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집보러 온 사람들에게 어디까지 얘기해줘야 할까요?

고민 조회수 : 2,300
작성일 : 2014-07-16 12:16:49

지금 전세살고있는집을 부동산에 내놓았는데 어제 부동산에서 손님이랑 집을 보러 오셨어요.

할머니 할아버지가 사실거라고 여기저기 둘러 보시는데, 갑자기 부동산 아줌마가 그러시네요.

이집이 남향이라 볕도 잘 들고 환하다고, 그것도 서너번 반복해서요. 이집 동향인데...

할머니는 별 관심도 없어하는것 같은데 부동산에서 자꾸 그러니까 옛날 생각이 나면서 뭔가 불쑥 올라오더라구요.

집보러 가는데마다 어쩜 하나같이 부동산이나 집주인측에서는 남향이라고 우기는지...

우리나라 사람들이 남향 선호하는건 알지만, 딱봐도 동향이나 서향인곳, 심지어 북향인곳도 있었는데 입에 붙은것처럼 남향이라고 그러더군요. 제가 아닌것같다고 하면 그제서야 대충 얼버무리고...

나중에는 방향알려주는 어플까지 깔고 다녔을정도예요.

어제 그때 생각이 나길래 저는 그러지 말아야지 하는 생각이 들어서

에이~여기 동향이예요~약간 남쪽으로 틀어져서 햇빛은 잘 들어와요~ㅎㅎㅎ

순간 부동산 아줌마 살짝 당황하시고 역시나 그 어르신들은 별관심 없으시고.

나중에 퇴근한 남편한테 말했더니, 집 빨리 나가게 하려면 그냥 부동산에서 하는대로 두지, 굳이 뭐하러 말하냐고 그래서 참 씁쓸했어요.

난 거짓말도 하기싫고 남 속이기도 싫어서 그런건데..남편한테 솔직히 조금 실망했네요.

주차장에서 담배연기 올라오는거, 아래층애들이 쿵쿵거리면 집이 울리는거 정도는 저도 일부러 말할 생각까지는 없는데, 가만 생각해보니 어디까지 말을해줘야 할지 걱정이더라구요.

소음이나 담배연기 관련해서 직접 묻기전까지는 말하지 않아도 되는거겠죠?

좋은점만 얘기하면 집이 빨리 나갈 수는 있겠지만 양심에는 조금 찔릴거예요.

저도 여기 살기싫어서 1억이나 더 비싼집으로 이사하는건데...

 

 

 

IP : 182.226.xxx.120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스피릿이
    '14.7.16 12:34 PM (114.129.xxx.179)

    나쁜 점은 되도록이면 말을 안 하는게 좋죠. 전세가 안 나가도 집주인이 전세금을 마련해 주실수 있으면 몰라도 대부분의 경우는 그렇지 않다고 봅니다. 그냥 귀막고 계세요.

  • 2. 흐미 그래도
    '14.7.16 12:37 PM (223.62.xxx.125) - 삭제된댓글

    동향을 남향이라 거짓말 하는 건 안되죠ㅜㅜ글쓴님 생각에 동의해요 전ㅜㅜ

  • 3. 근데
    '14.7.16 12:44 PM (115.136.xxx.94) - 삭제된댓글

    집이 동향인지 남향인지 속일수가 있나요?
    거실베란다보면 알잖아요

  • 4. ...
    '14.7.16 1:26 PM (119.67.xxx.160)

    저도 지금 세입자 입장에서 집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정말 부동산 이야기 옆에서 듣다보면 이건 아닌데 싶을 때가 너무 많아요.

    제가 빨리 나가고 싶은 입장이라 입 꼭 다물고 있긴하지만, 다음 세입자가 저랑 똑같이 고생할꺼 생각하면 마음이 너무 불편하긴 해요ㅠㅠ

  • 5. 음..
    '14.7.16 1:44 PM (182.226.xxx.120)

    직접 묻지않으면 가만히 있는게 낫기는 하겠네요.
    저는 말을 안하는건 괜찮아도 거짓말하는건 싫어서요.

    예전 집에서 나올때, 집주인이 정말 거지같았는데 그다음 세입자한테 말안해주고 와서 참 찝찝했거든요.
    그런데 알고보니 다음 세입자가 집주인 찜쪄먹는 스타일 ㅋㅋㅋ
    한다리 건너 아는사이라 한번 물어봤더니 세입자가 자기주장이 엄청 강한사람이었어요.

  • 6. 순이
    '14.7.16 5:56 PM (211.36.xxx.249) - 삭제된댓글

    아래위층간의 소음은 주관적일수도 있고 그사람이 이사갈수도 있고 변할수 있는 요인이니 말 안해도 되겠지만, 동향을 남향이라 하는건 거짓말인데 그냥 두고 볼수는 없지요. 원글님 잘하셨어요~

  • 7. 지원Kim
    '14.7.16 6:22 PM (218.236.xxx.109)

    심성이 올바르시네요. 정의로우심.. 근데 노부부가 방향하나 모를까.. 그 부동산 중개인 퐈.. 네요..

  • 8. 얼굴이...
    '14.7.16 7:49 PM (218.234.xxx.119)

    전 원래도 거짓말 잘 못하는데 한번 집보러 오신 분이 층간소음 물어봤어요.
    그 분이 뭐 묻기도 전에 제가 막 조잘조잘 여기 뭐가 좋고요 어쩌고 하고 한참 장점을 늘어놓았는데
    층간소음은 어때요 하시자마자 제가 난처한 얼굴 표정으로 입 딱 다물고 중개인 얼굴만 쳐다봤음..

    집보러 오신 분이 알겠다며 웃으시더라고요.. 결국 우리집 안팔렸음. 다른 층 구매하셨더라고요..

  • 9. 에구~
    '14.7.17 8:58 AM (182.226.xxx.120)

    저도 여기는 어떻고 저기는 어떻고 좋은얘기는 많이 했는데 어르신들이 넓은것만 보고 딴건 신경안쓰시더라구요 ㅎㅎㅎ
    이집은 빨리 팔려야하는데 걱정이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99646 봉천동 귀신이라는 웹툰 아세요? 2 너무 무서워.. 2014/07/16 2,064
399645 오늘도 이름 부르고.. 잊지 않을께요... 5 돌아오세요 2014/07/16 675
399644 식당하고 있는데요 제가 인정없는 업주인지 봐주세요ㅜㅜ 14 햄버거 2014/07/16 4,389
399643 리솜리조트 회원권 가지고 계신분 ***** 2014/07/16 2,253
399642 중고나라 거래시 요령 있을까요 6 나무 2014/07/16 1,722
399641 부산에서 좋은 호텔요 1 알려주세요^.. 2014/07/16 1,410
399640 영드 'call the midwife' 보세요 8 영드 2014/07/16 2,859
399639 저 괜찮은 며느리 맞죠? 12 크리스탈 2014/07/16 2,904
399638 미국 여자애들 선물 추천좀..부탁드립니다. 1 선물... 2014/07/16 873
399637 [국민TV 7월16일] 9시 뉴스K - 노종면 앵커 진행(생방송.. lowsim.. 2014/07/16 878
399636 구개월 아이가 유모차에시 떨었졌어요ㅜㅜ급해요! 10 제이 2014/07/16 2,676
399635 발목을 삐어서,한의원에 다니는대요.침 맞을때 가끔 눈물 날 만큼.. 6 제대로 걷고.. 2014/07/16 2,956
399634 '군 수송기'로 제주도 휴가 간 군인·군무원들 4 썩은나라 2014/07/16 2,192
399633 연비 비교좀 해주세요^^ 2 에스프레소&.. 2014/07/16 1,090
399632 방바닥 이 정도면 다 마른걸까요? 7 2014/07/16 1,280
399631 흰색바지 스킨색 팬티를 입어도 조금 비치네요 6 ???? 2014/07/16 2,772
399630 지금 망치부인 생방송에서 3 ... 2014/07/16 1,391
399629 [잊지않겠습니다] 시사인... 2 청명하늘 2014/07/16 1,307
399628 삼계탕 끓이고 남은 육수 활용법 있을까요? 12 공유해요^^.. 2014/07/16 3,575
399627 이 선물 너무 빈약한지 솔직하게 답해주세요 6 .... 2014/07/16 2,265
399626 생애 첫 오피스텔 구입!! 동향 남향 어디가 좋을까요? 10 첫 부동산구.. 2014/07/16 2,653
399625 남편의 노환증세 4 아름다운미 2014/07/16 3,317
399624 그럼 외국의 사교육은 어느 정도인가요?? 6 궁금.. 2014/07/16 1,819
399623 이쁜 샌들 추천해주세요. 너무 줄몇개 없는것 말고 ㅋ 제가 샌들.. 1 샌들 2014/07/16 1,438
399622 G2시대에 한국은 어떻게 해야할까요? 루나틱 2014/07/16 7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