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전세 세입자인데 조언 & 위로해주세요. ㅜ,ㅜ

집 없는 서러움 조회수 : 2,299
작성일 : 2014-07-16 01:38:21

1년 6개월 전에 전세를 얻었어요.

반지하지만 제 선에서 적당한 가격과 전세자금대출을 허락해줘서 계약했어요.

문제는 어제 보일러가 고장나서 집주인에게 수리를 요청했는데,

집 주인 며느리가 전세니 보일러 고장은 세입자가 직접 고쳐 쓰라고 하더라구요.

친구도 전세 사는데 보일러는 집 주인이 고쳐줬다길래, 좀 의아하다고 생각하다가

확신이 서진 않았지만 보일러가 94년도에 설치했는데 세입자가 내는게 맞냐 하니

전세니 소모품은 세입자가 내야 한다길래, 따로 계약했던 부동산에 전화했더니

제 잘못이 아니니 집주인이 내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길래,

집주인 며느리랑 통화시켜 줬는데 제 앞에서 왜 모든 걸 집주인이 해결해야 하냐며 화를 내더라구요.

그러면서 좀 더 알아보겠다고 하고 오늘 A/S기사를 불렀어요.

저는 회사도 가야하고 해서 집 주인 며느리가 봐준다고 해서 왔는데,

수리비가 십만원이 넘게 나왔다고 저한테 반반씩 부담하자길래, 제가 낼 의무는 없는 것 같다니

수리 기사를 바꿔준다고 하는거예요.

수리 기사 왈

무슨 부품도 3년 전에 갈았고, 무슨 부품도 2년 전에 갈아서 이런 경우는 세입자가 지불해야 한다는 거예요.

그래서 부동산이랑 이야기도 했고, 제가 직접 집 주인이랑 이야기하겠다고 하니

그제서야 자기가 집 주인 아들이라는 거예요.

순간 집 주인 아들이 보일러 기사인가라는 의심을 했는데, 그건 아니고

어제 기사 불러보고서 뭐가 문제인지 확인하고 돈 문제 이야기 하자고 했는데

그래서 A/S 기사인척 하다가 제가 집주인이랑 직접 이야기하겠다고 하니 그제서야 집주인 아들이라고 밝힌 것 같아요.

너무 황당해서 다른 말도 못하고

제가 법률이랑 인터넷으로 확인해보니 제가 내야 할 의무가 없다. 그랬더니

돈 안 내려고 인터넷으로 알아봤냐고 막 화를 내는 거예요.

저는 한번도 화 낸 적 없이 조곤조곤 설명했는데 그 때 부터 이 남자가 빡돌아서

목소리가 완전 바뀌어서 난리도 아니더라구요.

그래서 내가 꼭 내야 할 돈이면 내겠는데 그게 아니니 못 내는 거라고,

내가 필요해서 하는 것들은 내 돈 내고 했다고 말했어요.

(사실 이 근방 치안이 그렇게 좋진 않아서 이사 후에 노출증 환자를 골목에서 봤고,

어제는 저희 집 앞에 어떤 아저씨가 팬티만 입고 길에 누워 있어서 집에 바로 못 들어오고 파출소에 신고했거든요.

그리고 어느 날 새벽인가는 누군가 저희 집 현관문을 열려고 해서 놀란 적이 있어서

제가 사비로 자물쇠 보완을 더 했어요. 집 주인한테 말해봐야 해줄 것 같지 않아서요. )

근데도 말이 안 통하고 저를 몰상식하고 반반씩 부담하자는 자신의 호의를 무시하는 사람처럼 계속 말해서

사실 전세 계약 할 때 센서등 갈아주기로 한 것, 깨진 유리창 갈아주기로 한 것

그리고 계약서에는 넣지는 않았지만 인터넷 선 때문에 안 잠기는 창문 옆에 뚫어서 잠기게 해주기로 한 것

그거 한번 말씀 드렸지만 안 해주셔서 저도 두번 말하는 것도 귀찮고, 또 여러번 부탁하는 성격도 아니어서 그냥 넘어갔는데

왜 그런 것들은 생각 안 하시고 94년도에 설치한 보일러 수리비는 제가 부담해야 하냐고 하니

또 빈정 상해서 또 계약서에 뭐뭐 있냐고 바로 해주겠다고 그러는거예요.

진짜 서로 감정만 상하게 그런 말투로 말하길래

어차피 계속 얼굴 보고 살아야 할 사람들끼리 그렇게 말하면 어떻게 지내냐고 해도

자기 할 말만 해요.

집주인 아들이 수리 끝나고 부동산 찾아가서 또 따졌나봐요.

다행히 부동산에서 잘 처리해주셔서 수리비 부분은 잘 해결 되었지만

얼핏 들으니 이번 계약이 끝나면 전세금을 올릴 생각인가봐요.

내년 2월이 계약 종료인데, 부동산 아저씨는 10월 즈음에 원룸으로 이사하라고 하는데 

돈도 돈이고, 재계약을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이예요.

만일 또 94년도 보일러가 고장이라도 나면 뭐라 말해야 할지 ㅜ,ㅜ

내년 말까지 지금 회사 다니다 퇴직할 생각인데 다른 집을 얻자니 전세자금 대출이나 이사비용 등

이런 것들이 걸리고, 계속 살자니 집주인 행태가 너무 화가 나서 잠이 안 와서 글 남겨요.

처음 이 집 들어올 때 퀘퀘하고 습했는데, 제가 청소도 잘하고 항상 제습기 돌려서 곰팡이도 하나도 안피게

관리도 잘했는데, 너무 억울해요.

(제가 살던 반지하집들 ㅜ,ㅜ - 이렇게 말하니 슬프지만 항상 쉽게 집 나갔어요.

지난 번 집에서도 관리 정말 잘하고 살았다고 할 정도로요. )

오늘 퇴근하고 들어오니 센서등은 해놨네요.

고쳐놓은 보일러로 따뜻하게 샤워하고 일찍 잠자리에 들었지만

집 없는 서러움에 억울해서 잠이 안 와요.

내일 아침에 출근 길에 집 주인 보면 웃으면서 인사해야 하는 건가요?

화가 나서 전 그러지 못 할 것 같은데 어쩌죠 ㅜ,ㅜ

IP : 112.214.xxx.122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집 없는 서러움
    '14.7.16 1:48 AM (112.214.xxx.122)

    아무말이나 위로해주시면 안 되요?
    댓글조차 없으면 정말 서럽단 말이예요 ㅜ,ㅜ

  • 2.
    '14.7.16 1:49 AM (110.10.xxx.161) - 삭제된댓글

    완전 제 예전 집주인 보는것 같아요
    너무 몰상식하게 사람을 함부로하고 무시하더라구요 세입자는 지 발에 벌레로 보이는지
    그래서 길에서 만났는데 저도 자연스럽게 인사가 안나오죠
    그랬더니 나이많은 지한테 인사안했다고 난리...
    인사가 그리 중요하면 평소에 사람을 그렇게 대하면 안되죠
    나이도 60넘고 돈도 있고 지위도 있다는 늙은 여자였는데...
    저는 정말 학을 떼고 나왔네요
    원글님 뒤도 돌아보지 말고 나오세요
    찿아보면 상식적인 집주인도 많담니다
    저는 진작 이사나올걸 왜 그집에서 그 싸이코한테 그런 수모를 당하고 있었는지
    후회막급이더라구요

  • 3. 저는
    '14.7.16 2:16 AM (220.89.xxx.148)

    세놓고 있던 조그만 아파트를 팔아 버렸습니다.
    세입자가 연락와서 뭐뭐 고쳐 달랄까봐 겁나서요ㅜㅜ.
    왜냐구요?
    집주인은 세입자에게 온전한 물건을 임대해줘야 할 책임이 있으니까요.

  • 4.
    '14.7.16 7:35 AM (116.36.xxx.179)

    10년된 보일러는 수리가 아니라 교체해야 되요
    저희집 세입자가 전화와서 보일러가 고장났는데 9년정도 된거라
    교체하는게 났다고 기사분이 말했다고 해서
    바로 기사분과 통화후 보일러 교체했습니다
    그분은 거의 7년동안 저희집에서 세입자로 살았지만
    보일러 같은 것은 소모품이 아니기 때문에 집주인이
    모든 비용 내야 해요
    그리고 보일러 내구수명이 10년 썼으면 최대한 썼다고 봐야되서
    이번에 고친들 매년 고쳐야 할 것들이 나와요

  • 5. 20년된 보일러
    '14.7.16 8:32 AM (112.173.xxx.214)

    를 새로 갈아야지 저걸 뭘 수리하고 수리하는데 세입자 부담이라고 하고..젊은 아들이란 놈도 참 웃기네요.
    돈이 들던 안들던 주인몫이라고 설명을 해주는데 듣기 싫다고 돈 들기 싫어서 알아봤냐는 말은 어디서
    나오는지.. 암것도 모르는 늙은 영감도 아니고 참 기가 막히네요.
    이사 하세요.
    상식이 통하지 않는 사람들과 더 엮일 필요 없어요.
    저두 세를 주고 오면서 보일러 가동은 잘 되어도 물이 약간식 새서 세입자 불편할까봐 새 보일러
    놔주고 왔는데 주인이 세입자 물과 불에 관해서는 전혀 불편함 없이 해줄 의무 있는거 맞아요.

  • 6. ff
    '14.7.16 8:49 AM (180.68.xxx.146)

    저정도면 싸이코죠 .조용히 나오세요

  • 7. ㅇㅇ
    '14.7.16 9:12 AM (211.38.xxx.189) - 삭제된댓글

    저도 전세 세입자로 위로말씀 드리려고 댓글 남겨요 ㅜ.ㅜ
    이삿짐이 많이 않으면 이사가시는게 어떨까 싶네요.
    전세가 많이 없어 집 주인도 이때다 하고 전세금을 올리든지 월세로 바꾸든지 할지도 모르죠.
    그게 아니라면, 또 집주인과 자주 마주치지 않는다면 그냥 사는 것도 나쁘진 않겠지만 치안엔 신경 많이 쓰셔야겠어요. ㅜ.ㅜ

  • 8. 집 없는 서러움
    '14.7.16 9:22 AM (112.187.xxx.197)

    밤새 고민해봤는데 이사하는게 맞을 거 같아요.
    좀 더 일찍 나오고 싶은데 날짜에 맞게 돈 줄지도 모르겠고, 이래저래 심란하네요.
    그 돈 가지고 또 다른 집을 얻어야는데 ㅜ,ㅜ

  • 9. 이사해야죠.
    '14.7.16 11:35 AM (110.5.xxx.222)

    집주인이 또라이네요.
    저정도면 아무리 조건 좋아도 이사해야죠.
    모든 집주인이 다 저렇게 또라이같진않으니까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06347 화장실 변기청소 몇면에 한번해야~~?? 9 ㅎㅎ 2014/08/11 3,687
406346 베스트글 완전 웃기네요 7 .. 2014/08/11 2,513
406345 폐기종수술앞두고서울대학병원교수알려주세요 3 서울대학병원.. 2014/08/11 1,458
406344 명량 관련 댓글 중에 8 박통 2014/08/11 1,124
406343 샤워하다 숨막혀 19 샤워 2014/08/11 8,464
406342 단 거 없이는 아메리카노 못 먹는 사람 유치한가요? 15 danger.. 2014/08/11 3,436
406341 외국인 방송 출연자들에 대해 9 ㅇㅇ 2014/08/11 2,631
406340 자궁 선근증 치료되신 분 계신가요? 7 ㅡㅜ 2014/08/11 3,989
406339 코스트코 광어회 밑에 깔린 무 활용 않고 버리나요? 6 2014/08/11 3,726
406338 요새 머리 염색 색깔이 좀 바뀐 것 같애요 6 흠칫 2014/08/11 3,454
406337 이말 아시는 분~ 11 2014/08/11 1,747
406336 루이비통, 스피디 다미에 30 면세점과 백화점 가격 아시는분 계.. 6 soss 2014/08/11 7,462
406335 일반병동으로 옮긴지 언제데 이제야 눈 맞춘다고 하네요 1 이건희 2014/08/11 1,685
406334 이혼을 결심한 순간... 얘기좀 해주세요 5 플레 2014/08/11 3,525
406333 동생이 유산을 했어요 2 ... 2014/08/11 1,432
406332 mb와 박근혜 토론 배틀 ㅋㅋㅋ 2 웃다 오줌 .. 2014/08/11 1,594
406331 108배 절운동 하시는 분들에 대해 궁금한 것 13 @@ 2014/08/11 6,623
406330 이런 경험 있으세요 ? 4 ........ 2014/08/11 1,114
406329 도봉산역에서 30대 여성 자살했대요 19 .... 2014/08/11 18,666
406328 황새 쫓다 가랭이 찢어지는 인터넷 카페 2개 2 호호 2014/08/11 2,536
406327 단원고 아버지 십자가 순례길 여정 7 ㅇㅇ 2014/08/11 1,085
406326 평택에서 유명한 병원은 어디인가요? 1 병원 2014/08/11 1,597
406325 강아지가 아픈데... 6 울집귀염이 2014/08/11 1,358
406324 시사통 김종배입니다[08/11pm] 담론통 - 민족성론 lowsim.. 2014/08/11 438
406323 남편이 호시탐탐 돈관리 하려고 들어서 너무 싫어요.. 18 짜증나 2014/08/11 5,7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