 사는게 각자의 이유가 있겠지만
    그 삶도 님의 선택이니
    가능하면 내가 행복해질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할 것 같아요.
    나중에...
    저는 오십 넘으니
    한 해가 다르게 늙어가는데
    여기저기 아프기도 하구요.
    노화되는거 절실히 느낍니다.
    안타깝네요.

  • 27. 원글
    '14.8.9 10:58 AM (116.127.xxx.158)

    댓글들 하나하나가 다 주옥 같아요.
    힘들 때마다 다시 읽게 될 것 같아요.
    저도 힘들었고 아이도 이해될려 하고 어제 화낸 거 미안하고...
    남편이 원망스럽기도 하고
    제 인생이 아깝기도 하고,
    눈물이 멈추질 않네요...

  • 28. 에휴
    '14.8.9 11:03 AM (211.209.xxx.23)

    애들은 애들이고 본인 인생도 사셔요. 행복해질 권리 있으세요. 누구보다 힘겹게 장하게 잘 살아오셨으니. 아이들도 고마워 할거에요.

  • 29.
    '14.8.9 11:22 AM (182.221.xxx.59)

    내가 딸이라면 나이40 넘어 엄마의 진심을 아느니 지금 아는게 나을듯 싶네요. 성인이잖아요. 어차피 엄마 아빠 사이 안 좋은것도 다 아는거고 그 원인을 안다고 특별히 더 달라질건 없고 엄마의 심정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사유라면 빨리 알수록 좋을것 같아요

  • 30. ............
    '14.8.9 11:46 AM (27.115.xxx.95)

    말하세요 아이들에게
    아이들과 가족의 일원이고
    커가면서 부모님이 살갑지 않다라는거
    은연중에 알고 있을거고

    엄마에게 화가 아닌 그런식으로 묻는것도
    본인도 나름 용기내서 말한거겠죠

    아이들도 언뜻 두분중 누군가 외도를 했을수도
    있다라고 생각하고 있는걸수도 있어요
    그게 현재든 과거이든..

    판단은 아이들에게 맡기고 말하세요
    무조건 감춘다고 아이들이 모르는거 아닙니다

    차라리 말을 해서 그 원인을 알아야
    본인이 생각하고 있는 가족의 혼란성이
    없을수도 있구요 말하셔야 될 때가 온거 같아요

  • 31. 음..
    '14.8.9 12:06 PM (115.126.xxx.100)

    얼마전에 고2 딸아이랑 햄버거집 가서 햄버거 사먹고 종알종알 수다를 떨다가
    부모의 이혼에 대한 이야기를 하게 되었어요
    친구 엄마가 이혼하고 친구 데리고 외국가서 공부하고
    거기서 외국인 남자 만나 재혼했는데
    그 남자도 아들을 하나 데리고 있어서
    자긴 남동생이 외국인이라고 자랑을 했대요
    페북도 다 보여주고 동생 사진도 보여주고
    친구들이 신기하다고 집에 초대하라 그랬다며
    자기도 그 친구집에 놀러가보고 싶다고 하더군요

    요즘 아이들은 이혼에 대해 우리시절처럼 크게 흠으로 생각지 않는구나 싶었구요
    물론 결혼적령기가 되면 사회통념상 고민을 하게 될지도 모르겠지만
    이혼에 대해 부정적으로만 받아들이지 않는 것 같았어요.

    그래고 본인일 아니니 쉽게 말하는거 아닐까 싶어서 만약에 우리 집이라면 어떻겠냐고 이야기를 했는데
    아이 생각이 깊어서 참 놀랐어요
    쇼윈도 부부인 부모는 싫다, 자식위해 참고사는건 더 싫다,
    나도 내 인생을 사는데 엄마 아빠는 왜 자신의 인생을 살지 못하느냐
    나는 엄마 아빠 다 사랑하는데 사랑하는 두 사람이 불행하게 사는건 속상하다,
    둘 다 행복했으면 좋겠다, 함께가 아니어도 괜찮다,
    불화가 있는 분위기는 더더욱 싫다, 아예 이혼하고 갈등없는 분위기가 훨씬 좋다 등등

    이혼 이야기하면 싫어, 그러지마, 난 어쩌라고.. 이런 반응일지도 모른다 싶었는데
    이렇게나 많이 컸구나, 너도 무언가 너만의 세상에서 내가 느끼지 못하게 자라왔구나 싶으니
    아주 든든하고 좋았어요.

    울면서 넋두리, 하소연 식으로 말하지 말고
    담담하게 그간의 사실만 간단히 말해주어도 아이가 다 알아듣고 스스로 정리를 하지 않을까 싶어요

    그동안 엄마 예쁘다하고 존경해왔다면 지금의 본인들 상황이 엄마때문이 아니란걸 어렴풋이 알거예요
    궁금하기도 할거구요 묻고 싶지만 묻진 못하니 슬쩍 떠보는걸수도 있구요
    나라도 궁금할거 같거든요 왜 이렇게 되었는지, 왜 이렇게 살아야하는지..
    사춘기 자아정체성을 찾아가는 시기에 더더욱 궁금하고 혼란스러웠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엄마위해 참고 넘기고 견뎠겠죠 아이들도

  • 32. ...
    '14.8.9 1:28 PM (175.115.xxx.10)

    원글님 글 읽었을때 제가 든 생각은... 엄마도 얽매이지 말고 자유롭게 살아라는 마음으로 말한거
    아니었을까 생각들었어요... 꼭 애인이 아니더라도 엄마의 삶의 무거움을 느꼈겠죠..
    뭐든 심각하게 생각하면 그상황이 심각해지는거고, 웃고 넘겼으면 그상황이 가볍게 넘길 상황인거에요
    미성년자아니니 이제 말할때도 됐죠 그무게를 혼자 다 짊어질려 하지 마세요..
    혼자 다 감내하면 강인한 사람일진 몰라도 옆에서보면 마음이 아파요...

  • 33. 원글
    '14.8.9 4:14 PM (223.62.xxx.58)

    감사합니다. 모든 말씀들이 감사함으로 다가옵니다.
    그 동안 견뎌준 제 아이들도 고맙고...
    이젠 내가 좀 내려놓을 때가 된 건가 싶은 생각이 드네요.
    옆에서 지켜본 내 아이들이 이런 나의 모습을 보면서 아팠을 수도 있겠다 생각하니... 나도 내가 강한 척 해왔던 게 과연 서로를 위해 바람직했던 걸까 생각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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