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인간관계, 별 거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이..

-,.- 조회수 : 2,683
작성일 : 2014-08-07 10:52:13
(긴 하소연)
6년 전, 직장에서 한 친구를 만났어요.
나이도 저보다 어리고 직급도 낮았는데
제가 워낙 그런 쪽으로 계통 없는 사람이라
언니 동생으로 잘 지냈어요.

제가 이직하면서 그 친구를 부르기도 했고요.
그 친구가 직장을 옮기고 싶어할 때라서 양쪽에
소개했는데 이전 직장보다 급여도 많고 일도 뭐...
널널했어요, 나름.

너무 나른하게 일하는 사람들이 상사로
앉아 있다는 불만 정도?
하지만 전 한번도 고맙다는 말을 들어본 적
없었어요.그런 말은커녕, 저 때문에 엮였다는
소리만 많이 들었죠.

평소에도 이러저러한 충고를 잘 하는 스타일이고
말을 굉장히 단정적으로 하고,
누굴 까면서 친해지는 스타일이죠.
그런데 저는 저한테 그러는 것도
친근감의 표시라고만 생각했어요.

일에 있어서도 정리/정돈을 잘하는 편인데,
저는 그 부분보다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고
실제로 실현시킬 수 있도록 하는 일에 능해요.
그러니 그 친구는 옆에서 또
"내가 없으면 안돼. 내가 챙겨줘야해. 정말!"
이런 말 엄청 많이 했어요. 한때는 그 친구 행동에
불편해 하는 저를 돌아보며
'혹시 내가 상사대접 받고 싶어서 이러나?'까지
생각했으니까요.

좋아하는 동생이라서 제 선후배들 소개해줬는데
(저희 일에 직간접적으로 도움이 돼요)
결국 돌아오는 건
"SKY 나와도 소용 없네. 다들 다크하고,
자기 중심적이야"
라는 말이었죠. SKY가 꼭 중요하지 않죠 물론.
근데 저는 그들을 좋은 대학 나온 사람으로
소개해준 게 아니라, 저랑 친한 사람들이고
그 친구도 나름 얻을 건 다 얻었는데
결국은 저렇게 말하니 서운하더라고요.

하지만 이날까지 단 한번도 누군가에게 그 친구
이야기 해본 적 없다가 최근 제 마음이 완전
멀어졌어요. 어떤 일을 같이 하면서
비로소 제가 그의 장점으로 생각했던 것들,
일 정리 잘하는 거, 사람 비위 잘 맞추는 거,
딱딱 확신에 차서 말하는 거
이 모든 게 굉장히 전략적인 것이고,
일에 있어서도 결국은 제가 움직이게 하고
자기는 생색내며 쏙 빠진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지금 거리를 두고 있는데, 그 친구는 눈치를
못챈 건지 제가 계속 필요한 건지 비비적거리네요.
이제 팀이 나뉘었는데 일적인 것도 많이 물어보고
다른 동료들과 대화에 끼어들고요.

당장 어떻게 할 것은 아니지만 마음이 괴롭네요.
시간이 지나면 회복될 거라 생각했는데
거리를 두면서 보니, 그간 쌓인 감정이
더 증폭되는 것 같아요.
분명, 저에게 잘해준 면도 많고 서로
잘 맞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변한 제 마음만 나쁜 거 같기도 하고
그래도 다시 가까워지기는 싫고...

결론적으로는
인간관계, 뭐 별 거 없네
생각하면서도 털어놓기라도 해야
답답함이 풀릴 것 같아서 하소연이 길었어요.
IP : 1.232.xxx.8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나름
    '14.8.7 11:14 AM (220.77.xxx.168)

    인간관계에서 내가 누군가에게 서운함을 느낀다면
    속으로 손익계산을 하고 있는가 살펴보세요
    -어떤하루중-

  • 2. 행복한 집
    '14.8.7 11:14 AM (125.184.xxx.28)

    서로 상부상조했다치세요.
    님은 관계맺기 위해서 헌신했고
    그동상은 님에게 필요한 관계맺어주기 위해서 존재한거예요.

    세상에는
    날때부터 이상한 사람과
    자아가 성숙한 사람
    관계만 맺어줘도 고맙다고 알아서 기는 사람
    관계맺어줬으니 고마워해야 된다는 사람
    이렇게 4부류로 나뉜데요.

    앞으로 성숙한 사람이 되시면 되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08580 서울에 8명 같이 묵을만한 숙소 있을까요? 1 굿모닝 2014/08/19 828
408579 동네 소아과병원 부부 55 d 2014/08/19 17,914
408578 동생이랑 친정엄마 모시고 병원을 다니고.... 10 동생이랑 2014/08/19 2,584
408577 때 늦은 여름 휴가를 경북으로 가요. 5 휴가 2014/08/19 981
408576 방아쇠무지 5 고민 2014/08/19 966
408575 2014년 8월 19일 경향신문, 한겨레 만평 세우실 2014/08/19 613
408574 제일 웃겼던 댓글 4 댓글 2014/08/19 2,562
408573 곰국에 기름기... 4 초보주부 2014/08/19 1,393
408572 관리자에게 부탁하는거 1 짜증 2014/08/19 564
408571 유민아빠 단식 그만하시고 14 의견 2014/08/19 1,753
408570 교황님의 말씀 중 가장 감사드리는 대목 5 눈팅코팅 2014/08/19 1,622
408569 신맛없는 고소하고 브드러운 커피는 어떠커피인가요? 11 커피 2014/08/19 5,178
408568 해외맘 님들 한국 얼마만에 한번씩 나가시나요? 12 해외맘 2014/08/19 1,699
408567 교황 "세월호 유족 고통 앞에서 중립지킬 수 없.. 13 브낰 2014/08/19 2,309
408566 나인 진짜 7 이런드라마 2014/08/19 2,805
408565 교황, 물질주의 나라에서 물질주의와의 전쟁을 선포 4 홍길순네 2014/08/19 1,053
408564 아무렇지 않지 않은 사람이 아무렇지도 않아 보였다면.. 4 .. 2014/08/19 1,866
408563 햇반 건강에 안 좋을까요? 58 ... 2014/08/19 40,307
408562 고만고만한 서민들은 미래 어찌 준비해가야 할까요? 4 오뚜기불가는.. 2014/08/19 1,890
408561 집에서 쓰시는 카트.. 어떤거 쓰세요? 2 독신녀 2014/08/19 1,384
408560 사랑하는 사람이 죽는 건 정말 큰 고통이네요.. 8 2014/08/19 4,184
408559 법무부, 길거리 자위행위 김수창 사표 즉시 수리 했네요? 5 하다하다 2014/08/19 2,971
408558 천안시 직산읍 사시는 분 계시나요? 2 직산 2014/08/19 928
408557 유민아빠가 너무 딱하군요. 37 노란삔 2014/08/19 6,327
408556 결혼할 때 남자가 여자보다 여러모로 훨씬 조건이 좋으면... 안.. 13 남친아 2014/08/19 4,8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