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부산 생탁 너무 심한 기업이네요...

촛농 조회수 : 2,125
작성일 : 2014-07-17 17:08:49
생탁 노동자들에게 주 5일 근무는 언감생심이다. 생탁 노동자들은 한 달에 단 하루만을 쉬고 일을 했다. 휴일에 일을 한다고 휴일수당을 주는 것도 아니었다. 이렇게 생탁 노동자들이 혹사 당하며 만든 생탁을 팔아 얻은 이익은 고스란히 41명의 사장들이 챙겨갔다. 사장들이 매달 2천만원 정도의 배당금을 챙겨갈 때 생탁 노동자들은 휴일도 어김없이 공장에 나와 고구마와 계란을 먹으며 일을 했다.


파업은 어떻게 시작하게 된 겁니까?

작년 11월 회사가 사규집을 바꾼다고 식당에 한 부 던져놔서 읽어봤는데 거기 이상한 문구가 있더라구요. 연차를 저희는 한번도 받아본 일도 없는데 연차를 쓰지 않으면 소멸된다는 문구를 만들어 놨어요. 그래서 도대체 우리는 왜 연차를 못쓰게 하느냐? 못썼으면 그걸 수당으로 줘야 하지 않느냐? 그랬더니 포괄임금제라며 당신들 월급에 그게 다 포함되어 있다는 거예요. 시간외 수당, 휴일근무수당, 연차수당 그런 게 월급명세서 어디에 있냐고 하니까 지금이라도 그렇게 작성을 해주겠고 해요.

그렇게 해서 1월 월급명세서가 나왔는데 이게 웃긴 거예요. 짜집기를 하다보니까 입사한지 2달 된 사람한테 연차수당이 8만원 들어가 있는 거예요.(연차휴가는 1년에 80% 이상 근무한 사람들에게 휴가를 부여하는 제도다. 신입사원들에겐 해당사항이 없다.) 이게 노조의 시발점입니다. 이건 아니다. 이 회사는 해도 너무한다. 사람이 회사 사정상 근무를 시키면 그에 합당한 수당을 줘야지 월급이나 많이 주는 것도 아닌데 말이죠. 그래서 그때부터 기사 5명이 중심이 되서 민주노총에 노동법 공부하러 다녔습니다.

인간구실을 못합니다. 집안에 대소사는 거진 못가보죠. 아주머니 한 분은 고향이 충청도인데 어머니 팔순에도 못갔습니다. 더 가슴아픈 거 얘기해드릴까요. 제 막내삼촌이 돌아가셨는데 제가 출상을 못봤습니다. 그 삼촌은 딸밖에 없습니다. 제가 집안에 장손이라서 상주가 되야하는데 휴가를 달라니까 사규집 뒤적거리더니 삼촌 돌아가셨는데 휴가 없다는 겁니다. 경남 고성과 부산을 왔다갔다 하면서 상주를 하긴 했는데 근무 중이라 상주인 제가 장지도 못가고 일을 하러 왔습니다.

출퇴근 시간은 잘 지켜집니까?

여긴 새벽 4시 출근입니다. (운전)기사들은 그날 주문들어온 술을 다 갖다주면 퇴근이거든요. 11시 30분에서 12시 30분 사이에 퇴근합니다. 현장은 24시간 근무합니다. 새벽 4시 출근해서 그 다음날까지 근무합니다. 24시간 근무가 요즘 있을 수 있는 일입니까?

새벽 4시 출근이면 야간수당이 적용되는데 받으십니까? 그리고 버스도 없는 새벽에 어떻게 출근하죠?

새벽 6시까지 심야수당이거든요. 그런 거 없습니다. 교통비는 주는데 기사는 9만원 현장은 7만 5천원 정도 됩니다. 그런데 이 교통비가 버스비 기준입니다. 말이 됩니까? 새벽 4시에 버스를 타고 출근하는 게. 그래서 대부분 차로 옵니다. 카풀 하는 사람들도 있고요. 교통비가 기름값엔 택도 없죠.

지금 같은 세상에 어떻게 이렇게 열악한 노동조건이 있을 수 있을까? 정말 지옥 같은 근로조건이다. 이 물음에 송복남 조직부장은 생탁 노동자들이 나이가 많기 때문일 거라고 답한다. 나이가 많아 잘 모르니 이의를 제기하지 않고 그냥 넘어갈 거라고 생각하고 회사가 노동자들을 무시한 것이다.

찾아갔을 때 선전전을 나서는 노동자들은 50대에서 60대 아저씨와 아주머니들이었다. 생탁의 열악한 환경을 참고 일해온 이 분들이 과연 인생을 살아오면서 승리했던 경험이 얼마나 있었을까? 거의 없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들이 이번에야 말로 이겼으면 좋겠다. 그들이 승리의 기쁨을 반드시 맛봤으면 좋겠다.



http://ppss.kr/archives/24328
IP : 58.29.xxx.9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촛농
    '14.7.17 5:08 PM (58.29.xxx.9)

    http://ppss.kr/archives/24328

  • 2. 거기만 그렇지 않을 거예요
    '14.7.17 5:21 PM (182.227.xxx.225)

    우리나라는 노동자 사각지대.
    노동자들 피땀으로 재벌과 기득권만 배 불리며
    재산은 다 해외로 빼돌리고..
    삼성이 노조 없는 거 보면 말 다 했죠

  • 3. ...
    '14.7.17 5:57 PM (118.42.xxx.185)

    거기만 그렇지 않을거에요

    삼성이 노조 없는 거 보면 말 다 했죠 222

    노동자 등꼴빼서 배불리 먹고사는 기업주들 다 벌받아야되요...

  • 4. 소비자
    '14.7.17 8:43 PM (112.173.xxx.214)

    그간 몇병 사다 먹었는데 이런 사실은 정말 몰랐네요.
    이제 볼때마다 술맛이 딱 떨어질 것 같아요.

  • 5. 거기모델이
    '14.7.17 10:09 PM (110.13.xxx.199)

    그 누구냐
    아나운서 출신 그사람
    비호감이라 쳐다도 안봄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05398 단원고 2학년 전교1등도 있었겠죠.. 44 여러가지생각.. 2014/08/08 5,555
405397 b형간염 항체 없어지기도 하나요? 7 .. 2014/08/08 3,872
405396 (기사) 자사고 반대집회 참여 학부모 자녀에 상점부여 물의 13 대박 2014/08/08 1,374
405395 블랙베리 7 --;; 2014/08/08 1,104
405394 사이판호텔예약은 어디가 저렴할까요? 은하수여행 2014/08/08 961
405393 일회용 렌즈 끼우기 너무 어려워요 5 ... 2014/08/08 1,906
405392 "강신명 경찰청장 후보자, 석사학위 논문 표절 의혹&q.. 1 // 2014/08/08 571
405391 가수 신효범 초호화 싱글하우스 부럽네요. 러브하우스 2014/08/08 2,197
405390 글로벌 포스트, 한국인 ‘독재자의 딸 대통령’ 권력남용 두려움 light7.. 2014/08/08 606
405389 밀레청소기 쓰시는 분들... 색상선택 도와주세요^^ 4 파르빈 2014/08/08 1,198
405388 세월호 유가족분들께 보내는 메세지 143 유지니맘 2014/08/08 3,228
405387 애들이 방학때 너무 잠을 지나치게 많이 자네요 20 // 2014/08/08 3,533
405386 (급질)장원한자샘이 남자인데? 8 한자 2014/08/08 1,209
405385 속상해요 재래시장 7 아줌마 2014/08/08 2,170
405384 커텐 깔맞춤 고민 ㅠ 5 아이방 2014/08/08 1,163
405383 6살 아들.. 생일 선물로 무선조종자동차...추천 부탁드려요~ RC카 2014/08/08 791
405382 무정란도 생명인가요? 3 무식이 2014/08/08 1,288
405381 빗자루.. 정말 좋네요~ 24 ... 2014/08/08 6,615
405380 유기족들이 보상금 더많이 요구해서 특별법통과가 안된다는 말 3 ㄹㄹ 2014/08/08 948
405379 전화수신 거부한 지인이 있어요. 3 저두 2014/08/08 2,156
405378 프랑스영화 '아밀리에'가 청소년관람불가?? 4 예전에.. 2014/08/08 1,586
405377 옆 광고 염색약 사용해보신분... 2 흰머리 고민.. 2014/08/08 693
405376 부모의 머리속에는 자식생각으로 가득 2 산사랑 2014/08/08 1,516
405375 라디오 비평(8.8) - 박근혜가 산케이 보도에 화난 진짜 이유.. lowsim.. 2014/08/08 1,466
405374 5 학년 수학문제 좀 가르쳐 주세요........ 6 늦둥이맘 2014/08/08 9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