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사는 게 참 공허해요, 휴(뻘글)

..... 조회수 : 2,081
작성일 : 2014-07-11 15:45:49

고등 아들놈이랑 근처 도서관에 와 있어요. 기말을 늦게 봐서 시험 때거든요.

전 성인실에 있는데 평일 오후라 주로 대학생들이 많이 보이네요. 여학생이 압도적으로 많고 제 옆 여학생은

이과인지, 엄청 어려운 공부하는 것 같아요, 옥소늄이온생성 후 어쩌구가 살짝 보이는 것이(문과라 이과 모름).

멋있고 이쁘고 기특해보여요~(엄마 마음).

저 혼자 룰루랄라 82보면서 참 마음이 그래요.

다들 이렇게 치열하게 공부하고, 일하고, 열심히 살았는데, 살고 있는데

나의 의지와는 별 상관없이 닥쳐오는 불행들. 특히 배우자 문제 보면 답이 안 나와요.

임신 중인데 남편 업소 다녀왔다는 얘기 듣고 너무 울컥, 하네요.

제 여동생이라면, 제 딸이라면 진짜...

웃긴 게 나이가 들수록 더 많이 사랑해야지, 겸손해야지 이런 생각보다는

잘해 주지 말아야지, 배려할 필요없어 이런 생각이 듭니다;;-.-

아이 키우는 엄마가 이럼 안되는데 솔직히 그런 마음이 자꾸 들어요. 마흔 중반에.

저도 학교 졸업 후 늘 일하면서 돈 벌고 나름 치열하게 살았는데 다 부질없어 보여요, 요즘엔.

책도 읽기 싫고, 심지어 영화도 보기 싫고(유일한 낙이었건만) 매사에 무기력해집니다.

갱년기가 오는 걸까요?

IP : 112.169.xxx.230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4.7.11 3:49 PM (61.39.xxx.178)

    마음먹기 나름이라는 말이 맞는 거 같더라고요.
    어떤 일이 일어났을때 내가 어떤 생각과 마음을 가지느냐에 따라 내가 불행하기도 하고 행복하기도 하고요.
    결국 어떤 일이 중요한게 아니라 그 일을 바라보는 내 마음이 중요한 거 같고요.
    다시 마음 가다듬고 차 한잔 하세요.

    전 그냥 아무 생각없이 명상 하는 것도 즐겨요.

  • 2. ..
    '14.7.11 5:26 PM (117.111.xxx.190)

    중년은 생의 전반기에 발달하지 않았던 심리적 기능들이
    발달하면서 인격에 균형이 맞춰지는 시기라고 합니다.
    그러다 후반전에는 전반적으로 시야가 넓어지면서 범 인류애적 사고와 활동으로
    접어드는 것이 정상적이고 바람직한 과정이라고 해요.

    그런데 이런 자연스러운 나이듦의 과정이 방해를 받거나 지체되는 빈도수가
    요새 꽤나 늘어난 것 같아요. 사회가 병들어가면서
    가치관 붕괴가 일어나니 인성도 무너지는 역 반응도 심심찮게 일어나게 된 것 같습니다.
    가치관을 전반기보다 확대하고 다지지 않으면 전반기의 에너지나 사고방식으로는
    버틸 수 없는 것이 중년인 것 같습니다. 의식적으로라도 더 배우고 더 인문적인 것을 도전적으로 탐색해야 하는 필요가 현대에 더 부각되는 것 같아요.

    제가 좋아하는 뮤지션은 중년에 접어들며 종교적이지 않은 사람인데도
    음악에 영성이 깃들게 됐더군요. 본인을 위해서 전반기에 다지지 않았다고 여겨지는 것들을
    향해 지금이라도 다가가세요. 젊은 시기와 다른 대상의 색채가 비교적 쉽게 발견될 거고
    원글님 편에서도 새로운 문들이 열리는 기회입니다.
    철학이나 종교, 예술에 대한 이해력이 달라지고 본질에 대해 더 천착할 상황이 만들어지죠.
    지도가 없는 공허감은 지도를 찾음으로 회복할 수 있겠죠.
    전반기에 지도도 없이 비교적 뚜렷히 정해진 삶의 궤도를 밟아왔다면
    이제는 과거 현재 미래를 함께 보여주고 해석하는 보편적 지도가 갈망되는 단계일 수 있어요.
    더 넓고 깊은 곳으로 찾아가세요.

  • 3. ..
    '14.7.11 5:29 PM (117.111.xxx.190)

    C.s 루이스의 예기치 못한 기쁨 추천합니다.
    미우라 아야꼬의 길은 여기에, 도 읽어보시면 좋으실 거예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99916 리솜리조트 회원권 가지고 계신분 ***** 2014/07/16 2,280
399915 중고나라 거래시 요령 있을까요 6 나무 2014/07/16 1,787
399914 부산에서 좋은 호텔요 1 알려주세요^.. 2014/07/16 1,450
399913 영드 'call the midwife' 보세요 8 영드 2014/07/16 2,889
399912 저 괜찮은 며느리 맞죠? 12 크리스탈 2014/07/16 2,928
399911 미국 여자애들 선물 추천좀..부탁드립니다. 1 선물... 2014/07/16 957
399910 [국민TV 7월16일] 9시 뉴스K - 노종면 앵커 진행(생방송.. lowsim.. 2014/07/16 901
399909 구개월 아이가 유모차에시 떨었졌어요ㅜㅜ급해요! 10 제이 2014/07/16 2,717
399908 발목을 삐어서,한의원에 다니는대요.침 맞을때 가끔 눈물 날 만큼.. 6 제대로 걷고.. 2014/07/16 3,032
399907 '군 수송기'로 제주도 휴가 간 군인·군무원들 4 썩은나라 2014/07/16 2,223
399906 연비 비교좀 해주세요^^ 2 에스프레소&.. 2014/07/16 1,137
399905 흰색바지 스킨색 팬티를 입어도 조금 비치네요 6 ???? 2014/07/16 2,814
399904 지금 망치부인 생방송에서 3 ... 2014/07/16 1,453
399903 [잊지않겠습니다] 시사인... 2 청명하늘 2014/07/16 1,335
399902 삼계탕 끓이고 남은 육수 활용법 있을까요? 12 공유해요^^.. 2014/07/16 3,695
399901 이 선물 너무 빈약한지 솔직하게 답해주세요 6 .... 2014/07/16 2,294
399900 생애 첫 오피스텔 구입!! 동향 남향 어디가 좋을까요? 10 첫 부동산구.. 2014/07/16 2,698
399899 남편의 노환증세 4 아름다운미 2014/07/16 3,349
399898 그럼 외국의 사교육은 어느 정도인가요?? 6 궁금.. 2014/07/16 1,856
399897 이쁜 샌들 추천해주세요. 너무 줄몇개 없는것 말고 ㅋ 제가 샌들.. 1 샌들 2014/07/16 1,475
399896 G2시대에 한국은 어떻게 해야할까요? 루나틱 2014/07/16 807
399895 세월호 특별법 여론몰이..대단하네요 20 진실의눈 2014/07/16 2,387
399894 이번주 인간극장요..유전자 궁금? 11 유전자 2014/07/16 5,216
399893 항공마일리지 적립 카드요 1 아시아나 2014/07/16 1,029
399892 화재경보 울렸어요... 1 일상글 2014/07/16 1,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