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중딩 딸의 아침

ㅠㅠ 조회수 : 4,230
작성일 : 2014-07-11 08:49:03

중2 딸 오늘 시험 마지막 날...

어제 시험 죽 쑤고 오자마자 마지막 날은 정말 활활 몸을 태워 공부하겠다고 큰소리 뻥뻥.

몸이 허하다고 점심 맛난 거 먹고 싶다하여 나가서 점심 먹고, 오는 길에 팥빙수까지 먹더니

너무 많이 먹어 도저히 공부 불가라고 낮잠에 돌입... 실컷 자고 일어나더니 아무래도 속이 안좋다고

산책 한 바퀴. 학원가서 두 시간 있다 오더니 속은 안좋으나 배는 고프다고 주섬주섬 먹기 시작.

어쨌든 밤 샐거니 잠깐 휴식이 필요하다고 음악감상 시작. 음악들으며 춤추고 난리치다 욕을

바가지로 얻어먹은 후에 책상 앞 착석. 잠시 후 눈꺼풀이 솔솔 내려오는 기미가 보이자 '어차피' 밤 샐거니

새벽에 깨워달라고 취침 돌입. 세 시에 깨움, 세 시 반에 깨움, 세 시 오십 분에 깨움, 새벽에 깨우자니

또 이 모성애가 뭔지 못일어나는게 안스러워 안방 침대에서 같이 취침, 이 연로한 에미도 잠깐이나마

꿀잠을 자고나니 다섯시 오십 분. 깨웠더니 이노무 지지배...일어나자마자 공부 하나도 안했는데

날 샜다며 울기 시작. 잠시 앉아 책 들여다보더니 아무리 생각해도 졸려서 안되겠다며 다시 취침,

일곱시 반 기상. 일어나자마자 큰 소리로 '아, 잘 자고 나니 엄청 개운하네' 한 번 외쳐주심.  밥

한 그릇 국에 말아 먹으며 비로소 제대로 된 벼락치기 시작, (완전 책도 다 말아먹을 기세) 정확히

밥먹을 동안만 책 보다가 숟가락 놓자마자 양치하고, 선크림 바르고, 머리 가르마를 장장 십분에

걸쳐서 섬세하게 탄 후 등교.  아 놔....

 

 

 

사실 저도 시험 마지막 날 전날은 어지간해서는 무리하지 않았어요. 시험 끝난 후 정말 뼈속까지

재미있게 놀려면 체력이 필요하기에, 마지막날은 좀 망쳐도 할 수 없다는 심정으로 컨디션 조절에

최선을 다하긴 했는데... 이노무 딸은 나의 업그레이드 버전임.

여튼 시험 끝났으니 저도 간만에 맛있는 점심이나 먹으러 가야겠어요. ^^ 

IP : 180.66.xxx.31
2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푸하하
    '14.7.11 8:51 AM (211.209.xxx.23)

    생생하게 현장이 느껴져요. ㅋ 셤 끝까지 잘 보길 ㅋㅋ

  • 2. ..
    '14.7.11 8:52 AM (122.32.xxx.12)

    와...
    어머님 기억력이 좋으셔서..따님도..분명..오늘 시험 결과가..좋을껍니다..^^
    정말 제가 따님 하루 일과가 눈앞에 그려 지듯이..다 보여서..
    막 웃었어요.
    세심한 10분 가르마...
    저도 예전에 중학교때 벼락치기 하면서 공부하면서...
    가정시험...
    잠깐만 누웠다 일어나야지 하고 누웠다가 눈뜨니..아침..
    정말 멘붕...
    그날 가정 시험. 싹 다..망쳤던..

  • 3. ㅎㅎ
    '14.7.11 8:55 AM (110.70.xxx.116)

    원글님은 복장터지는 심정으로 절절이 글을 써내려가셯겄지만 읽는저는 한편의 시트콤을 보는듯. ㅎ
    어머님닮았으면 따님도 글재주는 있을듯 싶습니다.

  • 4. ㅎㅎㅎ
    '14.7.11 8:58 AM (180.65.xxx.29)

    원글님 너무 재밌어요 라디오에 사연 보내세요 글재주 있으시네요 생생해요 ㅋ

  • 5. ...
    '14.7.11 8:58 AM (222.106.xxx.110)

    소리죽여 웃었어요.
    원글님, 글 솜씨가 너무 생생하고 좋으신데요?
    낙천적인 분 같아서 좋아보여요.^^

  • 6. 원글이
    '14.7.11 8:59 AM (180.66.xxx.31)

    생각을 진짜 머리카락만큼만 해도 할 수 없는 행동들을 해서리... 도 닦습니다. ㅠ 가르마야 이쪽이든 저쪽이든 진짜 아무도 모르는데 저 가르마 제대로 안된날은 또 짜증을 있는대로 부려서리... 10분이 걸려도 가르마라도 제대로 타 진 날은 다행이다, 싶어요. ㅎㅎ

  • 7. 허브사랑
    '14.7.11 9:00 AM (1.238.xxx.228)

    읽다가 너무 웃겨서 웃었어요. 속터지실텐데 죄송요. 그래도 중학생이니 예쁘게 봐주세요. 아직 공부할 시간 많이 있어요. 따님 귀엽네요. 오늘 시험 끝나고 나면 맛난거 사주세요^^

  • 8. 세심한 머리손질
    '14.7.11 9:06 AM (124.49.xxx.137)

    중등 아이들 정말 귀여워요. 설마 그럴까 싶던 제 아들내미도 아침마다 이마에 꼼꼼히 앞머리를 적립하고 나가요.
    시험끝났다고 친구들이랑 몰려왔길래 수박 썰어주고 하는 얘기들 듣다보면 웃음이 터져 참느라 혼납니다.
    나가면서 화장실 앞에 줄서더니 어머님 앞에서 오줌참느라 전립선 꼬이는줄 알았다고...ㅋㅋㅋ
    오늘은 땡볕에 자전거 하이킹 간다는데 좀 걱정이...

  • 9. tods
    '14.7.11 9:13 AM (59.24.xxx.162)

    이글에서 딸을 아들로 바꾸면 어제 우리집 상황이네요.
    이제 엄마의 인생을 즐깁시다~~

  • 10. ㅋㅋ
    '14.7.11 9:15 AM (114.206.xxx.108) - 삭제된댓글

    열받을일이지만
    읽는 저는 사는재미가 팡팡나는 집을본듯,
    따님 어머님 모두 귀여우시네요
    설령 시험좀 못봐도 야단치지마세요
    잘될거예요 ^^

  • 11. gg
    '14.7.11 9:16 AM (218.52.xxx.130)

    아침부터 절 활짝 웃게 만들어주는 님의 글솜씨 최고입니다. 남의 자식이니 정말 귀여운거겠죠? 같은 중2딸 시험기간이라해도 기어코 아침 일찍 머리감고 고대기로 말아주는 센쓰~. 도대체 누가 널 봐준다고 꽃단장하며 시험치러 가는지...
    아주 구구절절 다 동감가는 이야기네요. ㅎㅎㅎ

  • 12. ..
    '14.7.11 9:16 AM (222.109.xxx.228)

    ㅋㅋ울딸과100% 똑같음...

  • 13. ㅎㅎ
    '14.7.11 9:17 AM (221.141.xxx.112)

    에미는 환장할 것 같지만 아이는.. 괜찮습니다.
    즐거운 인생이네요.ㅋ

  • 14. ...
    '14.7.11 9:21 AM (118.221.xxx.62)

    너무 생생한 글입니다 ㅎㅎ
    보통 아이들이 대부분 그래요
    우리땐 3,4 일간 밤새는건 보통이었는대요

  • 15. 원글님
    '14.7.11 9:25 AM (49.143.xxx.49) - 삭제된댓글

    정말 성격좋으시네요.
    저같으면 여러번 버럭했을텐데 전지적? 작가 시점에서 바라보시다니!!

  • 16. 원글이
    '14.7.11 9:36 AM (180.66.xxx.31)

    전립선 꼬일뻔 했다는 남학생들 ㅋㅋㅋ 완전 귀엽네요. 중학생들, 덩치는 어른이랑 비슷한데 하는 짓보면 진짜 언제 인간될런지. 접때 카카오스토리 한 번 딸내미가 보여줬는데 친구들도 수준 고만고만한게 아주 허세작렬에 웃겨요. 남자애들 허세도 아주 볼만하던데 웃긴게 우리 딸은 또 거기에 엄청 감명받더라구요.

  • 17. ..
    '14.7.11 9:38 AM (147.6.xxx.81)

    원글님 풀어내는 글 솜씨 정말 대단하십니다.. ^^

  • 18. 하하하
    '14.7.11 9:42 AM (182.226.xxx.120)

    아침부터 큰웃음 주셨어요^^
    따님도 귀엽고 원글님 글솜씨는 예술인데요~

  • 19. .....
    '14.7.11 9:51 AM (123.140.xxx.27)

    디테일은 다르지만, 울집 중3딸이랑 쌍둥이 같아요.

    원글님 만나서 손도 잡고 허그 한번 하고 싶어요.
    이심전심....눈빛만 봐도 통할 것 같네요.

    밤 새겠다고 난리치며 낮 시간 다 날리고, 밤 10시도 못 되어서 졸려서 넘어가고. 아침에 일어나서 공부 하나도 안했다고 울고불고....
    어제 시험 끝났는데, 저 오늘 학원순례하러 떠납니다.
    이꼴저꼴 다 보기 싫고, 그냥 돈 써서 학원 넣고 딸내미 내 눈앞에 있는 시간을 최소한으로 줄이겠다 맘 먹었어요. 그길만이 내가 살 길이지 싶습니다.
    제 딸은 이제 중3이라....고딩이 얼마 안 남은지라 더 암담하네요.

  • 20. ㅎㅎ
    '14.7.11 10:35 AM (210.207.xxx.91)

    중2 우리딸이랑 아주 똑같음~ㅎㅎ

  • 21. 중3맘
    '14.7.11 10:49 AM (59.17.xxx.82)

    ㅎㅎㅎㅎㅎㅎㅎ

    점심 맛있게 드세요 ~~~

  • 22. ㅎㅎㅎ
    '14.7.11 12:36 PM (222.111.xxx.23)

    어휴 다들 도닦으시며 사시는 군요 ㅎㅎㅎ 글 한참 웃었네요 ㅎㅎㅎ 생생해요 ㅎㅎㅎ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02757 TMT 천톤 단위인데 백만톤 단위랑 비교가.. 4 으흑 2014/07/31 734
402756 소고기 택배로 이틀만에 받아도 되나요?? 3 .. 2014/07/31 1,573
402755 홈쇼핑서 판 탄산수제조기 , '팔레스타인' 핏물 만든다 2 샬랄라 2014/07/31 1,898
402754 울산 포항 먹거리 구경거리 추천부탁드려요 6 여행 2014/07/31 2,148
402753 농협옥수수 4 .. 2014/07/31 1,151
402752 요즘 6학년 여자아이들... 6 닭치고 2014/07/31 2,880
402751 박근혜 정부 첫해 공공부문 적자…MB 이어 6년째 1 세우실 2014/07/31 736
402750 전기렌지 상판 얼룩이요. 3 율라링 2014/07/31 1,940
402749 절벽위에 지은 집 2 집구경 2014/07/31 1,881
402748 지금 더우신가요?? 19 ... 2014/07/31 3,849
402747 제주 신라호텔 라운지s 이용 궁금해요 2 ... 2014/07/31 5,378
402746 윗니 두개가 끈적한피와 함께 빠지는 꿈이요.. 6 .. 2014/07/31 1,661
402745 순천이 고향인 사람의 입장에서 20 ... 2014/07/31 4,334
402744 초등3년생과 지하철거리로 어디갈때 있을까요? 13 뚜벅이 2014/07/31 1,499
402743 대형어학원은 거의 장사에요 2 2014/07/31 2,567
402742 살돋에서봤던 이동식선반트레이?못찾겠네요ㅜㅜ 1 죄송 2014/07/31 949
402741 우리는 왜 섬세한 내면을 가져야 하는가 2 샬랄라 2014/07/31 1,328
402740 선거결과에 기막혀 7 밤새 2014/07/31 1,379
402739 30후반이나 40초예 늦둥이 보신 분들 있으세요? 12 ... 2014/07/31 4,581
402738 목관리 비법좀 알려주세요.^^ 1 흐르는물7 2014/07/31 1,496
402737 임신 전 기도 해보신 분 들 계신가요? 3 임신 2014/07/31 1,352
402736 영화 보는 사이트 Disney.. 2014/07/31 804
402735 작은 날벌레 쉽게 잡는 법! 7 ... 2014/07/31 3,596
402734 몸이 아픈 사람은 그게 자기 탓인가요? 5 ㅁㄴㅇㅀ 2014/07/31 1,735
402733 서울 미술고등학교 어떤가요? 4 ... 2014/07/31 7,5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