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좋은 엄마 코스프레......

ㅇㅇ 조회수 : 2,015
작성일 : 2014-07-09 10:06:50
이노무 중2 딸. 수학이랑 체육이랑 역사 보는데, 체육은 수행비중이 커서 다 틀려도 B. 
두어문제 맞으면 A에요. 그런데도 오늘 새벽 다섯시에 알람맞춰놓고 일어나 체육 프린트 외우더
라구요.  어차피 지금 해야 소용있는 건 체육밖에 없다며... 본인만 일어나서 그 짓하면 괜찮은데, 
혼자 공부하기 외로우니 절 깨우기 시작합니다. 자기 외웠나 체크좀 해달라고.

어제 밤 1시에 남편 술냄새 풍기면서 들어와 잠도 설쳤는데, 다섯시부터 5분 간격으로 엄마, 
일어나면 안돼? 엄마 그렇게 졸려? 어지간하면 일어나서 좀 옆에 앉아있어주고 싶은데, 진짜
너무 졸리더라구요. 넘 졸려서 조금만 더 잔다고 하니 오분만 더 자라며... ㅠ 결국은 저를 깨워
앉히고는 앉아서 마루 운동, 농구 바이얼레이션 어쩌고 하고 있으니...참 웃기기도 하고 내 
신세가 뭔가 싶기도 하고. ㅋㅋ 

왜 대체 시험 전날까지 편안하고 즐겁게 식사하시고, 샤워하시고, 친구들과 담소하시다가
시험날 이 늙은 에미를 들들 볶는지. 잠시나마 공부 열심히 하는 아이들 엄마 기분 느끼게 
해주려고 했나봐요, 우리 효녀 딸내미 같으니라구. 

아침먹고는 학교에서 쉬는 시간에 시간나면 풀지도 모른다고 수학문제집 하~~~얀 아이 
세권가지고 갔습니다. 가는 내내 책 많아 무거워서 죽겠다고 카톡오고... 본인도 시험날 
책가방으로라도 공부 잘하는 아이들 기분을 느끼고 싶었나 봅니다. 에라이. 

학창시절 내내 공부 열심히 하는 척하는데 결국 공부못하는 애들, 속으로 조금 비웃었던거
완전 반성합니다. ㅠ 그래도 우리 딸, 시험 준비는 별로 못했어도 시험 후 스케줄은 빈틈없이
야무지게 짰더라구요. 주변 친구들 서운하지 않게 날짜 정해 골고루 놀아줄 예정이구요, 학원
친구 서클친구 날짜 안겹치게 시간 조정 잘 해놨구요, 쇼핑하고 영화보고 놀이동산가고 아이템
골고루 빠지는 거 없이 조사 잘해놨더라구요. 에라이~에라이~~~~~ 
IP : 180.66.xxx.31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ㅎㅎㅎㅎㅎㅎㅎ
    '14.7.9 10:14 AM (218.38.xxx.156)

    따님은 좋은 엄마있어 천하무적이겠네요.

    얘! 부럽다, 야.
    넌 좋겠다, 이런 엄마 둬서.

  • 2. 부럽~
    '14.7.9 10:16 AM (182.224.xxx.209) - 삭제된댓글

    좋은 엄마시네요~ 반성합니다..

  • 3. ㅛㅛ
    '14.7.9 10:23 AM (175.113.xxx.57)

    님은 정말 좋은 엄마세요..
    저도 반성합니다.

  • 4. ...
    '14.7.9 10:25 AM (118.221.xxx.62)

    ㅋㅋ 우리애도 12 시반만 되면 역사 외운거 봐달라고 깨워요
    하도 역사 못해서 시대순 정리하고 외운거 물어보고...
    정리한거 친구들이 보더니 , 니네 엄마 짱이다
    그럼 뭐해요 안해주는 친구들보다 못보는걸요 이번에도 제가 봐주는 수학 역사 는 A는 물건너갔어여
    그래도 시디 에서 비로 올라간건 다 엄마 덕이겠죠

  • 5. 원글이
    '14.7.9 10:35 AM (180.66.xxx.31)

    아이고, 올 시간 다되어가니 가슴이 두근두근하네요. 컴퓨터용 사인펜 일곱자루 있는데 혹시 해서 아침에 문방구 들러 두 자루 더 사가심. 컴퓨터용 사인펜 숫자대로 성적매기면 일등할 태세...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97507 전략공천 마친 安 "7.30 어려운 선거, 최선 다해야" 27 점두개 2014/07/10 1,294
397506 보행기에 앉은 아가가 아빠, 아빠 하다가 '엄마'하는거 편집이에.. 3 아가 나오는.. 2014/07/10 2,566
397505 틀어져 버린 결혼생활 .... 전 복구의지를 불태워 볼까요? 4 슬프다 2014/07/10 2,012
397504 한심한 청문회후보들 4 한심한 청문.. 2014/07/10 878
397503 국민연금조언 좀 부탁드려요 3 천리향내 2014/07/10 1,262
397502 그노무 회식, 회식, 노래방..... 1 지겨움 2014/07/10 1,854
397501 결혼 2년차..회사 다니기 싫고 전업주부 하고 싶어요..ㅠ 29 답답.. 2014/07/10 6,848
397500 오늘 선착순 후다닭 가세요 ㅋㅋ 쏘미마미 2014/07/10 1,038
397499 며칠전 PD수첩 보셨어요? 50억 벌은 주부.. 서울 집사러 씨.. 3 soss 2014/07/10 4,970
397498 -건성피부,에어쿠션 만들어 쓰기 2 메이비베이비.. 2014/07/10 3,104
397497 교재 찾는데 좀 도와주세요. 공중보건학이요 2 cindy 2014/07/10 942
397496 과외하시는 분들께 여쭤볼께요 1 럭키럭키 2014/07/10 1,302
397495 저 오늘 생일이예요~^^ 26 happy .. 2014/07/10 1,393
397494 깻잎장아찌 3 .. 2014/07/10 1,671
397493 도대체 왜 이러는거죠? 12 아들둘 2014/07/10 3,064
397492 부씨 성? 5 .... 2014/07/10 2,085
397491 감사원, '해운조합' 41년동안 감사 한번도 안해 2 나라꼴이참 2014/07/10 1,062
397490 옷좀 찾아주세요~ 셔츠인데 꼭 알아내고파요 ㅜ 궁금타 2014/07/10 1,180
397489 [펌] 남편에게 필리핀 아이가 있대요 41 사랑소리 2014/07/10 19,589
397488 인정머리 없는 남편 21 짜증 2014/07/10 5,454
397487 (잊지말자) 홈패션 하시는분들 지퍼고리 바꾸는법 부탁드려요. 2 또질문 2014/07/10 1,379
397486 안녕하세요 ^^ 까아 2014/07/10 991
397485 혹시 어린이집 조리사로 일하시는 분 계신가요?? 2 어린이집 2014/07/10 2,510
397484 오늘 세월호 국정조사 생방 중계 하나요? 6 어디서 2014/07/10 789
397483 길가다 프로토복권을 주웠는데요.. 5 토토 2014/07/10 3,267