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이 시국에 죄송) 저, 소심녀 맞는데요...

무빙워크 조회수 : 1,165
작성일 : 2014-07-26 21:27:57

나이 50대인데 20여년 전업 후 올 3월부터 알바 사무보조 일 얻어서 나가고 있어요.

사무실에선 모두 저보다 나이 어리구요...

맡은 일 또한 가장 하찮은 단순반복 업무인데 사실 나이 때문인지 다들 말을 잘 섞지도 않고

지금은 요령있게 일 처리를 어느정도 하니 처음보단 분위기가 낫긴 한데요.

차라리 남자들은 좀 나은데 그 중 한둘 젊은 여자직원은 식사 중 예의상 묻는 말에도  아주 짧게 단답형으로

눈 내려깔고 대꾸하네요.   전엔 잘 몰랐는데 요즘 사회에선 나이들었다는 것도 무슨 흠이 되어버린 건지...

저 자아실현 이런 거 땜에 나간 거 아니고요,  좋은 대학 다녔지만 전문적 능력 없고 애들 키우느라

허덕이다 정말 학비 마련 때문에 굳세게 맘 먹고 일 시작했는데...

 

남편 열심히 벌어도 애 셋 키우기 힘들고,

 무슨 일을 해서라도 끝까지 뒷바라지 잘 해주리라 큰맘 먹고 나왔지만

 지쳐 집으로 돌아가는 길...

난 어쩌다 이리 되었나  이런 생각, 들기도 하네요.

100일째 되는 날, 남편은  광화문에 나가 비 맞고 들어오고 집회에도 열심히 참가하고 하지만

전 아직도 제 인생에 대한 자책감, 모멸감(?)에서 벗어나기가 힘드네요..

(세월호 부모님들께 죄송  ㅠㅠ)

 

IP : 182.212.xxx.48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4.7.26 9:52 PM (110.70.xxx.189)

    벌써 4개월이나 잘하고계시는데요~
    일년이 되면 더 좋아질거에요
    제가 저보다 한참 어린 여자들 겪어보니 아주
    외향적이지 않고서야 살갑게 대꾸 않더라구요
    착한데 내성적인 사람들이 특히 무뚝뚝하게 느껴져요
    그래도 항상 먼저 말 건네시구 웃어주시면 분위기 좋아집니다~

  • 2. 힘 내세요....
    '14.7.26 10:01 PM (211.214.xxx.31)

    20년 전업으로 계시다 일 시작하신 용기...대단하십니다
    쉽지 않은 결정 하신거니 포기하지 마시고 힘내세요
    자식이 보험은 아니지만^^ 엄마가 자신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거..알고 있을거구요 건강한 사회인, 반듯한 아들딸의 모습으로 자리매김 할 날이 올거라 생각합니다
    자책감? 모멸감? 당치 않습니다...훌륭하세요^^

    그그리고 원글님을 무시한다기보다 요즘 젊은이들 중에는 자신과 나이차가 나면 뭔가 불편해 그러는 경우가 많은듯 합니다 넘 맘쓰지 마시고 자연스럽게 행동하시면 어떨는지요~

  • 3. 저도
    '14.7.26 10:10 PM (211.58.xxx.49)

    10년전업 주부하다가 새로운 일을 시작했었는데요
    처음에는 작은 말에도 왜그리눈물부터 나던지..괜히 서럽구... 사무실청소 그거 아무것도 아닌데 걸레를 손으로 잡으니 괜히 서럽구...
    또 나이도 어린 여자동료들하고도 웃고 지내면서도 은근 서먹하구... 일부러 먼저 밥도 사고, 간식도 챙겨주고, 커피도 타주고 하다보니 금새 그런 마음도 줄더라구요.
    그리고 이제 100세 시대예요. 힘내세요.
    저도 지금은 새로운 일을 벌여볼까 준비중이예요. 자본도 없고, 경험도 없지만 남편직장도 불안하고, 애들은 어리고 뭐라도 시작해야 할거 같아서요.
    같이 힘내자구요

  • 4. 무빙워크
    '14.7.26 10:18 PM (182.212.xxx.48)

    감사합니다. 제가 좀 내성적이고 숫기가 없어서 더 그런 건지도 모르겠네요.,,

    근데 사실은 그런 젊은 직원들의 반응보다 더 마음 속에서 떠나지 않는 게 ...

    그냥 헛된 생각이고 뒤늦은 자책인데 여기까지 와 보니 인생 중간 결산하게 되는데

    돈이든 경력이든 너무나 쌓아놓은 게 없다는 후회가 자꾸 밀려오네요.

    보통 이 나이쯤엔 그런거겠죠... 등떠밀려 사회에 뒤늦게 나와보니 절절하게 느끼게 되네요....

  • 5. 아녜요
    '14.7.26 10:37 PM (121.177.xxx.36)

    요새 애들 거의 그래요.
    그냥 님은 하던대로 하시면 됩니다.
    기죽지 마세요.
    화이팅!!!

  • 6. 화이팅
    '14.7.26 11:37 PM (222.106.xxx.53)

    훌륭하세요!!!222
    일부러 로긴 했습니다 힘내시라고!!!
    열심히 하시다보면 좋은 일 더 많이 생기실거예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04286 코스트코 플라스틱 창고같은거요 3 조언좀 구할.. 2014/08/05 2,377
404285 28사단 가해자 이찬희병장 43 ... 2014/08/05 67,148
404284 중학생이 입는 브랜드 추천 좀 해주세요 5 선물 2014/08/05 1,432
404283 서울시醫, 복지부에 요실금 수술 고시 개정 건의 1 요실금 2014/08/05 808
404282 백화점쇼핑몰에서 옷 주문하면 이렇게 늦게 오는 건가요? 2 ... 2014/08/05 1,060
404281 일렉트로룩스zb5012 써보신 분~~(컴대기)부탁합니다!! 3 엄마 2014/08/05 2,782
404280 김관진 때 윤 일병 사망 '김관진 책임지고 물러나야..' 2 김관진 2014/08/05 1,016
404279 분노로 가슴이 타오를 때 진정시켜 준 기타 음악 2 들어보세요... 2014/08/05 1,432
404278 표창원 "김해 여고생 사건, 731부대 생체실험 재현&.. 6 무섭다 2014/08/05 4,078
404277 요즘 라면들 너무 싱거워요 41 맛없 2014/08/05 5,016
404276 아이들 바리깡 추천좀 해주세요 ㅠㅠ 1 아기엄마 2014/08/05 1,231
404275 또 면접에서 떨어졌네요.. 이젠 끝인가봅니다 6 잭해머 2014/08/05 3,281
404274 오랜만에 친정에 놀러왔다가 내일 가는데요... 2 효녀도 아니.. 2014/08/05 1,377
404273 수두 동물에게도 전염되나요? 2 수두 2014/08/05 1,431
404272 [김병준 칼럼] 국민은 당신들을 버렸다 8 탱자 2014/08/05 1,511
404271 소독약 냄새 나는 맥주 조심하세요 23 ... 2014/08/05 6,584
404270 10개월 아가 11시간 비행. 14 ㅎㅎ 2014/08/05 1,838
404269 공포-회피형 애착유형. 스스로 극복할 수 있을까요. 4 .. 2014/08/05 9,750
404268 6월 모의고사 3등급나온 고3 이과생이 2 고3 엄마 2014/08/05 2,034
404267 소불고기, 냉동할때 양념을 해서 냉동해야 하나요? 1 카우걸 2014/08/05 1,121
404266 김종대 "윤일병 사망사건, 역대 육참총장 다 소환하라.. ㅇㅇ 2014/08/05 1,192
404265 빨간고추 활용법좀 3 너무 이쁜 2014/08/05 1,898
404264 스피커를 바닥에 놓으면 아랫집에 울릴까요? 6 .... 2014/08/05 1,681
404263 수영할 때 수경에 돗수 넣어 보신 적 있으세요? 7 샤베 2014/08/05 1,879
404262 씽크홀은 왜 생기나요? 4 궁금 2014/08/05 1,7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