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계곡으로 물놀이 하러 갔다가 생긴 궁금증

왜일까? 조회수 : 1,994
작성일 : 2014-08-06 11:30:26
어제 저희 큰언니가 이사간 가평쪽에 좋은 계곡이 있다해서 도시락을 싸들고 엄마아빠 모시고 아이들과 놀러 갔었어요.
좁은 언덕 길을 올라 제법 푸르르고 공기도 맑은 곳에 다다르니 정말 근사한 계곡이 있어 감동했는데, 감동은 딱 거기 까지 였습니다.

취사금지라는 말이 무색하게 여기 저기 밥하고 고기 구워먹는 사람들이 많았고, 심지어는 계곡 물속에 올라온 넓적한 바위에 휴대용 부르스타
올려놓고 김치찌개를 끓이며 먹으며 자기 아이들이 옆에서 놀고 있는데도 담배까지 물속에서 피우시는 엄마분들까지...계시는 걸 보고
참... 저 담배재가 우리가 자리 잡으려던 아래 쪽으로 오겠구나 싶으니 기가 꽉 질렸습니다.

그래도 이왕 왔으니 점심도 먹고 발이라도 담궈보자며 평평한 땅이 있는 곳을 내려갔는데, 이미 한 바탕 먹고 가신 분들이 쓰레기를 하나도 
안치우고 버리고 몸만 가셨더군요. 먹던 고기 비계며 뼈며 김치에 남은 밥까지 제대로 묶어 놓지도 않은 봉투에 대충 올려놓고 그 옆에는 드시던 
초록 병들을 다 깨놓고 여기저기 흩어놓은 자리가 여러 군데... 아이들에 연로하신 부모님이 다치실까봐 저희 언니, 형부랑 같이 한 30분을
주웠는데요. 도대체 왜 쓰레기는 안버리고 가시며... 왜 병은 죄다 깨놓아야 한다고 생각하시며... 취사금지인 계곡에서 꼭 고기와 찌개를 
끓여 드셔야 하는지... 그게 너무너무 궁금한 하루였습니다.

저희 어릴 때는 새마을 운동의 일환으로 아침 등교와 하교길에 초록 주머니에 쓰레기 주으며 다녀야하는 세대였고, 제가 길에 다니다 코라도
풀거나 껌이라도 씹을 때 생기게 되는 껌종이는 자기 주머니에 간수했다가 쓰레기통에 버려야한다는 걸 배우며 자랐는데, 요즘 학원에
아이들 데려다 주러 가면 초등학생이건 중,고등학생이건 쓰레기는 무조건 바닥에 버리고, 줒어 가라면 살짝 들었다가 제가 다른 쪽으로 걸어가면
바로 버려버리는 애들은 착하고, 못들은 척하거나 심지어는 이래야 청소부 아저씨들이 밥먹고 산다며 말대꾸하는 아이까지 참 별세상이다
싶습니다.
IP : 61.82.xxx.156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4.8.6 11:36 AM (223.62.xxx.81)

    정말 고대로 일어나 가버리는 사람들 있더라구요...
    정말 처먹기는 또 얼마나 많이 하는지...
    거기 상수원인데... cctv달아야해요...

  • 2. 긴허리짧은치마
    '14.8.6 11:41 AM (124.54.xxx.166)

    별 드러운 인간들이 많았군요
    그래서 어지간하면 관리없는 곳으로는 안가요
    국립휴양림이나 캠장 끼어있는곳가면
    예외도 있지만 앉은자리 정돈들 다 하고 떠나거든요
    애들한테 창피하지도 않은지 원...

  • 3. 계곡에서
    '14.8.6 11:51 AM (175.223.xxx.161)

    취사 못하던데 가능한 계곡이 어딘지

  • 4. 왜일까?
    '14.8.6 11:53 AM (61.82.xxx.156)

    ...님. 거기가 상수원이라니. ㅠㅠ 정말 심각하군요.
    쓰레기는 그대로 남고 정말 몸만 사라진 자리도 있었어요. ㅜㅜ

    긴허리짧은치마님. 관리없는 곳으로 가면 좀 괜찮을까요?
    정말 기본적인 도덕성이나 공중예절이 이렇게도 없다니 충격이 컸어요.

  • 5. 왜일까?
    '14.8.6 11:54 AM (61.82.xxx.156)

    취사 불가 계곡이였는데도 다들 끓여 드시고 구워드시고 계셨어요. ㅠㅠ

  • 6. 우유
    '14.8.6 11:59 AM (175.198.xxx.231)

    말 안듣기로는 아마도 세계 1위인 우리 국민성
    들어 가지 말라는 계곡에 들어가서 119 불러서 귀한 119 대원 저 세상으로 보내고
    밥 하지 말라는 곳에서 캠핑 정도는 식은밥 먹기고
    고속도로에 쓰레기 차 밖으로 날려 버리고 가고
    암튼 참 어디부터 고쳐야 할지 모르는 국민성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06258 그 넘의 전문직.... 5 *** 2014/08/06 2,333
406257 실업급여 삼개월중 마지막달이예요. 구직활동 여쭤요. 4 고용보험 2014/08/06 5,000
406256 갑자기 배가 많이 나와요 3 나잇살인가요.. 2014/08/06 7,398
406255 아기두돌때 뭐하시나요??? 3 .. 2014/08/06 1,099
406254 한밤 김희애 화이트블라우스 이쁘네요...ㅠㅠ 6 2014/08/06 3,677
406253 남편이 마음에 문제가 생긴것같아요... 9 ... 2014/08/06 4,031
406252 남편이 때린게 계속 생각나요 9 쿵야 2014/08/06 3,151
406251 초4 여아 할수 있는 운동이 별로 없는것 같아요 6 운동 2014/08/06 1,477
406250 미래가 깜깜하고 암울해서 인지 잠을 못자겠어요.... 4 ,,, 2014/08/06 2,006
406249 손이 엄청 느린데 아이셋이신분 계신가요;; 1 꾸꾸루맘 2014/08/06 1,401
406248 글로벌 포스트, 가수 김장훈 세월호 가족 단식투쟁에 동참 2 light7.. 2014/08/06 862
406247 한자 검증시험 어느 기관으로? 4 ... 2014/08/06 1,161
406246 주말부부,주중에 통화 몇 번 하세요? 4 2014/08/06 1,893
406245 잘하는게 없어요 3 2014/08/06 2,137
406244 분당 서현역에서 이번주 토요일 오전10시 세월호 가두행진 합니다.. 민민맘 2014/08/06 835
406243 한효주 동생사건도 9 군대 2014/08/06 3,282
406242 김원중은 어떻게 연아선수같은 여친을 놔두고 무단탈영해서 마사지업.. 36 김원중 2014/08/06 16,080
406241 임산부 간식 고구마 말린 것 같은거 괜찮을까여? 5 .... 2014/08/06 2,047
406240 원정출산 참 많네요 14 많네요 2014/08/06 5,697
406239 [국민TV 8월6일] 9시 뉴스K - 노종면 앵커 진행(생방송 .. lowsim.. 2014/08/06 612
406238 강아지 몸무게 100그람이면 엄청난건가요 5 .. 2014/08/06 1,275
406237 제삿날과 생신날이 겹치는 경우 어떻게 하나요? 9 어떻게..... 2014/08/06 1,689
406236 소나타 광고 피아노곡 아시는분? ^^ 2 생강 2014/08/06 1,344
406235 연아는 남친 사건을 10 몰랐을까 2014/08/06 4,950
406234 이가 안좋으신 팔순 시어머니 드실 음식 뭐 해가면 좋을까요? 8 며늘 2014/08/06 10,5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