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나이를 먹어도 벗어나지 못하는게 있나봅니다.

그냥 하는 이야기 조회수 : 1,943
작성일 : 2014-08-07 15:47:16

저는 어릴때 그다지 부유하지 못했어요.

뭐 찢어지게 가난하고 그런건 아니지만 어린나이에도 우리집 돈 별로 없으니깐 그런걸 알고 조심하거나

다 누리지 못한다는걸 알았어요.

 

학교 간부로 뽑아준다고 해도 그런거 할 형편 못되니깐 고개 숙이고 지목될까 고민도 엄청 했고 ㅎㅎ

그당시는 우리학교만 그랬는지 그런거하면 엄마가 뻔질나게 드나들면서 이것저것 챙겨야 했으니깐요.

엄마도 당신이 그런거 못하는 상황인거 아니깐 학기초만 되면 그런거 넌지시 안된다는거 저한테 알려주시고.

 

거기다 그때는 또 어찌나 학생들한테 뭔가 사오라고 많이 시키는지 원.

나름 공부도 좀 하고 선생님한테 이쁨?받는 상황이라 꼭 한두번은 저한테 품목이 내려오기도 햇지요.

그럼 어쩔수없이 고민안고 엄마한테 말하면 엄마도 사정아니깐 힘든 사정에 해주기도 하고 그랬어요.

그러니 학기초만 되면 어찌나 힘들었는지 지금은 큰부자는 아니라도 살만하고 무난하게 살아가도 입학시기다 학기초다 그럼 그 생각이 종종 나요.

 

참 우습죠?

다 큰 어른이 아직도 어린아이를 끌어안고 산다는게...

 

그리고 전 어릴때 걸스카웃 아람단 이런거 너무 하고 싶었어요.

당연히 집안사정때문에 그런거 못했고 친구들이 단복입고 수련회니 모임이니 갈때마다 얼마나 부럽던지.

자라서도 가끔 친구들이나 회사동료들과 이야기속에 어릴때 그런거 했다고 그럼 속으로 참 부러워요.

이런 내가 웃기기도 하고 아직 자라지 못한 그 아이가 영원히 내속에 머물고 잇나 싶고 그러네요.

 

그냥 문득 이런 생각이 나서 여기다 중얼거려봅니다.

이런 이야기 남한테 하기가 참 부끄럽잖아요 ㅎ

 

 

IP : 121.177.xxx.127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런거
    '14.8.7 3:51 PM (223.62.xxx.21)

    다 있을거 같아요.
    그중 가난이 제일 많았고. 저는 엄마가 학력,교양없는게
    늘 컴플렉스였답니다.
    초등동창 만나는 자리에서 그거 기억하는 친구 있을까봐
    늘 편안치 않아요.
    털어놓으셨으니까 편안해지시기 빌어요.
    제 경우는 털기도 힘들어요.ㅠ

  • 2. ..
    '14.8.7 3:59 PM (180.189.xxx.162)

    현재 자아속에 어린시절 풀지 못한 억압된 욕구가 쌓여 있어서 그런거 아닐까요..
    다른 좋은 쪽으로 이 응어리를 풀어보시는건 어떨지요....

  • 3. 거의 ~다
    '14.8.7 5:43 PM (121.200.xxx.159)

    그런일 하나쯤은 안고 살아가지싶어요
    60가까이 되는데, 그때 학교 등록금이 8000원 했는데 그걸 준비하기가 얼마가 어려웠는지(자녀가 한둘이아니라) 지금도, 그 투라우마가 괴롭혀요.

  • 4.
    '14.8.7 6:42 PM (220.86.xxx.81)

    전 미술 시간 숙제 준비물이 제일 괴로왔어요
    사오라는건 너무너무 많았고.. 붓, 그림물감, 파렛트 그 외 여러가지..
    화구들은 또 왜이리 비싼 준비물인지..

    나이들어 생각하니 교육부가 굉장히 뻔뻔한 집단이란 생각이 들더군요
    교과 과정에 강제적으로 포함된 것이라면
    학교나 집단에 다 구비해놓고 가르쳐야 하는게 맞다고 봐요
    공교육에서 준비물이나 기타 등을 사적으로 부담시킨다는 자체가
    그 교육 프로그램 취지에 위반되는 거구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15403 정리정도도 못하는 친정엄마 여기 있습니다. ddd 10:40:26 27
1715402 서부지법 난입 첫 선고‥30대 남성, 징역 1년 6개월 실형 9 ... 10:34:58 323
1715401 바람 불때 챙모자 1 10:32:57 84
1715400 올케 성격 좀 특이해요 15 10:32:44 417
1715399 성모병원에서 백내장 수술 하신 분 계신가요? 2 어디서 10:32:08 74
1715398 영화 신명 예고편 3 김규리배우 10:32:07 130
1715397 남자들이 모르는 여자심리 3 ㅏㅏ 10:31:37 271
1715396 3호선 북서쪽 역세권 아파트들 중에요 ... 10:29:40 116
1715395 딸이 빵을 만들었는데, 대판 부딪혔어요 22 ddd 10:29:04 669
1715394 꽃가게는 남은 꽃(시들은 꽃) 어떻게 처리하나요 2 00 10:23:42 592
1715393 위경련이오는것같은데 진짜 어이없ㄱ게... 6 위경련 10:22:22 331
1715392 삼성 플래티넘행복연금 아시는 분~~ white 10:22:11 89
1715391 이자 돌려막다 파산... 대박 꿈꾼 갭 투자 3040, 회생법원.. 2 ... 10:22:00 588
1715390 이재명, 보수 지지층서도 이준석 앞질러..[한국갤럽] 3 .. 10:19:22 320
1715389 야외 나갈때 햇볕차단하는 마스크? 1 오월애 10:19:06 240
1715388 붙박이장 뜯어내는거 복잡하나요? 1 모모 10:18:50 193
1715387 인도사람들. 14 궁금 10:14:53 627
1715386 피꺼솟 뉴스. ㅡ윤석열 경호원 늘린다 6 ㅈㅈ 10:13:15 673
1715385 주식 유상증자 쉽게 설명해주세요 3 포스코 10:13:03 252
1715384 아프고 오래살면 뭐하나.. 1 엄마 10:11:09 447
1715383 목소리와 말투가 참 중요하네요 6 갑자기 10:11:01 884
1715382 요즘 국내 여행하며 느낀점. 7 10:10:53 700
1715381 평생 욕심안부리면 우리애까지 먹고살 돈은 있겠지만 1 ㅇㅇ 10:10:23 400
1715380 김규리 대단하네요 8 ㅇㅇ 10:09:49 1,613
1715379 이번 대선에 꼭 투표하셔야 하는 이유 12 투표 10:04:55 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