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요리와 추억

미소 조회수 : 1,637
작성일 : 2014-07-30 02:47:00
어릴때 엄마가 해주던 음식들 특별히 기억나는것들 있나요?
전 엄마가 해주신것이라면 모든지 맛있게 잘 먹었지만
아주 아주 맛있었던 음식이 있어요
우리집은 그리 잘 사는집도 아니였고 기족은 많은 그런집이어서
엄마는 항상 기본이 되는 음식을 많이 하셨어요 김치도 시장에서
배추거리를 잔뜩사서 머리에 이고 와서는 다라이에 가득 버무리시고
수제비나 칼국수 같은것을 해도 밀가루를 한양푼퍼서 잔뜩 반죽하시고
가족수가 많아서 많이 한다고는 하지만
한참크는 고만고만한 먹성 좋은 아이들이 있는집에 모든지 뚝딱 비워졌지요
쪼들리는 살림에 다른 맛난 반찬은 못해줘도 밥과 김치는 배불리 먹게 해주셨던것 같아요
어느날
엄마가 시장에 갔다가 넓접하고 네모진 나무 상자를 머리에
이고 오셨는데
그 상장안에는 작은 생선들이 들어 있었어요
그 생선이름은 황석어 새끼인지 정확히 모르겠는데
그 작은 생선들을 손질 해서 도마에 놓고 잘게 다져서
튀겨 주신적이 있는데 정말 너무나 맛있었던 기억이나요
작은 생선들을 도마에 놀고 잘게 잘게 다지면
생선살들이 신기하게 반죽할수 있게 몽쳐져서
그 생선살을 둥굴둥굴하게 만들어 튀겨주셨는데
우리 네 형제들은 옹기 종기 모여 앉아 엄마가 튀겨준 생선살을 맛있게 받아먹었지요
그때 그 엄마의 새끼들에게 맛난걸 해먹이던 뿌듯해 하던 마음도
느껴지고 우리들도 맛있는걸 먹어서 신나했던 것도 생각나고
세월이 흘러서 추억의 한 장면처럼 새겨진 모습이네요
그때 먹은 다진생선튀김은 아마도 백프로 순 생선살어묵쯤 되겠죠
요즘은 믹서로 갈아서 만들어도 되고 더 좋은 재료를 배합해서
더 맛있게 만들수는 있겠지만
그때 엄마옆에서 받아 먹던 그 맛은 아닐듯해요
어릴때의 나로 돌아가고 싶네요
IP : 125.180.xxx.18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해리
    '14.7.30 3:07 AM (116.34.xxx.21)

    저는 느타리버섯 김치찌개요.
    달큰하면서도 시원한 그 맛이 어떻게 해도 안 나요.

    야들하고 매콤하게 무친 낙지, 표고버섯 듬뿍 넣은 고추장 돼지고기 볶음, 다진 소고기로 밥에 양념한 김밥, 새콤한 김치, 엄마 머리 한 번 쓰다듬어주고 싶게(?) 맛있는 양념꽃게, 고소하게 입에 착 감기는 각종 전,... 참 맛있는 엄마 음식이네요.

  • 2. 미소
    '14.7.30 3:10 AM (125.180.xxx.18)

    글을 이리 적고 보니 울 엄마가 굉장히 좋은 엄마처럼 느껴지네요
    좋은면도 있고 나쁜면도 있는 분이에요 나쁜면은 여기82에 가끔 희자되는 그런 엄마모습요 칭찬에 인색하고 부정적인언어를 사용하는 그런엄마요 자기자식앞에서 남의 자식 칭찬하는 무신경한 감정을 가진분
    좋은점은 악의가 없는분이라는거 그래도 나름 최선을 다해 키워주셨다는거 어릴때 노래도 가르쳐주고....엄마가 나직나직하게 부르던 노래소리가 생각나네요
    자식은 참 부모가 만들어 놓은 모순속에서 나이가 먹도록 허우적거리게 되네요

  • 3. ..
    '14.7.30 4:16 AM (218.209.xxx.221)

    애호박새우젓찌개요
    어머니가 요리에 대단한 취미도 소질도 없던 분이셔서 특별하게 맛있었던 메뉴나 상차림은 없는데
    이건 식당에서 파는 것도 아니고 친구네서도 못 얻어먹어본 거라 그런지 가끔 생각나네요.
    기억을 더듬어 엄마가 해 주시던 대로 끓여 봐도 그 맛이 안나서 더 그런 것 같아요.

  • 4. 김흥임
    '14.7.30 7:15 AM (49.174.xxx.58)

    화로불에 찌그러진양은냄비에 찌개 포르르끓어오를때
    집에서만든두부한모 손바닥에 턱올려놓고
    칼로숭덩숭덩잘라넣고 바글바글끓여주시던

    청국장찌개 .발효시킨 비지찌개요

  • 5. ...
    '14.7.30 8:45 AM (124.49.xxx.100)

    이런글은 두고두고 읽게.키톡으로 가면 좋겠어요^^

  • 6. 옛날에 없이 살던시절엔
    '14.7.30 8:52 AM (203.128.xxx.8)

    뭐를 해도 재료가 뭐가 되도 다 맛났던 기억이 나요
    그런데 딱히 엄마가 해준 기억나는??? 은 없네용~~ㅠㅠ

  • 7. 저는
    '14.7.30 9:22 AM (125.180.xxx.200) - 삭제된댓글

    도너츠요. 밀가루 반죽해서 소주병뚜껑으로 가운데 콕 박아 링모양 만들어 튀긴것.
    그 가운데 동그란것도 튀겨서 한 바구니 만들어두면 우리 네남매는 순식간에 먹어치웠어요.
    엄마는 요리책도 없이 어떻게 그걸 만들 생각을 했을까 지금도 궁금해요.
    아빠의 실직이 오래되면서 슈퍼에서 외상으로 부식거리만 간신히 사던 시절이라 군것질은 엄두도 못 냈던 우리는 정말 달게 먹었어요.
    그 때 우리 세자매는 외상이 부끄럽다고 서로 심부름을 미루고 그랬던 기억이 나네요....ㅎㅎ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04250 미술치료를 무료수강하게 됐는데 4 원하는데 2014/07/31 1,431
404249 럭스*즈라는 쇼핑몰 괜찮은가요? 4 아시는 분 2014/07/31 1,867
404248 술끊고 변비가 생겼어요 2 와이 2014/07/31 3,439
404247 제발 댓글 좀요...ㅜㅜ 수제 삼각김밥 보관이요 4 .... 2014/07/31 2,669
404246 스마트폰 통신사 sk와 lg 어디가 좋을까요? 6 폰고민 2014/07/31 1,464
404245 유니클로 스키니진 어때요? 강남역이나 고속터미널역 지하상가 스키.. 4 스키니 2014/07/31 2,153
404244 국민라디오 서영석의 라디오 비평(7.31) - 7.30 선거, .. lowsim.. 2014/07/31 705
404243 세달전에 이사 통보했는데 전세금을 받을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12 00 2014/07/31 2,623
404242 해경부실구조' 폭로 홍가혜 보석 허가 5 참사107일.. 2014/07/31 1,319
404241 정신건강을 위해 노력하는것들 얘기해봐요(체험담 환영^^) 14 해피고럭키 2014/07/31 3,486
404240 혼자 유럽여행 다니시는 분들은 여행시 카메라는 어떻게 하시나요?.. 7 유럽여행 2014/07/31 6,423
404239 동작을 허동준 공천하라던 31인 의원들 성향 분석했습니다.(펌).. 35 점두개 2014/07/31 3,221
404238 (세월호 아이들 미안해 ) 오늘 저는 ㅡ 5 기억하자! 2014/07/31 903
404237 비정상회담 몰아서 보는데 31 휴가 2014/07/31 4,697
404236 2012년 9월...김한길의 선택 4 // 2014/07/31 1,229
404235 좀비스런 영화..반두비 1 사랑소리 2014/07/31 1,192
404234 민주당은 소수정당으로 무너질겁니다 22 현실 2014/07/31 3,090
404233 냉장고에서 모터 돌아가는 소리가 심해요. 2 소음 2014/07/31 5,908
404232 피부가 깨끗하지 않고 모공도 크고 밝지 않은데 검정 드레스..... 3 피부가 2014/07/31 1,999
404231 TMT 천톤 단위인데 백만톤 단위랑 비교가.. 4 으흑 2014/07/31 1,055
404230 소고기 택배로 이틀만에 받아도 되나요?? 3 .. 2014/07/31 1,837
404229 홈쇼핑서 판 탄산수제조기 , '팔레스타인' 핏물 만든다 2 샬랄라 2014/07/31 2,079
404228 울산 포항 먹거리 구경거리 추천부탁드려요 6 여행 2014/07/31 2,358
404227 농협옥수수 4 .. 2014/07/31 1,325
404226 요즘 6학년 여자아이들... 6 닭치고 2014/07/31 3,0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