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초등 저학년 아이의 교우관계.. 조언 좀 해주세요.

고민맘 조회수 : 2,886
작성일 : 2014-07-18 11:29:05
초등 2학년 딸 아이입니다.
2학년이 되면서 1학년때 같은 반이었던 아이 A가 2학년에도 같은 반이 되었어요.
키도 비슷해서 뒷자리에 앉으면서 1학년때와 달리 자연스레 친해졌고..
곧 서로 베프라 부르며 아끼고 즐거워했어요.
제 눈엔 그렇게 보였습니다.

그런데 몇달이 지나고.. 오래 알고 지낸 같은 반 B의 엄마에게서 전화가 왔어요.
저희 아이랑 어울리는 A에 대해 궁금하다고...
그 아이가 자기 아이에게 너무 나쁘게 대하는데 마침 저희 아이가 친하니 어떠냐구요.
그래서 제가 대강 알고 있던 그 아이에 대해 이야기해줬죠.
일단 그런 일이 있었다니 B가 많이 힘들었겠다. 내가 알고 있는 A는 그런 아이는 아닌데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르겠다. 우리 아이가 오면 한번 물어보겠다...했죠.

딸아이가 집에 돌아왔을 때 물어보니... 한숨을 푹 쉬며..
A가 종종 이유 없이 다른 친구들에게 눈을 흘기거나 쌀쌀하게 대답하거나
(니가 뭔데... 넌 몰라도 돼..라든지) 다른 친구들이 불편해 할 만한 행동을 한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저희 딸이 고민이었다고.. 그렇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그리고 또 한두달 뒤.. 제게 조용히... A가 자꾸 비밀이라며 친구들 험담을 해 온다는 거예요.
넌 그럼 뭐라고 이야기해 주니? 하고 물었더니...
처음엔 상황에 따라 자기의 의견을 이야기 했는데.. 그럴땐 불같이 화를 냈고.. 
A가 그렇게 화를 내면 자기도 무서워서 이젠 아...그렇구나... 응...그래..하고 얼버무리고 끝낸답니다.

몇달을 지켜본 바에 의하면 A의 성격은 저도 깜짝 깜짝 놀랄때가 많아요.
방과후 같이 놀아도 되냐고 저희 딸이 저랑 통화하고 있는 중에..
제가 이러저러한 이유로 안 되겠다고 말해주면
옆에서 계속 안된대? 안돼? 아..왜??? 하는 소리가 들리다가
저희 딸이랑 아직 통화중임에도 불구하고 그걸 눈으로 보고 있으면서도 A는 A의 전화로 제게 전화를 겁니다.
당연히 통화는 안되고 딸아이랑 전화하는 중에 메세지로 계속 남게되고..
그러다가 제가 딸아이와 전화 통화가 끝나고 그 아이랑 통화가 되면 계속 조릅니다.
-이모~~ 안 돼요?? 왜요? 하루만 놀면 안 돼요??

보통 저는 안된다로 끝냅니다. 물론 이유도 알려주지요.
그리고 저희 딸아이를 만나면 그런 행동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이야길해주죠.
딸 아이도 그 아이의 행동은 잘못되었다는 걸 이해하구요.

심지어 저희 아이랑 A가 같이 놀다가 싸우면..
저는 둘이서 문제를 어느 정도 해결해 보려는 노력을 해야한다고 생각하고 일러주러온 작은 딸아이를 통해 들어알고 있어도 모른척하고 있지만...A가 전화 합니다. -이모.. 저희 싸웠는데 OO이가 저랑 말 안해요... 

같이 아이를 키우는 입장인지라..
누구와 놀아라.. 놀지마라..라고 직접적으로 이야길 하고 싶진 않았어요.
저희 아이가 옳고 그름을 확실히 판단하는게 언제나 먼저이고,
이 친구와 맞지 않다는 걸 알게되면 자연스레 이 친구와 멀어지지않을까 기대하고 있었는데..
A는 저희 아이와 떨어질 생각이 별로 없어보여요.
슬슬 저희 아이에게 간접적으로라도 A를 멀리할 것을 권하는게 좋을까요?

A의 이야기라면 항상 문을 열고 들어주는 그쪽 엄마 입장에서는
항상 동생이나 아이들 아빠, 그리고 큰 딸아이의 입장이나 스케쥴을 모두 조율해서 상황을 조절해야하는 저의 결정이 너무 단호하게 느껴진다고 하네요. 정작 저희 큰아이는 아무 불만이 없는데 말이지요.
이제 아이들의 문제도 문제지만 저와의 대인관계에서도 문제가 될것 같아 고민이네요..
IP : 183.97.xxx.26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는 딸이 없지만
    '14.7.18 11:50 AM (218.238.xxx.157)

    최근에 들은 몇몇 케이스랑 비슷해요.
    초2 여자아이들 사이...
    이때가 아마 권력관계가 시작되나봐요?

    만일 따님이 A와 불편할 때가 있다면 - 친구들 사이에 있을 법한 가벼운 갈등이 아니어보여요. 자기의견과 다르다고 화를 내는 거요. -
    더이상 친구로 만나지 않는 게 좋을 거 같아요.
    다른 관계도 가능하다는 걸 알게 해주고...다른 친구들과 어울리는 기회도 좀 많이 만들거나
    아님 A랑 자연스레 놀지 않게 다른 일정을 짜주시면 어때요?

  • 2. 네...
    '14.7.18 1:48 PM (183.97.xxx.26)

    저도 그게 걱정이더라구요.
    권력관계의 시작....

    아이에게도 다른 친구들에게도 관심을 가지라고 종종 이야기 해 주고 있어요.
    그런데 이번에 딸아이가 시작한 수업을 일주일 있다가 덜컥 등록하더라구요.
    일과 수업 이외엔 겹치는게 없어서 그나마 마음이 편했는데....
    한동안 더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야겠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00633 기독교인 여러분 주님이라는 표현은 1 일모도원 2014/07/20 1,435
400632 고3딸을 친구집에서 잡아오고 36 noir 2014/07/20 12,489
400631 냉장고 된장 냄새 어떻게 없애나요? 10 미취겠음 2014/07/20 2,958
400630 갑자기 두드러기가 올라오는 아이 소아과가도 될까요? 1 ..... 2014/07/20 1,724
400629 서울법대 출신 판사와 서울의대 출신 의사 25 momo11.. 2014/07/20 13,246
400628 감정이 왔다 1 갱스브르 2014/07/20 1,203
400627 열무는 뿌리 무 부분을 버리나요? 4 열무김치 2014/07/20 2,202
400626 혼자밥먹기 싫으네요 6 2014/07/20 2,065
400625 차라리 외모 지상주의가 낫지 않나요? 37 ㅡㅡ 2014/07/20 5,731
400624 왜이렇게 부모에게 집착하게 될까요.. 2 집착 2014/07/20 2,195
400623 이스라엘은 진짜 국제 깡패네요. 89 닥아웃 2014/07/20 11,338
400622 수호지 라는 소설 무슨내용인가요 10 수호지 2014/07/20 2,361
400621 캠핑 다니시는 분들께 질문드려요. 2 존바흐 2014/07/20 1,412
400620 급합니다~ 오피스텔 취득세를 절약하는 문제 너무 어려워요! 도와.. 3 따뜻한오후 2014/07/20 3,544
400619 괜찮은 건가요? 3 2014/07/20 1,426
400618 집이 바퀴 천국인데 이사가는 집으로 따라 오겠죠? 41 바퀴가따라오.. 2014/07/20 11,755
400617 방앗간에서 백설기떡 하려면 5 2014/07/20 3,054
400616 장어구이 마리당 27,000원.. 비싼가요? 9 ㅁㅁ 2014/07/20 2,370
400615 비정상회담의 터키인 에네스 13 에네스 2014/07/20 5,970
400614 한강 아름다운 붉은 노을 풍경 sse 2014/07/20 1,556
400613 영등포 타임스퀘어 3 ㅇㅇ 2014/07/19 2,087
400612 가사도우미 할까 해요 17 고민 2014/07/19 5,020
400611 29살 6개월간 휴식 8 휴식 2014/07/19 2,355
400610 입시설명회가세요 1 천사 2014/07/19 1,784
400609 파워 블로그 순위에요...파워 블로그 평가 4 전국파워블로.. 2014/07/19 6,8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