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더위와 일상과 깡패고양이

.... 조회수 : 1,784
작성일 : 2014-08-02 21:39:45
오늘이 서울이 올들어 제일 더운 날인가봅니다. 깡패는 그래도 평일에 못 본 누나 옆에 꼭 붙어서 자려고, 이 방 저 방 저를 따라다닙니다. 컴퓨터 하면 옆에 놔 둔 의자에, 침대로 가면 제 옆구리에 딱 붙어서 잡니다. 우리 깡패는 말을 알아 들으나 내켜야 움직이는, 참 귀하신 몸입니다. 요즘은 덥다고 무릎에도 안 올라오고, 뽀뽀도 열 번에 두 번만 해주겠답니다. 황송할 따름입니다. 얼음 든 물병으로 옆구리를 문질러 주니, 이거 왜 이러시나, 하는 눈으로 보시는군요. 싫은가?

직장에 여러 가지 일들이 있습니다. 알아서 잘들 하는 것이 기본적으로 저희 직장, 저희 부서의 문화이지만, 그래도 문제가 안 생길 수 없습니다. 저는 일단은 제 일을 그냥 하면서 문제가 제 일과 엮이지 않을 경우 개입하지 않고 있습니다만, 옆에서 보는 심정이 편하지는 않습니다.

오늘은 오후에 운동을 하고, 일 년 전에 산 파마잔 치즈를 찾아내어 잘라먹으며 맥주 한 캔을 마시면서 지난 주를 돌아보고 있습니다. 꿀이 있으면 더 좋을듯 한데 말입니다. 육 개월 뒤면 이제 진로를 다시 한 번 결정을 해야 합니다. 앞으로 비슷한 길을 계속 갈 것인지, 혹은 좀 다른 쪽으로 방향을 틀 것인지. 여기는 선후배로 엮인 집단이지만, 그래서 더 처신이 조심스러워야 합니다. 저도 낀 입장이 되다 보니, 말도 조심스럽고 그렇습니다. 순수하게 후배를 도와주려는 마음을 가진 선배만 있는 것이 아니니까요.

어떤 사람은 다른 사람의 말을 받아들이고 맥락과 감정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반면, 다른 사람들은 좋고 싫음과 옳고 그름을 구분하지 못하며 반사적, 기계적인 반응만 보이는 것 같습니다. 나이와 겉으로 보이는 완고함 같은 것과 의외로 무관하더군요. 최근에는 환갑이 다 되어가는 다른 부서의 선배와 은퇴가 가까운 저희 부서의 어른에게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그 분들의 타고난 성격의 일부는 저와 비슷하게 보이지만 세월을 통해서 노력으로 갈고 닦은 인간적인 매력이 있습니다. 더 젊지만 안 그런 분들도 있구요. 뭐 제가 다른 사람들에 대해 이러저러하게 생각한다 해서 그들이 바뀌는 것도 아니지만. 

하여튼, 일단 제 일을 먼저 잘 해나가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점심으로 평양면옥의 만두국을 먹었습니다. 좋더군요. 내일은 친구와 산동교자에서 점심을 먹고 디저트를 먹으러 갈 예정입니다. 다들 즐거운 주말 되세요.
IP : 147.46.xxx.92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부러우면 지는건디
    '14.8.2 10:29 PM (117.111.xxx.234)

    울집 고독냥이는 언제나 곁을 내줄까나 ㅋ
    1미터 냥이랍니다 3년차인데 ㅠㅠ
    직장 생활도 그누무 거리관리가 참 ..
    힘내시고 주말 잘 쉬시길..

  • 2. ...
    '14.8.2 10:33 PM (112.149.xxx.115)

    잔잔한 수필같아서 참 좋네요.
    즈이집 냥군은 새벽이면 냥냥거리면서 어디선가 나타나..
    어리광 가득 부리면서 꾹꾹이 실컷 하고 팔 베고 누워잡니다. 딱 10분, 그래놓곤 또 어디론가 사라지지요,

    직장의 인간관계는 그렇더군요.
    틈을 주지 말며 긴장한 것으로도 보이지도 말며

  • 3. 구름에낀양
    '14.8.2 11:47 PM (119.206.xxx.215)

    ㅋㅋㅋㅋ깡패
    귀엽네요^^

  • 4. 심마니
    '14.8.3 12:05 PM (112.155.xxx.72)

    반가와요 깡패 고양이 ㅎㅎㅎ

  • 5. .....
    '24.8.26 11:43 AM (118.235.xxx.189)

    직장의 인간관계는 그렇더군요.
    틈을 주지 말며 긴장한 것으로도 보이지도 말며
    ㅎ22222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07565 조용남은 원래 이런인간인가요? 5 ........ 2014/08/11 3,626
407564 비오는날 차귀도 배낚시 별로인가요? 4 비가내리네요.. 2014/08/11 3,010
407563 '국어b형' 글에서 언어영역 여쭤보셨던 분들께~ 저번에 못다한 .. 30 저 국어강사.. 2014/08/11 3,126
407562 신부 친정이 호프집한다면 어떠세요? 19 드는생각 2014/08/11 6,392
407561 가정용 커피머신 뭐 쓰세요? 1 아이스라떼 2014/08/11 1,649
407560 한동안 없던 모기가 나타났어요 1 왜 물어 !.. 2014/08/11 1,103
407559 예식 아침부터 짜증났던 지인 8 음,, 2014/08/11 3,127
407558 기가 막힌 돼지꿈을 3 이럴 땐 2014/08/11 1,463
407557 80~90년대 순정만화에요 너무 간절히 찾고 싶어요 3 짱아 2014/08/11 2,015
407556 사라진 7시간 후의 모습.....헐~ 56 닥시러 2014/08/11 27,952
407555 만수르 돈이건 억수르 돈이건 1 ㅇㅇ 2014/08/11 1,750
407554 친한 친구가 날 올케 삼고 싶어 한다면... 6 친구 2014/08/11 2,999
407553 맞선 후 마음에 안든다는 표현 7 huhahu.. 2014/08/11 4,150
407552 명량 영화음악도 웅장하니 좋아요 2 이순신 만세.. 2014/08/11 1,089
407551 김나운 김치 맛 어떤가요? 다떨어져쓰 2014/08/11 2,082
407550 채소는 어떻게 먹어야 하는건가요? 4 채소 2014/08/11 1,764
407549 괴외비요.. 7 나는나지 2014/08/11 1,548
407548 여러분은 묘비명에 뭐라고 쓰면 좋겠어요? 21 ㅇ ㅇ 2014/08/11 2,713
407547 명량.. 감동이네요. 5 후손도 안잊.. 2014/08/11 1,844
407546 8체질 치료받으신 분 어떠셨나요? 3 한의원 2014/08/11 1,796
407545 검찰공무원 어떤가요? 2 ... 2014/08/11 3,934
407544 언제나 좋은 얘기만 하시는 분들은 타고나는건가요? 지혜 2014/08/11 1,589
407543 브라를 찬다는 표현이 너무 싫네요 32 입고벗고 2014/08/11 5,525
407542 시아버지..말씀 20 남매애미 2014/08/11 5,977
407541 살고있는집 도배 장판 될까요? 4 도배 2014/08/11 4,1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