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2014년 7월 21일 경향신문, 한겨레 만평

세우실 조회수 : 1,222
작성일 : 2014-07-21 06:58:51

_:*:_:*:_:*:_:*:_:*:_:*:_:*:_:*:_:*:_:*:_:*:_:*:_:*:_:*:_:*:_:*:_:*:_:*:_:*:_:*:_:*:_:*:_:*:_

가지에 깃드는 이 저녁
고요한 색시 같은 잎새는 바람이 몸이 됩니다.
살금살금, 바람이 짚어내는 저 잎맥도
시간을 견뎌내느라 한 잎새에 여러 그늘을 만드는데
그러나 여러 그늘이 다시 한 잎새 되어
저녁의 그물 위로 순하게 몸을 주네요.
 
나무 아래 멈춰 서서 바라보면
어느새 제 속의 그대는 청년이 되어
늙은 마음의 애달픈 물음 속으로 들어와
황혼의 손으로 악수를 청하는데요.
한 사람이 한 사랑을 스칠 때
한 사랑이 또 한 사람을 흔들고 갈 때
터진 곳 꿰맨 자리가 아무리 순해도 속으로
상처는 해마다 겉잎과 속잎을 번갈아내며
울울한 나무 그늘이 될 만큼
깊이 아팠는데요.
 
그러나 그럴 연해서 서로에게 기대면서 견디어내면서
둘 사이의 고요로만 수수로울 수 없는 것을,
한 떨림으로 한 세월 버티어내고 버티어낸 한세월이
무장무장 큰 떨림으로 저녁을 부려놓고 갈 때
멀리 집 잃은 개의 짖는 소리조차 마음의 집 뒤란에
머위잎을 자라게 하거늘
나 또한
 
애처로운 저 개를 데리고 한때의 저녁 속으로 당신을 남겨두고 그대,
내 늙음 속으로 슬픈 악수를 청하던 그때를 남겨두고 사라지려 합니다,
청년과 함께 이 저녁 슬금슬금 산책이 오래 아프게 할 이 저녁


                 - 허수경, ≪청년과 함께 이 저녁≫ -

_:*:_:*:_:*:_:*:_:*:_:*:_:*:_:*:_:*:_:*:_:*:_:*:_:*:_:*:_:*:_:*:_:*:_:*:_:*:_:*:_:*:_:*:_:*:_

 


 

 

 

2014년 7월 21일 경향그림마당
http://news.khan.co.kr/kh_cartoon/khan_index.html?code=361101

2014년 7월 21일 경향장도리
http://news.khan.co.kr/kh_cartoon/khan_index.html?code=361102

2014년 7월 21일 한겨레
http://www.hani.co.kr/arti/cartoon/hanicartoon/647750.html

 

 


못을 많이 박았더니 우리 공주님이 보시기에 좋았더라.

 

 


 
―――――――――――――――――――――――――――――――――――――――――――――――――――――――――――――――――――――――――――――――――――――

”힘겨운 상황에 처하고 모든 게 장애로 느껴질 때, 단 1분도 버틸 수 없다고 느껴질 때,
그때야말로 포기해서는 안 된다. 바로 그런 시점과 위치에서 상황은 바뀌기 시작하니까.”

              - 해리엇 비처 스토우 -

―――――――――――――――――――――――――――――――――――――――――――――――――――――――――――――――――――――――――――――――――――――

IP : 202.76.xxx.5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00972 안쓰는 가전제품 산다고 차로 방송하면서 산다고 수거한다거 하.. 11 .. 2014/07/21 3,294
    400971 설리 진짜 잘못 걸린거같네요 35 .. 2014/07/21 32,740
    400970 (세월호 잊지않을께요) 1박2일 선생님편 다 볼수있는 곳 있나요.. .... 2014/07/21 969
    400969 세무사 수수료 얼마주시나요? 5 부가세 2014/07/21 3,432
    400968 정상 어학원 보내보신분~ 2 온라인.. 2014/07/21 1,803
    400967 초등학생 봉사활동이 나중에 성적과 연관되나요...? 6 봉사 2014/07/21 6,368
    400966 5,60 대 분들 뭐하며 지내세요? 7 직장맘 2014/07/21 3,024
    400965 주진우 - ‘음모에 빠졌다’ 유병언이 도주하며 쓴 자필 문서. .. 3 주기자 기사.. 2014/07/21 3,974
    400964 'Boyhood'라는 신선한 영화가 만들어지고 있었군요.. 1 명아 2014/07/21 994
    400963 고2,고3 선배어머님들께 여쭙니다.(여름방학) 4 아그네스 2014/07/21 1,976
    400962 이런 디자인 원피스 많이 파는 곳 혹시 아세요? 베이지 2014/07/21 1,238
    400961 집수리하시는 분들을 뭐라고 불러드려야 할까요? 4 ... 2014/07/21 1,521
    400960 가 욕했던 세월호 구조관련 YTN 허위뻥튀기 기사 썻던 기자 2 이상호기자 2014/07/21 1,371
    400959 욱하는 남편 2 너무~ 착한.. 2014/07/21 1,626
    400958 여행 때 아기 밥은 어떻게 해결하세요? 12 육아 2014/07/21 5,379
    400957 영양제를 많이 챙겨먹으면... 13 ㄱㄷㅋ 2014/07/21 4,542
    400956 [세월호 학살, 그후 100일] 건너마을아줌마께... 죄송합니다.. 4 청명하늘 2014/07/21 1,461
    400955 벽돌집 무생채 맛의 비결이 뭘까요? 정말 궁금해요 1 궁금해요 2014/07/21 2,723
    400954 다른나라에서 한번 살아보고 싶은 생각이 드네요 4 떠나요~~ 2014/07/21 1,653
    400953 심재철 의원의 과거 8 안양시 동안.. 2014/07/21 1,943
    400952 일산 어머니들!!! 유치원생들 방학 때 어디 놀러가세요? 1 이모 2014/07/21 1,126
    400951 비비올레 드셔 보신 분 계세요? 4 ... 2014/07/21 1,128
    400950 이런 직장..아시는 분 ... 2014/07/21 873
    400949 원목마루와 온돌마루중에 선택하려는데.. 1 고민중 2014/07/21 2,936
    400948 1365 자원봉사 4 봉사 2014/07/21 1,6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